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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225-212] 대원강업 - 이익은 늘어도 현금은 마이너스, red 깃발이 끌어내린 점수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11~220위 구간입니다. 212위 대원강업(0004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7.9점(저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고, 뒤에서 보듯 이 점수 자체가 그 깃발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스프링은 소재상이 아니라 원청, 그리고 시트라는 두 번째 다리
같은 연재 170위 삼원강재가 대원강업에 스프링 소재(환강·선재)를 공급하는 2차 가공사였다면, 대원강업은 그 소재를 코일스프링·판스프링·스테빌라이저바로 완성해 현대차·기아에 직접 납품하는 1차 벤더(원청)다. 국내 코일스프링 시장점유율 80% 이상, 스테빌라이저바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고,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이 45.6%(2026년 1분기 기준)에 이른다. 해외로는 GM·Stellantis 같은 메이저 OEM에도 납품한다. 여기에 스프링과는 결이 다른 두 번째 사업축이 있다 — 시트다. 국내에서는 KG모빌리티의 주요 차종에 시트 모듈을 공급하고,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시트를 수출한다. 지배구조로 보면 대원강업은 2024년 정지선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고(최대주주 현대지에프홀딩스, 2026년 8월 지분 39.4%→40.8%로 확대), 거꾸로 대원강업 스스로도 삼원강재(54.64%)와 대원산업의 최대주주로 소그룹을 이루는 이중적 위치에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0,245 | 221 | 189 |
| 2023 | 11,068 | 592 | 306 |
| 2024 | 13,676 | 226 | 287 |
| 2025 | 15,991 | 470 | 364 |
매출은 3년째 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은 5.35%(2023)→1.65%(2024)→2.94%(2025)로 들쭉날쭉하다. 2024년 급락의 원인은 뒤에서 다룰 리콜비용이고, 2025년은 매출 +17%·영업이익 +108%·순이익 +25%(2026년 2월 11일 공시)로 회복했지만 이익률은 아직 2023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6년 1분기(연결)는 매출 4,328억원(+13.3%)·영업이익 232.7억원(+26.5%, 영업이익률 5.4%)으로 이익률이 뚜렷이 개선됐고, 순이익은 294.1억원(+144%)으로 영업이익보다 더 크게 뛰었는데 이 초과분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2,765억원(주가 4,460원) 기준 PER 5.1배, PBR 0.49배, ROE 9.6%(플랫폼 산식, TTM)로, 자동차부품 피어 PER 중앙값(7.2배)보다는 싸지만 삼원강재(PBR 0.34배)만큼 극단적인 할인은 아니다.
왜 스크리너 212위인가
이번 회차 저평가 컷은 67.2점이고 225위가 저평가 판정의 마지막 자리다. 대원강업의 67.9점은 그 위 0.7점 — 이 연재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아슬아슬한 축에 속한다. 특이한 건 구성이다. raw 원점수 68.7은 전 종목 순위로는 컷 부근인데, 정규화를 거치면 65.7점으로 오히려 컷에 못 미치는 자리로 내려간다. 여기에 순환매 가점(rot_adj)은 0(자동차부품 산업 6개월 수익률 -25.2%, 밴드 중간이라 가점도 감점도 없음), 저변동성 가점(lowvol_adj)은 +2.2가 더해져 최종 67.9점이 됐다. 즉 이 순위는 red 깃발이 점수를 깎아 만든 자리가 아니라, 정규화 과정에서 이미 컷 아래로 내려간 점수를 저변동성 가점이 다시 밀어올려 겨우 턱걸이시킨 자리다. 다른 종목들이 "가점 없이는 컷을 못 넘겼다"는 이야기라면, 대원강업도 결국 같은 부류에 속한다 — raw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종목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red 깃발 해부 — 이익은 느는데 현금과 주가가 따로 논다
플랫폼의 가치함정 판정은 재무 신호와 가격 신호를 함께 본다. 대원강업은 이 두 축에서 동시에 경고가 켜졌다.
① 현금전환이 마이너스다. 2025년 순이익은 364억원인데 잉여현금흐름(FCF)은 -122.5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 1,112억원 자체는 순이익보다 크지만, 설비투자(CAPEX)가 1,235억원으로 매출의 7.7%까지 불어나며 현금을 다 삼켰다. CAPEX는 2023년 329억원 → 2024년 709억원 → 2025년 1,235억원으로 2년 새 3.75배 뛰었다 — 아래 신사업 투자와 맞물린 숫자다. "이익은 나는데 잉여현금은 마이너스"인 상태가 정확히 이 회사에 해당한다.
