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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100-79] 아시아나IDT - 모회사가 바뀌는 해, 배당 4.3%가 버티는 자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 최상위 기업을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1~80위 구간입니다. 79위 아시아나IDT(2678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77.1점(저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 — 다만 이 회사는 올해 안에 모회사가 바뀌는 종목이라, 숫자보다 지배구조 일정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비행기를 띄우는 전산실이 상장돼 있는 회사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 시절부터 항공사 전산을 맡아 온 그룹 IT서비스사다(2018년 11월 코스피 상장). 항공권 예약·발권, 운항·정비, 화물, 공항 지상조업 시스템처럼 "항공사가 멈추면 안 되는" 전산을 짓고 굴리는 것이 본업이고, 여기에 금융(삼성카드 모니모 운영 127억원, 2025년 7월~2026년 12월)·공공 사업을 얹는다.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76.22%)이고 일반주주 지분은 약 23.7%다. 2026년 4월 아시아나항공과 맺은 연간 정보처리시스템 운영·유지보수 계약 하나가 671억원, 최근 매출의 34.6%다. 이 회사의 실적은 항공사 IT 예산이 정하고, 그 항공사는 지금 대한항공에 흡수되는 중이다. 2025년에는 화물사업 분할에 따라 계약 상대가 에어제타(구 에어인천)로 바뀐 화물기 IT시스템 구축 계약(246억원)도 있었다 — 그룹 재편이 곧 계약서의 이름을 바꾸는 회사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814 | 102 | 86 |
| 2023 | 1,884 | 91 | 110 |
| 2024 | 1,940 | 92 | 118 |
| 2025 | 1,941 | 121 | 126 |
매출은 4년째 1,800~1,900억원대에서 멈춰 있다. 대신 2025년 영업이익이 121억원으로 +31.5% 뛰었는데, 회사 설명은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다 — 외형을 키우지 못하니 남는 일만 골라 받았다는 뜻이고, 영업이익률은 4.7%에서 6.2%로 올라왔다. 자산 2,163억·부채 420억(부채비율 약 24%)의 가벼운 재무에 시가총액 1,031억원. 플랫폼 산식 기준 PER 8.1배, PBR 0.59배, ROE 7.3%로, IT서비스/SW 피어 PER 중앙값 12.4배보다 확실히 낮다. 2026년 상반기 실적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전자공시 시스템 점검 중), 아래 해석은 2025년 결산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왜 스크리너 79위인가
원점수 78.3은 정규화를 거쳐 71.4점이 됐고, 여기에 저변동성 가점 +5.7이 붙어 최종 77.1점이 됐다. 순환매 가점은 0이다. 소속 산업(IT서비스/SW)의 6개월 수익률이 -24.6%로 밴드 중간에 걸려 가점도 감점도 없다. 즉 이 종목을 79위에 올린 것은 "업종이 뜨겁다"가 아니라 "싸고, 주가가 얌전하다"는 두 가지다. 주가는 YTD -18.4%, 52주 밴드의 아래 20% 자리에 있고, 7월 말~8월 초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이 눈에 띄는 수급 정도다. PBR 0.59배라는 숫자를 풀면, 장부상 자본 1,743억원짜리 회사를 시장이 1,031억원에 값 매기고 있다는 뜻이다. 순이익 126억원 중 55억원을 배당으로 돌려주고도 자본이 매년 쌓이는데 주가가 따라가지 않으니 PBR은 더 내려간다. 가치함정 green은 이익이 늘고 배당이 나오는 회사라는 뜻이지, 지배구조 이벤트의 위험까지 걸러 준다는 뜻은 아니다 — 그 부분은 아래에서 따로 본다.
성장 동력 — 그리고 12월의 재편
① 대한항공 직계 편입. 이 회사의 2026년을 규정하는 사건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등기가 12월 17일로 잡혀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지주사 한진칼의 손자회사가 되면서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행위제한에 걸렸다. 유예기간이 2026년 12월 11일에 끝나므로 그 전에 아시아나IDT 지분 76.22%를 정리해야 한다. 7월 14일 보도로 확인된 대한항공의 방안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지분을 직접 취득해 아시아나IDT를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올리는 것이고, 유예기간 연장 신청을 먼저 검토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같은 그룹 안의 아시아나티앤아이는 해산·청산으로 결정됐다. 8월 이후 지분 취득의 가격·방식·시점은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② 한진정보통신과의 통합. 편입이 끝나면 대한항공 아래 IT 자회사가 둘이 된다. 아시아나IDT는 매출 1,941억·영업이익 121억·자본 1,743억, 한진정보통신은 매출 2,402억·영업이익 50억·자본 810억이다. 덩치는 한진정보통신이 크고 이익과 자본, 그리고 상장 지위는 아시아나IDT가 갖고 있다. 보도는 "구체적인 재편 방식과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못 박는다. 시나리오는 셋이다. (가)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해 상장을 유지하면 합병비율과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이 변수가 되고, (나) 대한항공이 일반주주 지분 23.7%를 공개매수·주식교환으로 사들여 비상장화하면 매수 가격이 곧 주주의 수익률이 되며, (다) 당분간 두 회사를 나란히 두는 경우 통합 항공사의 IT 물량을 둘이 나누는 구도가 된다. 어느 쪽이 될지는 확인되지 않으며, 두 회사는 올해 5월 AWS와 함께 항공·물류 AI 해커톤을 공동 개최하는 등 실무 통합을 먼저 시작한 상태다.
