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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225-211] 아로마티카 - 순환매 가점이 만든 0.8점 차 저평가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11~220위 구간입니다. 211위 아로마티카(0015N0). 기준일 2026-08-28, 재무 기준 2025-12-31, 스크리너 점수 68.0점(저평가 판정)입니다. 이 구간은 저평가 판정의 끝자락이고, 아로마티카는 그 컷(67.2점)에서 겨우 0.8점 위에 걸쳐 있는 자리입니다.
산업은행 직원이 호주에서 만난 에센셜오일, 그 회사가 2025년 코스닥에 왔다
아로마티카는 2004년 김영균 대표가 세운 비건·클린뷰티 화장품 회사다. 산업은행에서 일하던 창업자가 호주 유학 시절 접한 천연 에센셜오일에 매료돼 회사를 차렸다는 창업담이 회사 소개의 단골이다. 유기농·비건 인증을 앞세운 스킨케어에서 출발해 지금은 대표 제품 '로즈마리 스칼프·헤어케어 라인'을 축으로 두피부터 피부까지 잇는 'Scalp to Skin' 정체성을 내세운다. 국내는 자사몰·올리브영 등에서, 해외는 아마존·얼타뷰티(미국)·부츠(유럽) 등지에서 판매한다. 2023년 한때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포함해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이 시장에 나왔다가 IPO로 방향을 틀었고, 2025년 11월 27일 공모가 8,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5년 IPO 가운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따블'에 근접했지만, 이후 기관 매도세로 20거래일 만에 고점(20,500원) 대비 반토막(10,440원)까지 밀린 이력이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3 | 446 | 33 | -58 |
| 2024 | 526 | 57 | 44 |
| 2025 | 512 | 51 | 46 |
2023년 순이익 -58억원은 영업이익(33억원)과 정반대 방향이다. 이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며 회계 기준을 K-GAAP에서 K-IFRS로 바꾸는 과정에서, 과거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파생상품부채로 새로 인식되며 발생한 평가손실이 원인이라고 회사 측(이준호 CFO)이 밝혔다. 해당 RCPS는 2024년 1월 전량 보통주로 전환돼 자본 구조가 단순화됐고, 이후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방향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2025년은 매출(512억, -2.7%)과 영업이익(51억, -9.1%)이 함께 줄었는데, 회사는 이를 국내 온라인·홈쇼핑 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의도된 감소라고 설명한다. 시가총액 1,272억원(주가 10,110원)에 플랫폼 산식 기준 PER 25.5배, PBR 2.99배, ROE 11.7% — 화장품 피어그룹 PER 중앙값(16.5배)보다 오히려 55% 비싸다. "저평가 판정"이 곧 절대적으로 싼 배수를 뜻하지 않는다는 걸 이 회사가 보여준다.
왜 스크리너 211위인가
raw 원점수는 62.8로 순위상 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63.0점으로, 판정선(67.2점)에 못 미친다. 여기에 순환매 가점 +5.0(화장품 산업의 6개월 수익률은 -0.5%지만, 순환매 밴드에서는 상위 구간)이 더해져 68.0이 됐다 — 정규화 점수만으로는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종목이라는 뜻이다. 저변동성 가점은 +0.0인데, 최근 1개월 주가가 116.7% 뛴 종목에 저변동 가점이 붙지 않는 건 당연하다. 가치함정(value trap) 상태는 green(위험 점수 1)으로, 뒤에서 볼 실적 반등이 그 근거다. 다만 정규화 점수가 컷을 밑돈다는 사실은,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 자체가 이 연재의 다른 자산주들처럼 "싸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장 동력 — 북미가 만드는 반등
① 북미 연착륙, 숫자로 확인된다. 2026년 상반기 매출 317억원(+29.8%)·영업이익 36억원(+60.1%)으로 뚜렷하게 반등했고, 그 중심에 미주 매출(+75.9%, 전년 동기 대비)이 있다.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유통망을 직접 구축 중이고, 아마존에서는 올해 1~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8% 늘었다. 대표 제품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는 1분기 북미 시장(해당 카테고리)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회사가 밝혔다. 여기에 얼타뷰티·노드스트롬 등 오프라인 대형 채널 입점이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30.8%에서 2분기 누적 35.5%까지 올라왔다. 회사는 2027년까지 이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지금까지의 속도는 그 목표와 방향이 같다.
② 두피부터 시작하는 카테고리 확장. '로즈마리 스칼프·헤어케어 라인'은 지난해 누적 200만개 넘게 팔린 회사의 핵심 자산이다. 여기에 한국콜마와 손잡고 두피용 자외선 차단제를 새로 개발하는 등, 얼굴 중심이던 스킨케어 시장에서 두피·모발 관리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흐름에 올라타는 중이다. 폭염과 잦은 염색·펌으로 두피 트러블이 늘어난 최근 소비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이 카테고리 확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구체적 비중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③ 재무·주주환원 정비. 2026년 6월 무차입 경영을 공식 선언했고, 같은 달 최대주주 김영균 대표가 자기 지분 1.09%(약 8억원 상당)를 회사에 무상 출연해 만든 자사주 13만 8,128주를 전량 소각했다(6월 17일).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환원한다는 정책을 공식화했고, 준비금 감소를 통한 감액배당 구조도 마련했다 — 2025년 11월 상장 당시에는 2027년까지 배당성향을 3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제시된 바 있다. 상장 첫해부터 주주환원 뼈대를 세우는 속도 자체는 이 시가총액대 신생 상장사치고 빠른 편이다.
리스크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오버행이다. 2026년 2월 27일 116만 4,351주(케이스톤파트너스·신한투자증권·공모물량), 5월 27일 119만 5,043주(케이스톤 잔여물량·리딩브이 사모펀드·공모물량)가 잇달아 보호예수에서 풀렸다. 케이스톤은 여전히 상당 지분을 쥔 2대주주로, 추가 구주 매출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실제로 상장 직후에도 기관 매도세에 20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던 전례가 있다. 두 번째는 최근 급등의 성격이다. 8월 들어 15거래일 상승률이 75~97%에 달하고 소수계좌 매수관여율이 40%대로 나타나면서 8월 20일과 26일 두 차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 북미 실적 개선이라는 재료 자체는 확인되지만, 최근 주가 움직임의 상당 부분은 실적 반등 속도보다 앞서가는 단기 수급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밸류에이션이다. PER 25.5배·PBR 2.99배는 화장품 피어 중앙값보다 높은 값으로, 북미 성장이 둔화되면 되돌림 폭도 커질 수 있는 구조다. 국내 채널 구조조정이 언제 매출 반등으로 이어질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아로마티카는 원점수만 놓고 보면 판정선에 못 미치던 종목이 순환매 가점 5점으로 겨우 컷을 넘긴 자리다. 그 위에서 2026년 상반기 북미 매출 급증이라는 진짜 실적 반등이 확인되지만, 밸류에이션은 피어 대비 오히려 비싸고 최근 주가 급등에는 투기적 수급의 그림자가 짙다. 가치함정 green은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뜻이지 "지금 싸다"는 뜻은 아니다. 확인할 것 — (1) 하반기에도 북미·아마존 판매 증가세가 상반기 페이스를 유지하는지, (2) 케이스톤 등 FI의 잔여 물량이 실제 매물로 나오는지, (3) 8월 급등을 만든 소수계좌 매매 관여가 진정되는지.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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