② 순차입금이 같은 속도로 불었다. 순차입금은 2022년 1,436억원에서 2025년 3,009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넘게 늘었고, 순차입금/EBITDA는 2.25배다(위험 구간의 초입). 한국신용평가는 7월 29일 기업어음 등급을 A2로 유지하면서 평가요소로 ▲현가장치용 스프링의 과점적 시장지위 ▲리콜비용에 따른 수익성 저하 ▲대원정밀공업 연결 편입과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부담을 나란히 짚었다. 좋은 사업 지위와 늘어나는 빚이 한 문장 안에 있다는 뜻이다.
③ 주가 자체가 극단적으로 출렁였다. 2026년 6월 9일, 코스피가 전일 급락 후 8.18% 급반등한 날 대원강업은 EV 구동모터 코어 신사업 기대가 겹치며 상한가(+29.87%, 6,000원)를 기록했다. 다음 날인 6월 10일 거래소는 대원강업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이후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7월 29일 3,210원(고점 대비 -46.5%)까지 밀렸다. 8월 들어서야 저PBR 밸류업 테마와 자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겹치며 반등해 현재 4,460원 — 1개월 수익률 +38.9%다. 결과적으로 6개월 수익률은 +7.0%로 플러스지만, 그 안에 상한가와 -46.5% 급락과 +38.9% 급반등이 다 들어 있다. 스크리너가 "이 저평가는 안정적인 저평가가 아니다"라고 보는 근거가 이 변동성이다.
여기에 2025년 3분기(연결) 영업손실 -33.9억원, 순손실 -49.9억원이라는 적자 분기도 있었다 — 연간으로는 흑자였지만 한 분기는 마이너스였다는 뜻이고, 정확한 적자 원인(리콜비용 반영 시점인지 여부)은 확인되지 않는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EV 구동모터 코어. 6월 9일 상한가의 직접 계기가 이 신사업 기대였다. 다만 수주 규모·양산 시점·매출 기여도 등 구체 수치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선 "시장이 기대하는 테마"이지 확정된 실적 동력은 아니다.
② 시트 사업의 해외 확장. KG모빌리티향 국내 공급에 더해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시트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신용평가 평가에서 확인된다. 다만 구체적 고객사명·수출 규모는 공개 자료로 특정되지 않는다.
③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지주사 지분 확대. 8월 6일 대원강업은 2028년까지 PBR을 현재 0.44배에서 0.7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같은 시기 최대주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대원강업 지분을 39.4%에서 40.8%로 확대했고, 증권가는 이를 지주사의 배당수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자회사 입장에서 배당·자사주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이 뒤따를지가 관건인데, 이 글 작성 시점 기준 구체적 배당성향·자사주 매입 계획은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2024년 기아 텔루라이드의 밸브스프링 파손 이슈(2,872대 리콜)로 대표되듯, 리콜비용은 2024년 365억원·2025년 158억원으로 이 회사 이익률을 반복적으로 갉아먹어 왔다 — 구조적으로 재발 가능한 비용이다. 현대차·기아 의존도(45.6%)가 높아 완성차 생산 사이클에 실적이 묶이는 것도 부품사의 숙명이다. 여기에 CAPEX발 차입 증가가 계속되는 중이고, 대원강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원산업에서는 특수관계사 옥천산업과의 거래를 둘러싸고 행동주의 펀드(VIP자산운용)와의 마찰이 2026년 7월 공시로 드러났다 —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정비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신호다. 2025년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 신규 편입 계열사 중 대원강업·삼원강재만 통합 A등급을 받지 못했다.
종합
대원강업은 "숫자가 나쁜 저평가주"가 아니라 "숫자는 개선되는데 그 개선을 만드는 투자가 현금과 주가의 안정성을 갉아먹고 있는" 사례다. PER 5.1배·PBR 0.49배·이익 증가라는 표면과, 마이너스 FCF·불어나는 순차입금·공매도 과열 지정까지 겪은 극단적 변동성이라는 이면이 같은 회사 안에 있다. 원점수는 순위로 컷 부근이었지만 정규화하면 오히려 컷에 못 미치는 자리로 내려앉고, 저변동성 가점이 겨우 그 자리를 턱걸이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이 종목의 요약이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① 2026년 2분기 이후에도 CAPEX가 계속 늘며 순차입금/EBITDA가 2배를 넘어서는지, ② EV 구동모터 코어·시트 수출이 테마에서 실제 수주·매출로 구체화되는지, ③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배당·자사주 같은 실행 방안으로 이어지는지. 셋 다 확인되기 전까지는 점수(67.9)보다 깃발(red)과 그 근거가 된 변동성이 이 종목의 실체에 가깝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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