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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225-204] 노바텍 - PER 7.1배의 이면, 사금고화 의혹과 자석 사업의 동시 진행형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01~210위 구간입니다. 204위 노바텍(2854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8.3점(저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 이 떠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 속 자석을 13년째 공급해온 회사 노바텍은 2007년 설립돼 스마트폰·태블릿에 들어가는 자석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쉴드마그넷(차폐자석)' 기술을 특허 취득했고,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 공급하며 성장했다. 쉴드마그넷은 특정 방향의 자력은 차단하고 원하는 방향의 자력은 증폭시키는 부품으로, 무선충전·무선이어폰·태블릿 부착 솔루션 등에 쓰인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해외 매출 비중이 94%를 넘을 만큼 삼성전자와 그 베트남 생산법인에 실적이 걸려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고객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주력 사업이 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 매출(억원) 영업이익(억원) 순이익(억원) 2022 1,105 265 166 2023 924 256 297 2024 658 126 173 2025 556 67 177 매출은 2022년 1,105억원에서 2025년 556억원까지 절반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65억원에서 67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영업이익률 24.0%→12.1%). 2026년 1분기는 매출 112억원(전년 동기 대비 -34.8%),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아예 적자 전환했다 — 매출원가율이 62.4%에서 73%로 뛴 결과다. 반면 순이익은 견조하다. 2025년 순이익 177억원 중 상당 부분은 보유 금융자산 처분이익 등 '기타수익' 92억원에서 나왔다. 지금의 PER 7.1배·PBR 0.80배·ROE 11.3%(시가총액 1,275억원, 피어 전자부품 그룹 PER 중앙값 15.1배 대비 절반 이하)는 본업이 아니라 여유 자금 운용의 성과...

[스크리너 톱225-210] 케이프 - 실린더라이너가 아니라 증권사가 만드는 실적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01~210위 구간입니다. 210위 케이프(06482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8.0점(저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다 — 이 구간의 마지막 회차이자, 이 연재를 통틀어 판정선에 가장 바짝 붙은 사례이기도 하다.

실린더라이너를 만드는 회사인데, 실적은 증권사에서 나온다

케이프는 1983년 설립,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선박용 실린더라이너(Cylinder Liner) 전문 제조사다. 대형 선박 엔진의 핵심 마모 부품인 실린더라이너를 주물부터 가공까지 수직계열화해 생산하며, HD현대중공업·한화엔진 등 국내 대표 엔진사는 물론 유럽·중국 엔진빌더에도 공급하는 30여 년 업력의 글로벌 강자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조선기자재 부품주다.

그런데 2016년, 케이프는 KB손해보험이 보유하던 옛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지분 82.35%를 SPC(이니티움2016, 운용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인수했다. 이 거래로 연결 총자산이 1000억원대에서 1조4700억원대로 뛰었고, 지금 케이프는 실린더라이너 제조업과 증권업(투자은행·위탁매매)을 동시에 영위하는 복합기업이 됐다. 취재 결과 확인된 수치로는 연결 매출에서 증권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돈다. 플랫폼이 이 회사를 산업 분류상 '조선'으로 묶으면서도 섹터는 'Financials'로 표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두 분류 모두 틀리지 않았고, 그래서 문제다. (덧붙임: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어긋남이 확인돼, 플랫폼의 케이프 산업 분류는 이후 금융으로 정정했다. 연결 매출 5,798억 중 실린더라이너는 674억으로 11.6%에 그치고 나머지가 케이프투자증권이다. 위 점수·순환매 조정은 정정 이전 기준일 2026-08-28 수치이며, 다음 회차 배치부터는 금융 업종 피어·수익률로 채점된다.)

연도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20226,097242
20235,907410243
20245,165390157
20255,798500594

2025년 순이익 594억원(전년 대비 +255.7%)만 떼어놓고 보면 극적인 턴어라운드다. 시가총액 2,413억원에 대입하면 플랫폼 산식 기준 PER 3.1배, PBR 0.80배, ROE 26.0% — 이 연재에서도 손꼽히게 싼 숫자다. 다만 매출 80% 이상이 증권업에서 나오는 구조를 감안하면, 이 순이익 급증분의 상당 부분은 2025~2026년 강세장의 위탁매매·IB 수익일 가능성이 크다. 조선기자재(실린더라이너) 부문만의 매출·이익이 얼마인지는 사업부문별 분리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 그래서 "조선 호황이 케이프의 실적을 밀어올렸다"는 서술은 절반만 맞다. 참고로 케이프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부채비율은 1,348.0%로 코스닥 상장사 중 5위권인데, 이는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신용융자를 부채로 계상하는 업권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하고, 실린더라이너 제조업만 놓고 보는 것과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

왜 스크리너 210위인가

케이프의 raw 원점수는 83.5로 그 자체로는 높은 축이다. 여기에 순환매 감점 -5.0(소속 산업 '조선'의 6개월 수익률 -28.7%, 밴드 하위권)과 저변동성 감점 -3.4가 얹혀 최종 68.0점으로 조정됐다. 이번 회차 저평가 판정선은 67.2점 — 케이프는 그 선에서 불과 0.8점 위에 걸려 있다. 원점수만 보면 압도적으로 싸 보이지만, 정규화·순환매 조정을 거친 실제 순위는 저평가 컷의 턱걸이라는 뜻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red(점수 5)로, 이 연재에서 가장 무거운 경고 등급이다.

