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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225-214] 팜스토리 - 컷선 턱걸이, 계열 안의 경고음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11~220위 구간입니다. 214위 팜스토리(0277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7.9점(저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습니다 — 점수 자체가 저평가 컷에 겨우 걸쳐 있는 데다, 계열 안에서 자금이 새는 정황과 담합 이력까지 겹쳐 있어 별도 해부가 필요합니다.
사료를 팔고, 그 사료값을 계열사에서 받는 회사
팜스토리는 이지홀딩스그룹 소속으로, 최대주주는 그룹의 사료첨가제 회사 이지바이오다(이 연재 27위). 배합사료(FB) 사업이 본업이고, 종속회사 팜스월드를 통해 축산·육가공 부문도 함께 갖고 있다. 27위 이지바이오가 사료첨가제로 해외를 개척하는 상류, 28위 우리손에프앤지가 돼지를 직접 기르는 농장이라면, 팜스토리는 그 사이 — 사료를 만들어 계열 안팎의 축산 농가와 계열 육계사에 공급하는 중류에 있다. 대표적 판매처가 계열사 마니커다. 국산 닭고기 도계 점유율 상위권인 마니커는 초생추(종란)를 농업회사법인 안성에서, 사료를 팜스토리에서 공급받는 구조로 사업을 설명해 왔다. 즉 팜스토리의 매출 상당 부분이 계열사의 지갑에서 나온다는 뜻이고, 이 구조가 뒤에서 다룰 red 깃발의 한 축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4,265 | 315 | -55 |
| 2023 | 15,002 | 262 | 100 |
| 2024 | 14,539 | 408 | 39 |
| 2025 | 14,559 | 350 | 301 |
매출은 4년째 1.4~1.5조원대에 갇혀 있고 영업이익률은 2%대 안팎 — 사료업 특유의 박리 구조다. 눈에 띄는 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괴리다. 2024년엔 영업이익이 408억으로 늘었는데 순이익은 39억에 그쳤다(369억 차이). 공시·보도에서 이 괴리의 구체적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다 — 일회성 비용을 의심할 근거는 있으나 단정하지 않는다. 2025년은 반대 모양이다. 영업이익은 350억으로 전년비 -14.2%(3월 공시치와 일치) 줄었는데 순이익은 301억으로 늘었다. 다만 이 흑자는 분기 내내 고른 게 아니다. 플랫폼 DB의 분기 데이터를 보면 3분기까지 이익이 쌓이다가(1~3분기 순이익 합 335억) 4분기에 영업손실 39억·순손실 34억으로 계절 적자 전환했고, 2026년 1분기도 영업이익은 87억을 냈지만 비영업 손실이 겹치며 순손실 20억을 기록했다(플랫폼 DB, TTM 반영). 시가총액 1,217억원에 PER 5.3배·PBR 0.43배·ROE 8.2%(TTM) — 이 TTM 순이익 자체가 이미 4분기·1분기의 손실을 깎아 낸 값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피어(식품/음료) PER 중앙값 9.4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싸다.
왜 스크리너 214위인가
raw 원점수 66.1은 전 종목 순위로는 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64.3점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가점 0(소속 산업 6개월 수익률 -13.9%로 밴드 중간)과 저변동성 가점 +3.6이 더해져 최종 67.9점이다. 이번 회차 저평가 컷은 67.2점이고 저평가 판정을 받은 종목은 225개가 전부 — 즉 팜스토리는 컷 위 0.7점, 컷을 살짝 넘긴 자리에 있다. 산업이 뜨거워서 얹힌 가점은 없고(오히려 산업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저변동성 가점이 없었다면 컷 아래로 밀렸을 값이다. 여기에 가치함정 상태는 red(점수 4) — 이 연재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싸다"는 판정과 "왜 싼가"라는 질문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자리라는 뜻이고, 그 답은 아래 해부에 있다.
성장 동력 — 크지 않지만 확인되는 것들
① 배당 확대와 밸류업 공시. 결산배당이 2024년분 주당 25원(시가배당률 2.1%)에서 2025년분 주당 100원(시가배당률 8.5%)으로 4배 뛰었다. 2026년 4월 1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는데, 그 내용이 "안정적인 재무 운영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다 —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재무 건전성 자체를 과제로 내건 셈이라는 점을 그대로 짚어 둔다.
