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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100-70] 와이엔텍 - 순이익 304억의 행선지는 주주가 아니라 배 열 척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 최상위 기업을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1~70위 구간의 마지막 글입니다. 70위 와이엔텍(0679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77.8점(저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는데 — 이 회사의 깃발은 실적 부진이 아니라 "번 돈이 배로 간다"는 데서 왔습니다. 그 구조를 먼저 읽어야 점수가 읽힙니다.
여수산단의 폐기물을 태우고, 아시아 바다에 화학제품을 실어 나르는 회사
와이엔텍은 1990년 여수산단에서 사업장폐기물 처리업으로 출발해 2005년 코스닥에 올라온 회사다. 폐기물은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까지 일괄 처리하고, 소각열로 만든 스팀을 인근 공장에 판다. 여기에 100% 자회사 비에스쉬핑을 통해 아시아 역내 석유화학제품 탱커를 운항하고, 보성컨트리클럽(골프장)과 레미콘까지 네 개 사업을 거느린다. 최근 공시 기준 매출 구성은 해상운송 66%, 폐기물 21%, 레미콘 8%, 골프장 6%(와이즈리포트 집계)다. 이름의 뿌리는 환경기업이지만 매출의 3분의 2는 이미 해운에서 나오고, 그 비중은 2023년 이후 신조선이 인도될 때마다 커져 왔다. 증권 데이터 사업자들이 이 회사를 '해운사'로 분류하는 이유다.
최대주주는 박용하 33.0%·박지영 9.4% 등 특수관계인 합계 46.8%. 2025년 12월 박지영 단독대표에서 박지영·박용하 각자대표로 바뀌었고, 자사주는 우리사주조합 0.6% 외에 확인되지 않는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238 | 335 | 246 |
| 2023 | 1,214 | 321 | 241 |
| 2024 | 1,138 | 303 | 313 |
| 2025 | 1,170 | 261 | 304 |
표의 방향은 분명하다. 매출은 1,100~1,200억 사이를 맴돌고 영업이익은 4년 연속 줄어 335억에서 261억으로 -22%다. 그런데 순이익은 2024~25년 오히려 300억대로 올라섰다 — 2024년 4분기와 2025년 4분기에 각각 수십억 규모의 자산매각이익이 잡힌 영향이 크고(2025년 4분기 약 66억), 이 부분은 반복되는 이익으로 보기 어렵다. 2026년 상반기는 매출 631억(+10%)에 영업이익 106억(-23%), 순이익 110억(-4%). 2분기만 보면 매출 341억으로 분기 최대인데 영업이익은 64억으로 전년 92억에서 -31%다. 선박이 늘어 매출은 커지는데 감가상각과 원가가 그보다 빨리 는다는 얘기다. 시가총액 1,097억에 PER 3.5배·PBR 0.32배·ROE 9.0%(플랫폼 산식, TTM). 자본 3,700억짜리 회사가 1,100억에 거래된다.
왜 스크리너 70위인가
원점수 73.4는 순위상 상위권이다. 정규화를 거치면 68.4점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가점 +5.0과 저변동성 가점 +4.4가 얹혀 77.8이 됐다. 순환매 가점은 소속 산업(지주/기타)의 6개월 수익률이 -13.2%로 밴드 상위라는 뜻이니, "덜 빠진 산업"이라는 상대 평가일 뿐 이 회사의 무엇이 좋아서 붙은 점수가 아니다. 가점 9.4점을 걷어내면 원점수만으로는 70위권 밖이다. 저변동성 가점은 베타 0.8, 대주주 47%에 유동주식이 절반뿐인 종목의 특성 그대로다. 그리고 가치함정 yellow(점수 3)가 원점수에서 9점을 깎았다. 즉 이 종목의 순위는 "싼 숫자 - 깃발 감점 + 산업·변동성 가점"의 합이고, 셋 중 회사의 본질과 직결된 것은 앞의 둘이다.
깃발의 해부 — 이익은 나는데 현금은 배로 간다
플랫폼의 가치함정 탐지기는 이익 품질·현금전환·레버리지·이자보상·변동성·주가추세를 본다. 와이엔텍이 걸린 자리는 현금전환이다. 영업현금흐름은 매년 300~380억으로 순이익과 잘 맞는데, 설비투자가 2023년 605억, 2024년 548억, 2025년 487억으로 3년 연속 영업현금을 넘어섰다. 잉여현금흐름은 2023년 -302억, 2024년 -165억, 2025년 -133억. "순이익 304억"이라는 숫자 뒤에 주주 몫으로 남은 현금은 없었고, 탐지기는 여기에 가장 무거운 감점을 준다. 나머지 1점의 출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의 신호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돈은 어디로 갔나. 유형자산이 2022년 1,872억에서 2026년 6월 3,239억으로 1.7배가 됐고, 차입금은 549억에서 1,132억으로 두 배가 됐다. 대부분 신조 케미컬탱커다. 부채비율 45%, 이자보상배율 17배, 순차입/EBITDA 1배 초반이라 재무가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 문제는 그 배들이 아직 투자한 만큼 벌지 못한다는 데 있다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6.8%로 2년 전 25% 안팎에서 크게 내려온 것이 그 증거다. 깃발은 "망할 회사"가 아니라 "PER 3.5배가 당장 현금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회사"라고 말하고 있다.