③ 산업안전 AI 플랫폼 Plan2Do. 그룹 밖에서 매출을 만들려는 축이다. 2024년 내놓은 구독형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위험성평가·근로자 참여·점검·교육)을 AI가 돕는 구조다. 부산항만공사·인천시설공단·정선군시설관리공단 같은 공공기관과 제조·건설 기업이 쓰고 있고, 2026년에는 3월 코오롱베니트(산업현장 AX), 8월 28일 인피닉(AI 영상분석 'AURON-i' 연계 — 가스누출·화재·안전모 미착용 감지를 플랫폼에 자동 기록)과 손을 잡았다. 9월 2~4일 부산 K-SAFETY EXPO에서 협력사 통합 모니터링 기능을 선보인다. 방향은 맞는데 이 사업의 매출·고객 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매출이 4년째 제자리인 회사이므로, 이 플랫폼이 숫자로 보이기 전까지 기대치에 얹을 수 없다.
④ 금융·AI 운영 사업. AI 모델 성능관리(ModelOps.Ai)와 생성형 AI 연계(AI Orchestrator)를 묶어 ABL생명 지능형 AI 성능관리시스템(2026년 5월)을 구축했고, 삼성카드 모니모 통합운영을 맡고 있다. 항공 밖 고객이 실제로 있다는 증거이지만 규모는 계약 하나에 100억원대이고, 아시아나항공 한 건(671억원)의 5분의 1이다.
⑤ 배당. 2025년 결산 주당 500원, 배당총액 55.5억원, 시가배당률 4.3%, 배당성향 43.9%. 2024년과 같은 금액이다. 3월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공시에서 회사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 다만 ROE·매출 목표 같은 수치 목표는 담지 않았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셈인데, 이 배당의 수혜자 76%가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리스크
첫째, 발주처가 적자다.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 2분기 별도 영업손실 2,951억원(고환율·고유가·화물사업 매각·통합 비용)을 냈다. 매출의 3분의 1이 걸린 고객이 비용을 줄여야 하는 처지이고, 통합 항공사가 IT 예산을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둘째, 재편의 조건이 일반주주에게 유리하다는 보장이 없다. 지주사 규제 시한(12월 11일)은 회사가 아니라 대한항공의 사정이고, 합병비율이든 공개매수가든 결정권은 76%를 가진 쪽에 있다. 저PBR 상태에서 비상장화가 진행되면 "싸게 사들이는" 쪽이 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PBR 자회사의 오래된 함정이다. 셋째, 5월 11일 인천 운서동 프로젝트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해 중대재해 해당 여부가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산업안전 AI를 파는 회사에 평판 부담이 될 수 있다. 넷째, 업종 자체가 6개월 -24.6%로 눌려 있어, 회사가 잘해도 IT서비스 전체의 멀티플 하향에 끌려갈 수 있다.
종합
아시아나IDT는 "PER 8배·PBR 0.6배·배당 4%대의 무차입 IT 자회사"라는 스크리너의 그림과, "12월 안에 모회사가 바뀌고 형제회사와의 통합 방식이 미정"이라는 이벤트의 그림이 겹쳐 있는 종목이다. 저평가 판정 자체는 분명하지만, 그 저평가가 해소되는 경로가 실적이 아니라 대한항공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치주와 다르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1) 대한항공의 지분 취득 공시 — 가격과 방식, 그리고 유예기간 연장 여부. (2) 한진정보통신과의 통합 방식 발표 — 흡수합병이면 합병비율, 비상장화면 공개매수가. (3) 2026년 상반기 실적과 Plan2Do의 매출 공개 여부 — 4년째 멈춘 매출이 움직이는지가 이 회사의 "재편 이후"를 결정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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