② 곡물가·돈가 스프레드. 2025년 3분기 실적 급증은 국제 곡물가 안정과 돈가 강세가 겹친 판매가-원가 스프레드 개선 덕이었다(사료·양돈·육가공 업종 공통 흐름). 이 흐름이 이어지면 사료 마진도 함께 회복될 여지가 있지만, 4분기·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보듯 지속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③ 해외 확장. 같은 그룹의 이지바이오는 데버니쉬 인수로 북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팜스토리 자체의 해외 생산기지·수출 확대 계획은 이번 리서치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기대치에 얹지 않는다.
가치함정 red 깃발의 해부
① 계열사 팜스월드에 반복되는 자금 투입. 팜스토리는 종속회사 팜스월드에 2021년 말 유상증자로 지원한 데 이어, 2025년 8월에도 두 건을 연달아 실행했다. 팜스월드 주식 450만주(450억원)를 주주배정 증자로 추가 취득했고, 같은 달 팜스월드 자체도 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조달 자금을 채무상환에 쓰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한 자금 투입이 4년 만에 다시 나왔다는 것은, 팜스월드의 재무 체력이 그 사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팜스토리의 현금이 배당·재투자가 아니라 계열 재무 구멍을 메우는 데 반복적으로 쓰이고 있다.
② 관계사 마니커의 부실과 매출채권 리스크. 같은 이지홀딩스 계열의 육계기업 마니커는 2026년 1분기 기준 누적 결손금 774억원을 안고 있고, 모회사 이지홀딩스가 마니커 차입금에 지급보증을 서며 버티는 구조다(2025년 4월 기준 이지홀딩스의 계열 채무보증 총액 7,091억원, 이 중 팜스토리 자체 채무에 대한 보증도 709억원 포함). 그런데 마니커 매입액의 98.6%가 팜스토리와 농업회사법인 안성에서 나오고, 2026년 1분기 팜스토리향 매입액만 209억원(전체 관계사 매입의 77%)이다. 팜스토리 입장에서 마니커는 주요 판매처이자 동시에 재무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열사다 — 사료를 대주는 상대가 결손금을 쌓아 가는 구조는, 매출채권 회수와 계속 거래 여부 모두에 물음표를 남긴다.
③ 6년·1.2조원 돈육 가격 담합 연루.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3월, 이마트에 납품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2016년부터 6년간 담합한 9개 업체에 총 31억 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팜스토리도 이 9곳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 중 6개 법인을 형사 고발했고, 팜스토리는 선진·해드림엘피씨와 함께 고발 대상에서는 빠졌지만(이후 검찰이 나머지 3곳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넓혔다) 담합 자체에 대한 공정위 제재는 그대로 받았다. 축산 유통망 신뢰에 흠집이 남는 사안이다.
④ 반복되는 공매도 과열 지정. 팜스토리는 2025년 10월, 2026년 2월(두 차례), 3월 등 최근 1년 새 여러 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테마로 단기 급등락이 잦은 종목 특성과 맞물려, 시장에서 하락 베팅이 반복적으로 몰렸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정리하면, 컷선에 겨우 걸린 저평가 점수 뒤에 (1)계열사에 반복 유출되는 자금 (2)재무가 부실한 관계사에 대한 매출 의존 (3)가격담합 이력 (4)공매도 쏠림이라는 네 가지 근거가 함께 있다. red 깃발은 이 조합을 가리키는 것이다.
종합
팜스토리는 PER 5.3배·PBR 0.43배라는 숫자만 보면 싸다. 하지만 저평가 컷(67.2점)을 0.7점 차로 겨우 넘긴 점수이고, 그 뒤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복적으로 어긋나는 손익 구조, 계열사에 되풀이해 흘러가는 자금, 재무가 취약한 관계사에 대한 매출 의존, 돈육 담합 이력까지 겹쳐 있다. 확인할 것: (1) 팜스월드에 대한 두 차례 자금 지원이 실제로 팜스월드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지 (2) 마니커의 결손금이 축소되며 팜스토리의 매출채권 리스크가 완화되는지 (3) 2026년 하반기 곡물가·돈가 스프레드가 4분기·1분기의 손익 괴리를 되풀이하지 않는지. 셋 다 아직 열려 있는 질문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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