성장 동력 — 배 열 척과 소각로 하나
① 케미컬탱커 선대 확장 — 이 회사의 가장 큰 베팅. 비에스쉬핑은 베트남 파룽(Pha Rung) 조선소와 오래 거래해 왔다. 2023년 8월 298억원에 계약한 13,000DWT급 유조·화학선이 2026년 5월 29일 'BS NGHI SON'으로 인도됐고, 같은 날 후속선 13K-YN08호의 강재 절단식이 열렸다. 그보다 앞선 2026년 4월 22일에는 6,500DWT급 유조·화학선 10척의 건조계약과 양해각서를 맺었다(전장 109m, 이중선체, 수년에 걸쳐 순차 인도). 계약 금액과 척당 인도 시점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척당 단가를 알 수 없으니 총 투자액을 추산하지 않겠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 해운 매출 비중 66%가 앞으로 더 올라가고, 유형자산과 차입금도 같이 올라간다. 이 베팅이 맞으려면 아시아 역내 소형 케미컬탱커 운임이 신조 감가상각을 넘겨 줘야 하는데, 상반기 이익률 하락은 그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인도가 끝나고 선대가 정상 가동되면 감가상각 대비 매출이 올라오는 구간이 온다.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풀리는 시나리오는 결국 이것 하나다.
② 소각로 신규투자 391억 — 본업의 재투자. 2026년 1월 16일 공시로 391.2억원(자기자본의 12.9%) 규모 소각로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기간은 2026년 3월 1일부터 2028년 4월 30일까지, 목적은 "매출증대 및 성장동력 확보"다. 소각 용량과 위치, 스팀 판매 계약 여부는 공시 요약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산업폐기물 소각은 신규 허가가 어렵고 여수·광양산단이라는 고정 수요를 낀 지역 독점형 사업이라, 용량이 늘면 이익률이 해운보다 안정적으로 따라오는 구조다. 다만 완공이 2028년이니 2027년까지는 현금이 나가기만 한다. 앞 절의 잉여현금 마이너스가 앞으로 2년 더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③ 중간재활용업 허가. 2025년 2월 중간재활용 처리업 허가를 받았다. 소각·매립 중심이던 폐기물 사업에 재활용 단계를 더한 것인데, 처리 품목·용량·매출 기여는 확인되지 않는다. 기대치에 넣지 않는다.
④ 주주환원 — 방향은 맞고 크기는 작다. 주당배당금이 50원(2022·2023년분)에서 70원(2024년분), 100원(2025년분)으로 2년 연속 늘었다. 그러나 배당총액은 18억 안팎, 배당성향 6%, 시가배당률 1.6%다. 자사주 매입은 확인되지 않는다. 순이익의 94%가 회사에 남아 배와 소각로로 간다 — 이것이 경영진의 선택이고, 저PBR이 쉽게 풀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6년 2월 12일 52주 신고가(8,190원)를 찍고 8월 말 6,030원까지 -26% 내려온 흐름, 6월 26일의 대량거래 급락은 배경이 보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상반기 이익률 하락이 확인된 5월 이후 눈높이가 내려온 것으로 보이지만 추정이다.
리스크
첫째, 해운 사이클. 회사의 3분의 2가 아시아 역내 케미컬탱커 운임에 묶였고, 열 척이 더 들어오면 그 비중은 더 커진다. 운임이 꺾이는 국면에 신조 감가상각이 겹치면 영업이익 감소세가 가속된다. 둘째, 자본배분. 3년간 1,600억 넘게 설비에 넣었고 앞으로 배 10척과 소각로 391억이 더 나간다. 차입 여력은 있지만 주주에게 돌아오는 현금은 당분간 배당 18억이 전부다. 셋째, 2024~25년 순이익의 착시. 자산매각이익을 빼면 순이익도 영업이익처럼 줄고 있었다. PER 3.5배의 분모에 일회성이 섞여 있다. 넷째, 지역·규제. 여수산단 가동률, 소각 배출 규제, 골프장 업황은 모두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폐기물 처리단가 추이와 소각로 가동률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 그리고 61~70위 구간을 닫으며
와이엔텍은 "자본 3,700억, 시총 1,100억, PER 3.5배"라는 극단적 저평가 수치와 "잉여현금 3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 4년 연속 감소"라는 사실이 한 몸에 있는 회사다. 스크리너는 앞의 숫자로 70위에 올리고, 깃발로 뒤의 사실을 경고한다. 논지는 하나다 — 이 회사의 저평가는 배 열 척이 감가상각을 이기기 시작할 때 풀리고, 그 전까지는 숫자가 싸 보여도 현금이 주주에게 오지 않는다. 확인할 것: (1) 2026년 하반기 해운 부문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16.8%에서 되돌아서는지, (2) 6,500DWT 10척의 계약 금액과 인도 일정이 공시로 구체화되는지, (3) 2026년분 배당이 100원에서 또 오르거나 자사주 매입이 처음으로 등장하는지.
61~70위 구간을 정리하면, 이 구간부터는 원점수보다 가점·감점의 비중이 커진다. 순환매 +5와 저변동성 가점으로 70위권에 든 종목이 여럿이고, 와이엔텍처럼 깃발 감점을 안고도 남은 종목은 "왜 깎였는지"를 읽는 것이 점수 자체보다 중요하다. 다음 구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간다 — 점수는 입구이고, 깃발과 현금흐름이 판단의 본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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