순환매 감점의 배경도 짚을 필요가 있다. 조선기자재주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강한 랠리를 탔지만(케이프 주가도 2025년 9월 한 달간 +20% 넘게 뛴 날이 여럿이었다), 7월 20일 코스피·코스닥이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할 만큼 급락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선기자재 섹터 전반이 조정에 들어갔다. 케이프 주가는 6개월 -33.8%, 3개월 -29.0%, 52주 밴드 위치 10%까지 밀렸다 — 최근 1개월 +8.0% 반등은 그 낙폭의 일부만 되돌린 수준이다.

가치함정 해부 — 숫자가 싼 이유가 두 겹이다

이 종목의 red 깃발은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이익의 원천과 판정 근거가 어긋나 있다는 구조적 문제다.

① 실적의 실체가 조선이 아니다.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증권업은 시장 변동성에 직접 노출된다. 2025년의 순이익 급증(+255.7%)이 강세장 국면의 일시적 성격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 조선기자재 본업이 그중 얼마를 기여했는지는 공시로 분리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지 않는다"고 명시해 둔다. 강세장이 꺾이면 이 순이익이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② 대주주의 인수금융 부담이 배당 재원과 얽혀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을 2020년 인수한 임태순 부회장 측은 템퍼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켰고, 2025년 리파이낸싱 후 담보대출 잔액은 485억원, 연이자 부담은 약 28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템퍼스인베스트먼트가 수령한 배당금은 약 63억원으로 이자는 충당하지만 원금 상환에는 못 미친다. 2026년 9월 30일로 예정된 케이프인베스트먼트 합병은 지배구조를 4단계(케이프→케이프인베스트먼트→이니티움2016→케이프투자증권)에서 3단계로 줄이면서, 그동안 중간지주사에 머물던 배당금(2025년 이니티움2016이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지급한 배당은 6억원에 불과)을 케이프 본사로 직접 귀속시킨다. 회사는 이를 '주주환원 강화'로 설명하지만, 동시에 대주주의 인수금융 상환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 개편이기도 하다 — 두 목적이 같은 배당 재원을 두고 겹친다는 점은 소액주주가 인지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2026년 4월 케이프와 케이프투자증권이 총 26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동반 소각한 것은 실제 주주환원 행동으로, 이 우려를 완전히 뒤집지는 않아도 상쇄하는 근거는 된다.

③ 피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플랫폼은 케이프를 '조선' 산업으로 묶어 피어 PER 중앙값 12.7배와 비교하지만, 케이프 이익의 대부분을 만드는 것은 증권업이다. PER 3.1배를 조선기자재 피어와 나란히 놓고 "3분의 1도 안 되게 싸다"고 읽는 것은 서로 다른 업종의 배수를 비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리스크

조선기자재 부문은 원자재(선철·주물용 소재)가와 환율, 중국 업체와의 경쟁, 그리고 수주가 매출로 실현되는 시차라는 통상적 부품사 리스크를 안고 있다. 증권 부문은 시장 변동성에 실적이 직결되는 브로커리지·IB 업종 리스크를 그대로 지며, 부채비율 1,348%는 업권 특성이나 유동성 관리 실패 시 파급력이 크다. 여기에 대주주 인수금융 상환 압박이 배당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겹친다. 9월 30일 합병 이후 실제 배당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 조선기자재 부문만의 매출·이익이 공시로 분리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다.

종합

케이프의 PER 3.1배·PBR 0.80배·ROE 26.0%는 숫자만 보면 이 연재에서도 상위권의 저평가다. 그러나 그 숫자를 만드는 것은 조선 호황이 아니라 증권업 강세장이고, 판정 점수 68.0점도 원점수 83.5가 정규화를 거치며 76.4점으로 내려앉은 뒤, 순환매·저변동성 감점을 더해 컷(67.2점)에 겨우 0.8점 위로 조정된 결과다. 조선기자재 부품사로 이 종목을 매수한다면 회사 이익의 5분의 1도 안 되는 사업을 보고 있는 셈이고, 증권사로 본다면 강세장 종료 시 이익 재현성과 대주주 인수금융이라는 지배구조 변수를 함께 안아야 한다. 확인할 것은 ① 9월 30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 합병 이후 실제 배당 재원 배분, ② 조선기자재 부문 단독 실적의 공시 여부, ③ 증권업 이익이 2025년 수준을 얼마나 유지하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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