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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회사가 나머지 셋을 합친 것보다 비싸다, 식품·음료 산업에 던진 일곱 질문
열네 산업에 질문을 던지고 나서 이번에는 식품·음료 차례입니다. 기회와 도전, 규칙, 역량과 공급망, 상대, 시장, 미래, 그리고 사람. 일곱 축은 같고 질문은 산업마다 새로 씁니다. 제약바이오에서 "미국"이 걸리던 자리에 식품에서는 "두 개의 장부"가 걸립니다. 같은 회사가 밖에서는 역대 최대 수출을 쓰고 안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며 값을 정하는데, 주식시장은 그 두 장부에 전혀 다른 값을 매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은 누구나 매일 사는 물건이라 산업 밖의 독자가 가장 잘 안다고 느끼는 산업이고, 그래서 숫자로 다시 보면 가장 낯선 산업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낯섦을 일곱 질문으로 재 보려 합니다. 숫자는 제가 운영하는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장본(10월 6일 기준)과 각 회사의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농림축산식품부 상반기 수출 집계, 올해 보도를 대조했습니다.
1. 라면 수출은 역대 최대인데 국내 매출은 제자리인 회사들이 있다, 그 두 장부는 한 산업인가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은 농산업을 합쳐 70억 5천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그중 라면이 9억 3,540만 달러로 27.9%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라면 수출이 처음 2조 원을 넘었는데 올해는 10억 달러를 넘는 시점이 7월 중순으로 한 달 넘게 당겨졌습니다. 회사 장부도 같은 말을 합니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 7,703억 원 가운데 해외가 6,458억 원, 83.8%입니다. 영업이익 1,762억 원에 영업이익률 22.9%로 여섯 분기 연속 20%대입니다. 농심은 2분기 영업이익 593억 원으로 47.6% 늘었는데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26.8% 늘어난 동안 국내법인 매출은 0.5% 줄었습니다. 오리온도 2분기 매출 8,936억 원에 영업이익 1,326억 원으로 각각 15.0%와 9.2% 늘었고, 해외 법인이 두 자릿수로 성장해 중국과 러시아가 끌었다고 보도됐습니다.
반대쪽 장부는 CJ제일제당이 보여 줍니다. 2분기 식품 부문 매출은 2조 8,441억 원으로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9억 원으로 192억 원 줄었습니다. 해외 식품 매출은 1조 5,072억 원으로 10.1% 늘었는데 국내 식품 매출은 1조 3,369억 원으로 1.4% 느는 데 그쳤고, 회사는 이익이 준 이유로 고환율과 원부자재 값과 물류비를 들었습니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88.4%가 국내이고 원가율이 83.2%라서 삼양식품(57.6%)이나 농심(69.6%)과 같은 산업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이익 구조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첫 질문의 답은 "두 장부는 한 산업이 아니다"에 가깝습니다. 밖에 파는 회사는 값을 자기가 정하고 이익률이 20%를 넘고, 안에 파는 회사는 값을 정부와 같이 정하고 이익률이 한 자릿수입니다. 같은 라면이고 같은 공장인데 어느 장부에 적히느냐로 회사의 모양이 갈립니다. 이것이 이어지느냐는 두 번째와 다섯 번째 질문이 정합니다. 안의 장부는 규칙이 정하고, 밖의 장부는 관세와 시장이 정하기 때문입니다.
2. 공정위 과징금 1조 8천억 원과 할당관세와 미국 관세, 세 겹의 규칙은 값을 어떻게 정하는가
안의 규칙부터 보겠습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식품의 가장 아래 원료 시장을 차례로 제재했습니다. 2월에 설탕 담합으로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에 4,083억 원, 5월에 밀가루 담합으로 제분사 7곳에 6,710억 원, 7월에 전분과 전분당 담합으로 4개사에 7,476억 원입니다. 합치면 1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설탕 담합 기간이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였으니 지난 몇 해의 빵값과 과자값 안에 이 담합이 들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2월과 3월에 가격 인하를 유도했고 CJ제일제당은 설탕 15개 품목을 평균 5%, 밀가루 16개 품목을 평균 5.5% 내렸습니다. 올해 경제정책에는 식품원료 22종의 할당관세(정해진 물량까지 낮은 세율로 들여오는 제도) 연장과 설탕 할당관세 물량을 10만 톤에서 12만 톤으로 늘리는 조치, 그리고 설탕과 밀가루 담합의 엄중 제재가 한 묶음으로 들어 있습니다. 값을 내리라는 압박과 원료를 싸게 들여오게 하는 지원이 같은 문서에 있습니다.
