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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150-116] 아이스크림미디어 - 교실은 장악했는데 배당은 오너 몫이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111~120위 구간입니다. 116위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73.8점(저평가 판정)입니다.
전국 초등 교실을 쥔 회사, 지분은 시공테크가 쥐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초등 교사용 수업지원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교구·교재 쇼핑몰 '아이스크림몰', 초등 검정교과서 출판을 축으로 하는 교육콘텐츠 기업이다. 2000년 디지털 콘텐츠 개발사(옛 시공미디어)로 출발해 2013년 홈러닝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아이스크림에듀'로 내보냈다. 그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별도 상장했지만 최근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몰려 있다 — 이름이 비슷해 자주 섞이지만 116위 아이스크림미디어와는 다른 회사, 다른 주가다. 본체는 2022년 초등 검정교과서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출판 사업을 키웠고 2024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전시·과학관을 짓는 시공테크(26.17%)이고, 그 최대주주가 박기석 회장이다 — 박 회장 본인(17.75%)과 자녀 지분(9.35%, 5.71%)까지 더하면 오너 일가 지배력은 60%를 웃돈다.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2인 체제이지만 이들의 지분은 0.53%뿐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041 | 306 | 224 |
| 2023 | 1,231 | 341 | 302 |
| 2024 | 1,522 | 462 | 311 |
| 2025 | 1,959 | 618 | 492 |
매출은 2022년 1,041억에서 2025년 1,959억으로 3년 새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306억에서 618억으로 2배가 됐다 — 영업이익률 29~32%대에서 굳어진, 플랫폼·콘텐츠 사업 특유의 높은 마진이다. 2026년 상반기에도 매출 925억(+18.5%), 영업이익 239억(+64.5%)으로 가속이 이어졌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 345억은 영업이익보다 44% 많은데, 회사 발표 자료에서 이 격차의 구체적 원인(금융손익·지분법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연간 표의 2025년 수치(영업이익 618억·순이익 492억)는 이런 왜곡이 없어 PER 5.3배는 표 기준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시가총액 2,608억원, PBR 1.28배, ROE 24.1%(플랫폼 산식, TTM).
왜 스크리너 116위인가
원점수는 68.9로 이 구간에서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다. 여기에 순환매 가점 +5.0 — 소속 산업(교육)의 6개월 수익률이 상위 밴드에 있다는 뜻인데, 정작 그 상승을 이끈 당사자 중 하나가 이 회사 자신이다(주가 1개월 +26.4%). 저변동성 가점도 +2.9 붙었다. 두 가점이 순위를 끌어올린 자리라는 점은 정직하게 적어 둔다. 가치함정 판정은 green(1점) — 최근 배당이 실제로 흐르기 시작한 게 이 판정의 배경으로 보인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AI 신사업, 그런데 무대는 정부가 좁혀 놓았다. 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에는 원래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앞자리에 있었다. 정부가 2023년 AIDT 전면 도입을 발표했을 때 검정을 통과해 발행사 대열에 섰지만, 정책은 계속 후퇴했다. 2025년 학교 자율 선택으로 바뀌었고, 같은 해 8월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AIDT의 법적 지위가 '교과용 도서'에서 '교육자료'로 낮아졌다. 발행사 10여 곳은 2025년 6월 정부 상대 수천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별도 행정소송은 2026년 7~8월 1심에서 각하됐다 — "의무 사용을 강제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논리였다. 결과적으로 AIDT는 매출을 밀어 올리는 축이 되지 못했고, 상반기 호실적의 실제 동력은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교구 공급 확대(교육출판 598억, 커머스 291억)였다. 대신 회사는 자체 AI 서비스로 방향을 틀어 교사용 '아이쌤지피티(issamGPT)', 유아 교사용 '킨더보드', 해외 겨냥 '루미티치'를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했다 — 매출 기여는 아직 숫자로 확인되지 않는다.
② 초등을 넘어 시니어로. 학령인구 감소라는 상수 앞에서 회사가 고른 답은 시니어다. 2026년 4월 인지미술 프로그램 '그림약방'을 축으로 한 '라이프 루틴 플랫폼' 사업을 선언했고, 8월 실적 발표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돌봄 현장까지 넓히겠다고 밝혔다. 초등교사 93%가 쓰는 아이스크림S와 점유율 94%인 아이스크림몰에서 쌓은 콘텐츠·유통 노하우를 옮기는 구조지만, 후발주자인 데다 매출·손익 기여는 아직 공개되지 않는다.
③ 주주환원 — 활동가 서한이 만든 반전. 2026년 1월 '주식농부' 박영옥씨(지분 1.81%)가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영업이익률 30%대의 "경제적 해자를 가진 회사"인데도 PER 4배·EV/EBITDA 3배 수준에 거래된다며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 환원과 순이익 30% 이상 현금배당을 요구했다. 8월 19일 회사는 상장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주당 1,083원, 총 138억원 — 상반기 순이익의 약 40%)을 결정하고, 5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에 취득분 70% 소각까지 예고했다 — 요구선(30%)보다 높은 배당성향이다. 최근 한 달 주가 +26.4%와 이 발표 시점이 겹쳐, 배당·소각이 재평가의 기폭제로 보이지만 아직은 반기 한 번의 이행이라 지속성은 더 지켜볼 일이다.
리스크
가장 무거운 것은 지배구조다. 시공테크를 통한 오너 일가 지배력이 60%를 넘는 반면 전문경영인 지분은 0.5% 수준이고,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572억원의 절반 이상을 배당·자사주로 환원했는데도 그 수혜가 소액주주보다 오너 일가에 더 크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있었다 — "전형적인 지배구조 디스카운트"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둘째, 개인정보 유출이다. 2026년 3월 전국 초등교사 약 20만명의 아이디·이름·연락처·근무 학교 정보가 유출됐는데, 자체 점검이 아니라 KISA 통보로 뒤늦게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위 합동 점검이 진행됐고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도됐다 — 교사 93% 침투율이라는 강점이 그대로 사고의 크기가 됐다. 셋째, AIDT 소송의 항소 결과가 남아 있다 — 1심 각하로 법적 구제 가능성은 낮아졌고 향후 AI교육 예산에 기대를 걸기 어려워졌다. 넷째,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3만2,000원)를 한 번도 넘지 못했고 현재(1만9,560원)도 39% 낮다 — 이번 저평가 판정은 그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반대편에 선 결과이기도 하다.
종합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플랫폼은 이미 장악했는데 그 열매가 누구에게 가는지가 의문이었던 회사가, 활동가 주주의 압박에 밀려 처음으로 배당·소각을 실행에 옮긴" 국면에 있다. PER 5.3배·ROE 24.1%는 매력적이지만, 그 할인의 상당 부분이 지배구조에서 온다는 점을 점수는 말해주지 않는다. 확인할 것은 셋 — 중간배당·소각이 정책으로 굳어지는지, AIDT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결과, 개인정보 유출 관련 조사·소송의 최종 규모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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