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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150-128] KX - '미디어' 라벨 뒤, 반도체 소재와 골프장이 이끄는 회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121~130위 구간입니다. 128위 KX(1224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73.2점(저평가 판정)입니다.
'미디어'로 분류돼 있지만, 지금 돈을 버는 곳은 다른 데다
KX는 2000년 최상주 회장이 설립한 KMH에서 출발해 케이엑스이노베이션을 거쳐 2026년 KX로 사명을 줄인 회사다. 뿌리는 방송채널(PP)·방송송출 사업이고 한때 경제신문 아시아경제도 계열에 있었다(2021년 키스톤PE에 매각). 그런데 지금 이 회사의 실적을 끌고 가는 축은 방송이 아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을 만드는 자회사 KX하이텍, 네트워크 보안업체 KX넥스지, 그리고 국내외 골프장을 운영하는 레저 사업이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증권사 분석(2022년 기준)으로도 송출·방송채널 비중은 13.9%에 그쳤고 반도체·IT 부품소재가 34.6%, 골프장 운영이 19.1%였다 — 플랫폼의 '미디어' 라벨은 이 회사의 태생을 가리킬 뿐, 지금의 매출 구성을 정확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3,263 | 807 | 205 |
| 2023 | 4,031 | 622 | 175 |
| 2024 | 4,038 | 604 | 826 |
| 2025 | 3,461 | 396 | 199 |
2024년 순이익(826억)이 영업이익(604억)을 크게 웃돈 건 그해 완료한 골프장 떼제베CC(36홀) 매각의 일회성 처분이익 때문이다. 2025년 매출이 14% 줄고 순이익이 70% 급감한 것도 같은 이유의 반대편이다 — 처분이익이 사라졌고, 팔린 골프장이 연결 실적에서 빠졌다. 2025년 순이익(199억)이 영업이익(396억)보다도 낮은 점은 눈여겨볼 대목인데, 리서치로 확인되는 공개 자료에는 연결 당기순이익을 292억으로 적은 기사도 있어 지배주주 귀속분과 총계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구분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 표는 플랫폼 데이터팩 수치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시가총액 1,221억, 플랫폼 산식 기준 PER 6.0배·PBR 0.32배·ROE 5.4%로, 이 PER은 일회성 손익의 부침이 있는 최근 실적 위에 서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왜 스크리너 128위인가
원점수는 72.3이다. 순환매 가점(rot_adj)은 0 — 소속 산업(미디어/엔터)의 6개월 수익률이 -28.0%로 크게 부진했지만 밴드상 '중간'이라 가점도 감점도 없다. 대신 저변동성 가점(lowvol_adj)이 +5.2로, 이 종목이 73.2점까지 올라온 데는 원점수보다 낮은 변동성의 기여가 뚜렷하다. 121~130위 구간이 대체로 그렇듯, 원점수 하나만으로 판정선을 넘긴 자리가 아니라 가점이 순위를 만든 자리라는 사실은 정직하게 짚어야 한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점수 1)으로, 저평가 신호와 실적 사이의 명백한 괴리는 잡히지 않는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반도체 소재·부품 — KX하이텍. 2026년 상반기 매출 762억(+27%), 영업이익 148억(전년 대비 827% 증가)으로 그룹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고용량 eSSD 수요 증가가 배경이고, 베트남 법인 풀가동·설비 증설과 자회사 KX인텍 실적 개선도 보탰다. 다만 KX하이텍은 별도 상장사(052900)로, 최근 주가가 1,000원 안팎의 동전주 구간에 머물며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 시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거론되고 있다 — 사업 성장과 별개로 그 주식 자체의 시장 평가는 불안하다는 뜻이다.
② 레저 — 해외로 판을 넓히는 골프 사업. 2024년 국내 떼제베CC를 매각한 자리를, 2026년 일본 63홀 규모 토조노모리CC 인수로 채웠다. 필리핀 클락 복합 레저단지, 베트남 후에성 골프리조트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는데, 구체적 투자 규모와 시기는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③ 네트워크 보안 — KX넥스지. 2019년 KX 계열에 편입된 옛 엑스게이트가 모태다. 2025년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IPSec VPN으로 KISA 신속확인서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고, 2026년에는 통합보안플랫폼 'NeXForce ACRON'을 선보이며 기업 신용등급 A0를 받았다. 공공·민간 보안 시장 확대를 노리는 축으로, 매출 규모는 KX하이텍보다 작지만 성장성 서사가 뚜렷하다.
④ 방송·미디어 재편. 2024년 콘텐츠 제작사 이엘미디어컴퍼니를 인수해 KX엔터테인먼트로 바꿨고('편스토랑' 등 제작), 2026년에는 자회사 케이엑스이노베이션이 방송채널사업자 엠앤씨넷미디어를 흡수합병했다. 동시에 지역 케이블방송사 씨씨에스충북방송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며 2026년 6월 기준 채권단 채무 원금의 90% 이상에 대한 협의를 마쳤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한국거래소 절차가 남아 있다. 다만 2021년 그룹 매출의 8%였던 송출 사업 비중이 2024년 4.9%까지 줄었고 2025년 방송송출대행사업 자체를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했다는 보도도 있다 — 본업이 옅어지는 동시에 M&A로 미디어 자산을 다시 늘리는, 방향이 엇갈리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리스크
가장 큰 변수는 오너 리스크다. 최상주 회장은 드림어스컴퍼니 M&A를 자녀 승계용 우회상장 각본으로 보는 시각이 언론에 보도됐고, 2025년 11월에는 알펜시아 골프장 관련 이권 개입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 혐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같은 시기 회사는 보유 자사주를 전량 장외매각했는데, 이는 상법 개정으로 예고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나온 조치로 해석하는 기사가 있어 주주환원 관점에서 곱게만 보기는 어렵다. 사업적으로는 반도체·보안·레저·방송이라는 서로 다른 업종을 한 회사가 끌고 가는 구조라 계열사 간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고, 순이익이 자산 매각·인수 같은 일회성 손익에 크게 흔들려 PER 같은 배수 지표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편이다. 소속 산업(미디어/엔터) 자체의 6개월 수익률이 -28%로 부진해, 업종 전반의 구조적 압박(광고 시장 위축, OTT 경쟁)도 배경으로 깔려 있다.
종합
KX는 저평가 스크리너에 걸릴 만한 배수(PER 6.0배·PBR 0.32배)를 갖고 있지만, 그 배수는 방송사가 아니라 반도체 소재·보안·골프 리조트를 함께 굴리는 다각화 기업의, 그것도 일회성 손익의 부침이 큰 실적 위에 서 있다. 원점수보다 저변동성 가점이 순위를 밀어올린 자리라는 점도 함께 읽어야 한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 씨씨에스충북방송 인수의 최종 승인·거래재개 여부, KX하이텍의 eSSD 훈풍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동전주 리스크의 해소), 그리고 최상주 회장 관련 의혹 수사의 결과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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