그런데 봄에 값을 내린 회사들이 여름부터 다시 올렸습니다. 7월 31일 뚜레쥬르가 빵과 케이크 76종을 평균 8.2%, 8월 1일 농심이 용기면과 과자와 음료 43개 브랜드를 평균 5.8%, 8월 25일 파리바게뜨가 127종을 평균 5%, 9월 1일 삼립이 빵 59종을 평균 9.4%, 10월 1일 해태제과가 25개 브랜드를 평균 7.8% 올렸습니다. 이유는 원료입니다. 9월 평균 가격을 1년 전과 견주면 소맥은 종류에 따라 41%와 58%, 대두유 37.2%, 옥수수 26.4%, 원당 14.2%, 팜유 10.8%가 올랐습니다. 농심은 봉지라면을 인상에서 뺐는데, 봉지라면이 매출의 63%입니다. 가장 많이 파는 품목은 손대지 않고 나머지를 올리는 방식이고, 이것이 정부가 보는 앞에서 값을 올리는 식품 회사의 문법입니다. 안의 규칙은 값의 상한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값을 올리는 순서와 품목을 정합니다.
밖의 규칙은 미국 관세이고 올해 세 번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로 국내에서 만든 라면에 15%가 붙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미국 판매가를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올해 2월 20일 미국 대법원이 그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자 삼양식품 주가가 하루 7%대 올랐는데, 미국 정부는 바로 10% 글로벌 관세를 새로 걸었고 그것이 7월 24일 만료되자 같은 날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60개국에 매겼습니다. 한국은 12.5%이고 김치와 라면과 소주에도 면제가 없었다고 보도됐으며, 정부는 한미 합의의 합산 15% 상한을 지키는 데 매달리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세율이 15%에서 0%로, 10%로, 12.5%로 움직인 해에 삼양식품의 미주 매출은 2분기에 54% 늘었습니다. 관세가 수출을 막지는 못했고, 다만 값을 올려야 했습니다. 밖의 규칙은 값의 수준을 정하지만 물량은 정하지 못했고, 안의 규칙은 물량에는 손을 못 대고 값을 정합니다. 두 규칙이 두 장부를 만듭니다.
3. 곡물의 79%를 남에게 사는 나라가 식품에서 무엇을 갖고 있는가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사료를 포함해 20.9%(2021년)입니다. 밀과 대두와 옥수수와 원당과 팜유는 사실상 전량 수입이고, 그래서 식품 회사의 원가는 시카고 선물 가격에 환율을 곱한 값으로 정해집니다. 올해가 어려운 이유는 그 두 숫자가 같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2026/27년 세계 옥수수는 소비가 생산을 약 2,900만 톤 넘어 33년 만에 가장 큰 부족이 예상되고, 미국 밀 생산은 1970/71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식품 회사는 이 곡물을 사서 제분과 제당과 전분으로 바꾸는데, 올해 공정위가 제재한 담합이 바로 이 층에서 일어났습니다. 원료를 전부 남에게 사는 나라에서 원료를 가공하는 첫 단계가 과점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수입 곡물을 받아 처리하는 항만과 공장은 몇 곳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한국 식품이 안에 가진 것은 무엇일까요. 셋입니다. 첫째는 레시피이고 둘째는 브랜드이고 셋째는 공장입니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과 초코파이와 비비고는 같은 밀가루와 같은 설탕으로 만들지만 그 배합과 이름이 밖에서 값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값을 물량으로 바꾸는 것이 공장입니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이 지난해 가을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농심은 부산 녹산에 연 5억 개짜리 수출 전용 공장을 지어 이달 가동한다고 전해집니다. 페인트가 원료를 사서 배합으로 버는 산업이었다면 식품은 원료를 사서 배합과 이름으로 버는 산업이고, 이름이 밖에서 통하는 회사와 안에서만 통하는 회사의 차이가 첫 질문의 두 장부입니다.
