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800-730] 씨젠 - 비호흡기로 옮긴 무게중심, 그래도 피어보다 비싼 체외진단주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순위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01~848위 구간입니다(기준일 2026-10-19 재집계, 저평가 컷 68.0점). 730위 씨젠(096530). 최종점수 50.9점으로 적정 판정입니다.
호흡기 특수가 끝난 뒤에도 남은 진단 회사
씨젠은 PCR 기반 분자진단 시약과 장비를 만드는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다중 유전자를 한 번에 검사하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코로나19 유행 동안 전 세계 100개국 넘는 곳에 진단키트를 공급하며 몸집을 불렸다. 엔데믹 전환 이후에는 그 매출이 통째로 빠지는 급락을 겪었고, 2023~2024년에는 적자를 냈다. 지금은 소화기(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같은 비호흡기 제품군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수익성을 되찾는 과정에 있다. 국내외 진단 시약 유통망과 자동화 검사 장비를 함께 판매하는 구조여서, 신제품 승인과 각국 보험 등재 속도가 매출 성장의 속도를 결정한다. 경쟁 구도는 로슈·애보트·바이오메리외 같은 글로벌 대형 체외진단사와, 국내에서는 랩지노믹스 등 분자진단 업체가 뒤섞여 있다. 씨젠은 한 번에 여러 병원체를 식별하는 다중 진단 기술을 자사의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워 왔고, 이 기술력을 발판으로 비호흡기 영역 확장을 추진하는 중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8,536 | 1,965 | 1,821 |
| 2023 | 3,674 | -301 | 7 |
| 2024 | 4,143 | -164 | -88 |
| 2025 | 4,742 | 346 | 483 |
| 최근 4분기 합(TTM) | 5,093 | 617 | 802 |
2022년 매출 8,536억원은 코로나 특수의 정점이었다. 엔데믹과 함께 2023년 매출이 3,674억원으로 반토막 나며 영업손실 301억원을 냈고, 2024년에도 매출 4,143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025년에는 매출 4,742억원, 영업이익 346억원, 순이익 4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 4분기 합(TTM, 2025년 9월~2026년 6월)은 매출 5,093억원, 영업이익 617억원, 순이익 802억원으로 2025년 연간 실적을 다시 웃돈다. 분기로 보면 2026년 1분기 매출 1,291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늘었고, 2분기 매출 1,36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4% 늘었다. 다만 2분기는 전년 동기 이익이 매우 낮았던 기저 효과가 섞여 있다. 회복이 분기마다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PER 22.0배는 피어 중앙값 14.4배보다 53% 높다. 회복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PBR 1.7배, ROE 7.9%, 영업이익률 12.1%, 시가총액 1조7,666억원이다. 주가는 52주 밴드 위치 85.9%로 1년 고점에 가깝고, 최근 1년 수익률이 58.8%에 이른다.
왜 스크리너 730위인가
원점수(raw) 48.6은 전 종목 순위로 중위권이다. 이 순위를 정규화하면 54.5점으로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5.0(소속 산업인 의료기기의 6개월 수익률이 -23.5%로 밴드 하위에 속해 감점)과 저변동성 +1.4(변동성 순위 38.6%, 12개월 변동성 13.2%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 가점)가 더해져 최종 50.9점이 됐다. 정규화 점수 54.5는 저평가 컷 68.0에 13.5점 못 미친다. 가점을 다 더해도 저평가 구간에는 들지 못하는 순위형 판정이다. 주가가 1년 새 58.8% 오른 뒤라 순환매 점수에서 감점이 걸린 것으로 읽힌다.
신사업·성장 동력, 비호흡기로 옮긴 무게중심
① 비호흡기 제품군 확대. 2026년 2분기 기준 HPV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었고, STI 제품은 20.7%, GI 제품은 13.9% 성장했다. 비호흡기 제품군 전체로는 22.9% 늘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여러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대 증가율이 거론된다. 호흡기 진단 하나에 매출이 쏠렸던 과거 구조에서 다품목 포트폴리오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이번 흑자 전환의 핵심 배경이다.
② 데이터·자동화 플랫폼. 씨젠은 실시간 검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와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를 공개했다. 진단 시약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장비까지 묶어 파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다만 두 제품의 구체적 상용화 시점, 판매 국가, 매출 기여 규모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기대치에 크게 얹지 않는 편이 정직하다.
③ 기업가치제고계획. 씨젠은 비호흡기 매출 중심 성장, 원가절감, 비용관리, 신사업 상용화를 공식 과제로 제시했다. 수치화된 중장기 목표는 투자자 자료로 별도 확인이 필요하며, 이번 리서치 범위에서는 구체 수치가 확인되지 않는다.
④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보도에 따르면 씨젠은 발행주식의 1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며 실적 회복과 함께 주주환원 규모를 키웠다. 코로나 기간 쌓은 현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눠 쓰는 방식으로, 분기배당 600원을 포함해 연간 1주당 배당금 1,000원을 지급한 해도 있었다. 다만 코로나 이후 2년간 쌓인 순이익 1조400억원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충분한지는 투자자마다 평가가 갈릴 수 있다.
리스크
호흡기 매출은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재유행이 없는 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전체 매출에서 비호흡기 비중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호흡기 제품 수요가 추가로 줄어들면 그 공백을 비호흡기 성장만으로 메우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과거 특수관계자 거래 증가, 잇단 M&A, 소송 관련 우려가 제기된 적이 있고, 영업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성향이 95%를 넘긴 해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어 자본배분 방식에 대한 질문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내부거래, 인수합병 관련 질의 13건에 회사가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는 언론 비판도 있어, 경영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글로벌 대형 체외진단사와 국내 경쟁사 사이의 가격 경쟁도 구조적 변수로 남아 있다.
종합
씨젠은 코로나 특수가 끝난 뒤 비호흡기 제품으로 체질을 바꾼 회복 사례다. 정규화 점수 54.5가 저평가 컷에 13.5점 못 미치는 적정 판정이고, 가치함정은 green으로 급락 경고는 없다. 확인할 점은 세 가지다. 첫째, 비호흡기 제품군의 분기별 성장률이 2026년 하반기에도 20%대를 유지하는지다. 둘째, 스타고라와 큐레카의 실제 상용화 일정과 매출 기여가 공시로 구체화되는지다. 셋째, 1년 새 58.8% 오른 주가가 피어 대비 53% 비싼 PER을 뒷받침할 만큼 실적 개선 속도를 유지하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