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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00-750] 한미사이언스 - 지주사 주가를 움직이는 건 경영권 분쟁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기준일 2026-10-19 재집계 701~848위 구간입니다. 750위 한미사이언스(008930). 최종점수 50.2점, 저평가 컷 68.0점에 못 미쳐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사업가치보다 주가를 더 많이 움직이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로, 한미약품 지분 다수와 한미정밀화학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체 사업으로는 한미정밀화학을 통한 원료의약품(API) 제조가 있지만, 연결 손익의 큰 줄기는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실적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되는 구조에서 나온다. 창업주 별세 이후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으로 갈린 경영권 분쟁이 몇 해째 이어지며, 이 지분 다툼 자체가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가 됐다. 지주사라는 특성상 사업 자체의 경쟁력보다 어느 쪽이 의결권을 더 많이 쥐느냐가 기업가치 평가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0,461 | 281 | 692 |
| 2023 | 12,479 | 570 | 1,151 |
| 2024 | 12,834 | 380 | 594 |
| 2025 | 13,570 | 570 | 1,184 |
| 최근 4분기 합(2025.09~2026.06) | 13,912 | 502 | 1,509 |
매출은 2022년 1조461억원에서 2025년 1조3,570억원으로 4년째 꾸준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에서 570억원 사이를 오르내릴 뿐 뚜렷한 추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순이익은 2023년 1,151억원, 2025년 1,184억원, 최근 4분기 합 1,509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훨씬 크고 변동 폭도 크다. 영업이익률이 3.6%에 그치는데도 ROE가 15.6%에 이르는 건, 본업 수익성보다 한미약품 등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순이익을 밀어올리는 지주사 구조에 더 크게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3조1,187억원에 PER 20.7배는 피어 중앙값(12.4배, 77곳)보다 비싸고, FCF수익률은 0.9%로 낮아 현금창출력은 약하다. 매출 성장률 8.7%, 이익 성장률 51.8%로 표면적인 성장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이익 성장의 상당 부분이 지분법 이익의 변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PBR 2.94배, PSR 2.2배도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왜 스크리너 750위인가
원점수 47.7은 전체 종목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값이다. 이 순위가 정규화를 거쳐 54.1점이 되고, 산업 제약/바이오의 6개월 수익률이 -26.3%로 하위 밴드에 들어 순환매 감점 -5.0이 붙었지만, 변동성 순위 41.0%(12개월 변동성 13.9%)로 저변동성 가점 +1.1이 더해져 최종 50.2점이다. 저평가 컷 68.0점에는 정규화 단계에서 이미 13.9점 못 미친다. 흥미로운 지점은, 한미사이언스 자체 주가는 6개월 +14.1%·YTD +25.8%로 올랐는데도 소속 산업 전체의 6개월 수익률이 -26.3%여서 순환매 점수는 오히려 깎였다는 사실이다. 개별 종목의 수급과 산업 평균이 반대로 움직인 경우다. 산업 전체의 투자심리와 무관하게 한미사이언스 한 종목만 따로 움직이는 흐름은, 이 회사의 주가를 결정짓는 변수가 제약·바이오 업황보다 지분 다툼이라는 고유 사건에 있음을 보여준다. 저변동성 가점 +1.1이 붙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인데, 변동성이 낮다는 건 통상 안정적인 흐름을 뜻하지만 이 회사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가격에 꾸준히 반영돼 있어 단기 등락 폭 자체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한미약품 지분가치와 실적 연동.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다수를 보유한 지주사로,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에페 상업화와 일라이릴리 대상 최대 1조9,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가 지분법 이익으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한미약품의 최근 4분기 합 순이익이 2,170억원까지 늘어난 만큼, 그 중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에 해당하는 몫이 연결 순이익에 더해진다.
②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 매집 수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2026년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799주를 1,727억원(주당 4만7,920원)에 장외매수하기로 했고, 이 거래가 끝나면 개인 지분율이 22.88%에서 28.15%로 오른다.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자신이 보유하던 지분 2.5%를 제3의 사모펀드에 매각한 뒤,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러 당사자가 동시에 지분을 사들이는 경쟁 구도가 주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 신동국 회장 측과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연합이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 지분을 사들이는 거래로 알려진 만큼, 이번 장외매수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경영권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한층 더 기울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임종윤 측이 추가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지분 매각이나 추가 매수로 맞설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③ 한미정밀화학의 원료의약품 사업. 지주사 산하 한미정밀화학이 원료의약품(API) 제조를 맡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주 내역이나 매출 기여도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임종훈 대표가 그동안 이 회사의 대표를 맡아 온 만큼,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따라 한미정밀화학의 경영진 구성이나 사업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원료의약품 사업은 한미약품을 포함한 제약사들에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이라,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외부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리스크(가치함정 red 해부)
가치함정 점수 4.0, red 판정이 9주째 이어진다. 영업이익률 3.6%로 낮은데 ROE가 15.6%로 높은 괴리 자체가 경고 신호다. 본업에서 번 돈보다 자회사 지분법 이익이 순이익을 밀어올리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실적이나 지분가치 평가가 바뀌면 한미사이언스의 순이익도 함께 흔들린다. 2025년 영업이익 570억원에 순이익은 1,184억원으로 두 배 넘게 차이가 났고, 최근 4분기 합은 영업이익 502억원에 순이익 1,509억원까지 늘어 괴리가 세 배 가까이로 더 커졌다. FCF수익률 0.9%는 지주사 특유의 낮은 현금창출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숫자다. 무엇보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다. 신동국·송영숙·임주현 연합과 임종윤 측의 지분 경쟁이 이어지는 한, 주가가 사업가치보다 지분 매집 수요로 움직일 위험이 있다. PER 20.7배가 피어 중앙값보다 높은 것도 이 수급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치함정 점수 4.0은 같은 제약/바이오 업종 안에서도 낮은 축에 속해, 실적 지표만 보고 접근하면 지배구조 리스크를 놓치기 쉬운 종목으로 꼽힌다.
종합
한미사이언스는 사업 자체의 경쟁력보다 지배구조 분쟁과 한미약품 지분가치가 주가를 움직이는 지주사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첫째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와 지분 구도가 언제 정리되는지, 둘째 신동국 회장의 추가 매수가 실제로 완료되는지, 셋째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이 지분법 이익으로 얼마나 전이되는지, 그리고 그 전이 비율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다. 판정 안정성이 9주 연속으로 유지된 점은, 이 red 신호가 하루이틀의 변동에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몇 달째 구조적으로 반복돼 온 패턴이라는 뜻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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