4. 닛신이 50년 전에 간 길을 삼양은 어떻게 가는가
세계라면협회 집계로 2025년 세계 라면 수요는 1,242억 식입니다. 중국과 홍콩이 433억, 인도네시아 145억, 인도 96억, 베트남 82억, 일본 60억, 미국 52억 식이고 한국은 41억 식으로 9위입니다. 한국 안에서 팔 수 있는 라면은 세계의 3% 남짓이라는 뜻이고, 나머지 97%가 밖에 있습니다. 그 밖의 시장을 먼저 간 회사가 일본 닛신식품입니다. 1948년에 세워져 1958년 치킨라멘, 1971년 컵누들을 냈고, 1970년에 미국 법인을 세워 1972년부터 미국에서 팔았으며 지금 80개국 넘게 나갑니다. 한국 라면이 미국 월마트 매대에 오르기 반세기 전에 일본 라면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겨루는 자리는 둘입니다. 하나는 매대의 값입니다. 닛신이 미국에서 오래 판 라면은 싼 끼니이고 불닭은 그 몇 배 값을 받습니다. 관세 12.5%는 싼 끼니에는 치명적이지만 몇 배 값을 받는 상품에는 10% 인상으로 흡수됩니다. 삼양식품이 관세 해에도 미주 매출을 54% 늘릴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장의 자리입니다. 닛신은 1972년부터 미국 안에서 만들었고 농심도 미국 2공장을 2022년에 돌렸습니다. 삼양식품은 첫 해외 공장을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 두었고 2027년 1월 가동이라고 전해집니다. 미국에는 밀양과 녹산에서 만든 라면을 관세를 물고 보내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라면이 일본 라면과 두고 겨루는 것은 점유율이 아니라 "국내에서 만들어 비싸게 파는 모델이 관세를 견디느냐"이고, 올해 2분기까지는 견뎠습니다.
5. 미국인가 중국인가 유럽인가
크기로는 미국입니다. 상반기 K푸드 수출에서 미국이 10억 4천만 달러로 11.3% 늘어 가장 큰 나라이고, 삼양식품은 2분기에 미주 2,036억 원이 중국 1,810억 원을 앞섰으며, 농심 미국 법인은 상반기 매출 3,292억 원에 영업이익 318억 원으로 이익이 101.6% 늘었습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은 지난해 기준 82.9%가 미국입니다. 그런데 속도로는 유럽과 중동입니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중동이 25.2%, 유럽이 17.9%였고, 농심 유럽 법인 매출은 92억 원에서 803억 원으로 여덟 배가 됐으며 삼양식품 유럽은 61%, CJ제일제당 유럽은 19% 늘었습니다.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새 공장은 12월 말 시운전이라고 전해집니다. 80년 된 간장 회사 샘표식품도 지난해 해외 매출 661억 원으로 비중 14.5%까지 왔고 유럽이 그 길입니다.
중국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삼양식품 중국이 44%, 농심 중국 법인이 상반기 22.6% 늘었고 오리온은 중국과 러시아가 성장을 끌었습니다. 그러니까 답은 하나가 아니라 셋이고, 셋의 역할이 다릅니다. 미국은 값을 가장 많이 받는 시장, 유럽은 가장 빨리 크는 시장, 중국은 오리온과 삼양식품에게 여전히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시장의 조건은 "관세와 공장이 같은 나라에 있느냐"입니다. 미국은 관세가 올해 세 번 바뀌었고 공장은 농심과 CJ제일제당만 있습니다. 유럽은 헝가리 공장이 생기고 있고 관세 소동이 없습니다. 10년 뒤 가장 중요한 시장이 어디냐는 질문의 답은 지금 어느 나라에 공장을 짓고 있느냐로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6. 10년 뒤 식품은 내수 가공 산업인가 수출 브랜드 산업인가
두 갈래로 봅니다.
