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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225-207] 서울가스 - SG사태 3년, 아직 그날의 시가총액도 못 넘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01~210위 구간입니다. 207위 서울가스(0173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8.2점(저평가 판정)입니다.
서울 서북부 가스관보다 사건으로 더 유명한 회사
서울가스는 종로·중구·서대문·마포·은평 등 서울 서북부 권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코스피 상장사다(1968년 설립). 시장에서는 흔히 '서울도시가스'라는 사업 브랜드로 통하지만 등기·상장명은 서울가스이고, 대성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김영민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 보운(옛 서울도시개발) 지분 26.27%에 개인 명의 9.54%를 더해 총 35.81%를 지배하는 전형적 오너 승계 구도의 회사다. 다만 이 종목을 아는 투자자 상당수에게 서울가스는 사업 내용보다 2023년 4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먼저 각인돼 있다 — 대성홀딩스·삼천리와 함께 사태의 최상위 피해 3종목으로 꼽혔던 자산가치주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7,245 | 34 | 177 |
| 2023 | 17,174 | -32 | 201 |
| 2024 | 17,038 | -103 | 339 |
| 2025 | 18,280 | 174 | 309 |
매출은 4년째 1.7조원대에 머물러 있고, 영업이익은 2023~2024년 두 해 연속 적자(-32억, -103억)를 냈다가 2025년 174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순이익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 영업이 적자였던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201억, 339억의 순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이렇게 벌어지는 배경은 배당·이자 등 영업외 손익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구성 항목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TTM 기준 PER 10.1배·PBR 0.25배·ROE 2.4%, 시가총액 2,752억원(주가 55,600원)이며, 같은 발전/전력 피어그룹 PER 중앙값(15.3배)의 3분의 2 수준에도 못 미친다. PBR 0.25배는 장부가의 4분의 1 값에 거래된다는 뜻인데, ROE가 2%대에 머물러 있어 시장이 그만큼만 값을 쳐주는 구도로 보인다. 최근 주가 흐름은 6개월 -16.0%·연초 이후 -11.3%로 하락 쪽이지만 1개월로는 +6.9% 반등했고, 52주 밴드 내 위치는 하위 24% 구간이다 — 저점권에서 소폭 되튀는 모양이다.
왜 스크리너 207위인가
플랫폼 산식의 원점수는 62.5점으로 순위상 중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62.9점으로, 이번 회차 저평가 컷(67.2점)에 4.3점 못 미친다. 68.2점까지 끌어올린 건 저변동성 가점(+5.3)이다 — SG사태 이후 3년째 좁은 밴드에서 거래되며 변동성이 낮게 잡힌 결과다. 반대로 순환매 가점은 0점이다. 소속 산업(발전/전력)의 6개월 수익률이 -18.3%로 부진했지만 상·하위 밴드의 '중간'에 걸쳐 있어 가점도 감점도 받지 않았다. 즉 이 순위는 '저평가라서'가 아니라 '변동성이 낮아 컷을 겨우 넘겨서' 만들어진 자리에 가깝다. 가치함정 점수는 0점(green)으로, 판정 신뢰도를 깎아 먹는 적신호는 없다.
SG사태의 잔상과 보유 자산
① SG사태 3년의 기록. 서울가스 주가는 2019~2023년 라덕연 일당의 CFD(차액결제거래) 매집으로 서서히 부풀려져, 사태 직전인 2023년 3월 말 종가 49만 6,500원(시가총액 약 2조 4,577억원)까지 올라 있었다. 2023년 4월 24일 SG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가 사흘 연속 이어졌고, 서울가스·대성홀딩스·삼천리 3종목은 3주 만에 시가총액이 73~81% 증발했다. 서울가스는 4월 말 종가 12만 7,900원(시총 6,331억원)까지, 두 달 뒤인 6월 말에는 6만 6,600원(시총 3,297억원)까지 밀렸다. 그리고 3년이 더 지난 지금 시가총액(2,752억원)은 그 '폭락 직후' 저점보다도 낮다 — 사태의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그 이후로도 조금씩 더 깎여 온 셈이다. 사건의 주범 라덕연은 2026년 5월 대법원에서 CFD 주문도 시세조종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파기환송돼, 2심이 다시 진행 중이다.
② 보유 자산이 만드는 방어력. 이 회사를 '자산가치주'로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이다. 종속회사 지알엠(주) 등을 통해 서울 시내 오피스텔·상가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고, 종속회사 수는 22개까지 늘었다(2026년 2월 보도 기준). 도시가스 판매가 계절과 요금 조정에 좌우되는 반면 임대 현금흐름은 상대적으로 꾸준해, 증권가는 이를 방어주 근거로 든다. 배당도 늘었다 — 2025년 결산 배당은 주당 2,750원(전년 2,500원 대비 +250원, 총액 108억 1,500만원), 배당성향 34.96%로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주가(55,6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4.9%다. 사태 이전 '극단적 저배당' 종목으로 꼽히던 이력을 감안하면 방향만큼은 개선 쪽이다.
③ 연료전지 신사업. 2026년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연료전지 사업 확대가 담겼다. 파주 낙하리·고양 설문·파주 도내리 3개 사업장이 시운전·준공 단계에 들어갔고, 회사는 연간 약 3,270만㎡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 외에 바이오가스·수소·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와 기초소재·환경·콘텐츠 등 비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도 함께 제시했지만, 구체적 투자 규모나 시점은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오너 3세 승계 구도가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가장 뚜렷한 리스크다. 김영민 회장의 장남 김요한 씨가 지분 100%를 가진 SCG솔루션즈는 서울가스 매출의 약 11%(391억원, 2024년 기준)를 용역·공사로 가져가며 두 자릿수 마진을 쌓고 있고, 그 아래 SCG그리드·SCG랩도 내부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SCG그리드 매출의 39.6%가 계열 내부거래).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 내부거래 감시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제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작 승계 당사자인 김요한 씨의 서울가스 직접 지분은 0.02%에 불과해, 이 구도가 향후 지분 확보의 '지렛대'로 쓰일 것이라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분기별 영업이익 변동성(2025년 3분기 -133.6억원 적자 → 2026년 1분기 220.4억원 흑자)과 겨울철 판매량 의존도, SG사태로 드러난 낮은 유통물량이라는 구조적 조건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자사주 1.96%를 보유 중이지만 소각 계획은 확인되지 않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지주회사(보운)를 통한 간접 지분이 절반 이상이라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도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
종합
서울가스는 '싸다'는 판정보다 '조용하다'는 인상이 강한 종목이다. 원점수는 컷에 못 미쳤고, 순위는 저변동성 가점으로 만들어졌다. 그 저변동성 자체가 SG사태 이후 3년간 거래가 눌려온 결과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①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큰 괴리가 어디서 오는지(공시 주석 확인 필요), ② 공정위의 SCG그리드 내부거래 조사 향방, ③ 연료전지 3개 사업장의 실제 가동·매출 반영 시점이다. 배당수익률 4.9%와 낮은 PBR만 보고 들어가기보다, 이 세 가지가 정리되는지를 먼저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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