첫 갈래는 내수 가공 산업입니다. 인구가 줄고 정부가 값을 보고 원료는 전량 수입인 시장에서 몇 회사가 점유율을 나눠 갖는 모양입니다. 국내 라면 시장은 3조 원대이고 농심이 금액 기준 55% 안팎, 오뚜기가 2위이며 그 순위는 1985년 이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갈래에서 10년 뒤 남는 것은 고령식과 간편식과 건강기능식품처럼 인구 구조가 바꾸는 품목을 먼저 잡은 회사입니다. 정부가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지정하고 갱신하는 제도를 올해 시행계획에 넣은 것이 그 신호인데, 아직 장부에 큰 숫자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갈래는 수출 브랜드 산업입니다. 세계 라면 수요의 97%가 밖에 있고, 삼양식품은 이미 매출의 84%를 밖에서 내며, 농심과 오리온과 CJ제일제당의 성장도 전부 밖에서 납니다. 이 갈래의 조건은 두 번째 질문의 관세와 다섯 번째 질문의 공장입니다. 시장은 두 갈래 가운데 어느 쪽에 값을 매기고 있을까요. 플랫폼 저장본으로 보면 답이 또렷합니다.
| 회사 | 돈이 나는 자리 | 시가총액 | PER | PBR | 점수 |
|---|---|---|---|---|---|
| 삼양식품 | 라면 수출, 해외 84% | 8.9조 | 18.3배 | 5.8배 | 51.0 |
| 오리온 | 과자,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 4.2조 | 9.9배 | 1.0배 | 69.6 |
| CJ제일제당 | 가공식품·바이오, 해외 식품은 미국 | 2.7조 | 적자 | 0.38배 | 52.1 |
| 농심 | 라면 내수 1위 + 미국·중국 법인 | 2.4조 | 12.1배 | 0.79배 | 66.6 |
| 오뚜기 | 내수 88% | 1.3조 | 17.2배 | 0.59배 | 55.7 |
| 롯데웰푸드 | 과자·빙과 내수 + 인도 | 1.1조 | 12.9배 | 0.49배 | 50.3 |
| 롯데칠성 | 음료·주류 내수 | 0.9조 | 14.2배 | 0.60배 | 56.9 |
점수는 국내 상장사 1,500곳을 한 자로 세운 정규화 점수(평균 50)이고 상위 15%가 저평가, 하위 30%가 고평가입니다. 삼양식품 한 회사의 시가총액 8.9조 원이 농심과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을 합친 6.3조 원보다 큽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삼양식품은 장부 순자산의 5.8배, 나머지 여섯 회사는 0.4배에서 1.0배 사이입니다. 그런데 돈이 나는 자리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삼양식품 5,242억 원, 농심 1,839억 원, 오뚜기 1,773억 원이고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합친 연결로 1조 2,336억 원입니다. CJ제일제당이 삼양식품의 두 배 넘게 벌었는데 시가총액은 3분의 1이고, 지난해 4분기 자산 평가손실과 담합 과징금 충당부채로 순손실을 내면서 저장본의 PER은 적자로 찍힙니다. 시장은 둘째 갈래에 값을 매기되 그 갈래 안에서도 미국에 파는 라면에만 매기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해외 법인이 두 자릿수로 크는데 PBR 1.0배, 점수 69.6으로 저평가 구간에 들어와 있고 최근 3개월 주가가 24% 내렸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파는 과자는 미국에 파는 라면과 같은 수출인데 값이 다릅니다. 시장이 매기는 것은 수출 자체가 아니라 "어느 나라에 파는가"이고, 그 값이 맞았는지는 다섯 번째 질문의 공장 지도가 10년 뒤에 말해 줄 것입니다. 참고로 삼양식품은 최근 한 달 주가가 16% 내렸고 농심은 저평가 판정선(67.9점) 바로 아래인 66.6점에 서 있습니다.
7. 만들 사람이 2028년부터 줄어드는데 공장은 누가 돌리는가
제약바이오의 사람 문제가 의사였다면 식품의 사람 문제는 공장 생산직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는 식품산업 취업자가 2028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식료품 제조업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0.5%씩 준다고 봤습니다. 핵심 노동층인 30세부터 59세가 먼저 빠집니다. 이유는 임금에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식료품 제조업 임금은 제조업 평균의 73.7%이고 외식업은 전 산업 평균의 약 58%입니다. 제과업계는 평균 근속이 1년에서 2년이고 관련 전공 졸업생 가운데 1년에서 2년 뒤 현장에 남는 비율이 5%라고 전해집니다.
그 자리를 지금 외국인이 채우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이 28만 7천 명으로 역대 최대이고 80%가 제조업에 쏠려 있으며, 올해 비전문 외국인력(E-9) 도입 쿼터는 8만 명입니다. 노동부가 의뢰한 연구는 제과·제빵업을 고용허가 업종에 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식품 공장의 다음 10년은 로봇이 아니라 외국인 노동이 먼저 메웁니다. 같은 보고서의 수치가 그 이유를 말해 줍니다. 식품 제조업의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는 탄력성은 0.114로 제조업 평균 0.161보다 낮습니다. 반죽을 치고 포장을 하고 냉동을 하는 공정은 반도체 공정보다 사람을 기계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수요와 공급의 모양을 함께 바꿉니다. 공급 쪽에서는 수출 전용 공장이 사람을 덜 쓰는 쪽으로 설계됩니다. 녹산에서 연 5억 개를 만드는 공장은 사람이 아니라 라인이 먹는 양으로 규모를 정합니다. 수요 쪽에서는 인구 감소가 내수의 총량을 줄이고 고령화가 품목을 바꿉니다. 첫 번째 질문의 두 장부는 사람 문제에서도 갈립니다. 안의 장부는 먹는 사람이 줄고, 밖의 장부는 만드는 사람이 모자랍니다.
일곱 질문에 답을 쓰고 나니 이 산업의 모양이 보였습니다. 한국 식품은 밖에 파는 장부와 안에 파는 장부가 다른 산업이고, 안의 값은 공정위와 할당관세가 순서를 정하고 밖의 값은 올해 세 번 바뀐 미국 관세가 정하며, 곡물은 79%를 남에게 사되 레시피와 이름과 공장으로 값을 받고, 닛신이 50년 전에 간 길을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 다시 가고 있으며, 미국이 가장 크고 유럽이 가장 빠르고 중국은 여전히 둘째이고, 10년 뒤 어느 갈래에 설지는 지금 어느 나라에 공장을 짓느냐가 정하고, 그 공장을 돌릴 사람은 2028년부터 줄어듭니다. 시장은 그 가운데 미국에 파는 라면 한 회사에 나머지 셋을 합친 것보다 큰 값을 매겼습니다. 그 값이 맞았는지는 관세가 아니라 공장이 말해 줄 것입니다.
※ 수치는 밸류체인 플랫폼(k-valuechain.com) 저장본(2026년 10월 6일)과 플랫폼 연재(라면 과점, CJ제일제당, 오뚜기, 샘표식품 편), 각 회사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농림축산식품부 상반기 K푸드 수출 집계, 세계라면협회 2025년 수요 통계, 2026년 보도(공정위 설탕·밀가루·전분당 담합 제재, 2026년 경제정책의 할당관세, 7월 이후 식품 가격 인상과 9월 원재료 가격, 미국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301조 관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인구구조 보고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집계)를 대조한 것이며, 산업에 대한 평가는 필자 견해입니다. 투자 판단의 직접 근거가 아닙니다.
작성: 2026. 10. 이알렉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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