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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00-231] 미스토홀딩스 - 휠라라는 이름을 버린, 실은 골프회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31~240번 구간입니다. 231번 회사 미스토홀딩스(0816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6.9점 — 저평가 컷(67.2점)에 0.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휠라라는 이름을 버린, 실은 골프회사
미스토홀딩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옛 이름 '휠라홀딩스'다. 1991년 설립돼 2007년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FILA의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을 사들였고, 2020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2025년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이 의결돼, 같은 해 4월 'Redefining Boundaries'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스토홀딩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단일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브랜드 포트폴리오 지주회사로 정체성을 옮기겠다는 선언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본사를 강남 싸이칸타워로 옮겼다.
사업 구조는 크게 둘로 나뉜다. 국내외에서 FILA·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을 유통·라이선싱하는 '미스토' 부문과, 2016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한 골프용품 회사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풋조이) 부문이다. 아쿠쉬네트 지분은 현재 약 52%(2016년 상장 당시 53.1%까지 확보)로, 회사는 아쿠쉬네트에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 연결 매출·이익의 축이 사실상 골프 쪽으로 넘어간 지 오래라, '휠라'라는 옛 이름이 오히려 회사의 실체를 가리고 있었던 셈이다. 중국에서는 미스토홀딩스가 15%, 안타그룹이 85%를 쥔 합작법인 형태로 FILA를 운영하며, 미스토홀딩스는 중국 매출의 약 3%를 로열티로 받는 구조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42,218 | 4,351 | 3,437 |
| 2023 | 40,066 | 3,035 | 426 |
| 2024 | 42,687 | 3,608 | 842 |
| 2025 | 44,686 | 4,748 | 2,243 |
2023년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은 3,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는데, 순이익은 426억원으로 87% 넘게 꺾였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비율이 2022년 79%에서 2023년 14%로 급락한 셈이다. 이 시기는 FILA USA 현지법인이 영업 부진으로 사업 재편(매장 축소·구조조정)에 들어간 때와 겹친다 — 영업선 아래에서 미국 사업 관련 손실이 크게 잡혔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항목별 내역은 리서치로 확인되지 않는다. 2024~2025년은 그 구조조정의 효과가 숫자로 드러난 구간이다. 2025년 영업이익은 4,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늘었고, 2026년 2분기에는 매출 1조4,312억원(+17%)·영업이익 2,952억원(+62%)으로 컨센서스(2,18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 휠라 국내 사업 반등과 아쿠쉬네트 호조가 함께 작용했다. 시가총액 2조1,953억원, TTM 기준 PER 9.5배·PBR 1.14배·ROE 12.0%다. 같은 섬유/의류 피어 그룹의 PER 중앙값(8.6배)보다는 다소 비싼 자리다.
왜 스크리너 231위인가
원점수는 64.3점으로 순위상 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63.5점으로 저평가 컷(67.2점)에 못 미친다. 여기에 순환매 가점은 0점(소속 산업 6개월 수익률이 -15.6%로 밴드 중간)이고, 저변동성 가점 +3.4가 더해져 66.9점까지 올라왔다 — 그래도 컷을 0.3점 넘지 못했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0점)으로, 급락이나 이익 왜곡을 의심할 신호는 없다. 정리하면 이 회사는 밸류에이션이 특별히 싸서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주가 변동성이 낮다는 이유로 순위가 조금 밀려 올라온 자리다. PER이 오히려 피어 평균보다 높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2026년 1월 보고서에서 미스토홀딩스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지분 가치만 4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 이게 맞다면 시가총액(2조1,953억원)이 아쿠쉬네트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다만 이는 증권사 추정치이고, 스크리너 점수에 반영된 수치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둬야 한다. 실제 주가 흐름도 저변동성 가점을 뒷받침한다 — 최근 1개월 -6.7%, 3개월 +10.4%, 6개월 -15.6%, 연초 이후 -3.2%로 등락은 있지만 52주 밴드 폭이 27%에 그쳐 같은 구간 다른 종목보다 진폭이 작은 편이다.
성장 동력
① 중국 로열티 사업의 반등. 중국 휠라는 미스토홀딩스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안타그룹(85%)과의 합작법인이 굴린다. 2026년 8월 기사에 따르면 중국 안타그룹의 휠라 사업 영업이익률이 28.7%까지 오르며 실적 효자 노릇을 했고, 미스토홀딩스는 이 중국 매출의 약 3%를 로열티로 받는다. 이익의 대부분은 안타그룹에 귀속되지만, 중국 사업 회복은 로열티 매출 확대로 그대로 반영된다 — 실제 중국법인 수수료 매출이 25% 늘며 2분기 실적을 밀어올렸다.
② 아쿠쉬네트·골프 사업. 타이틀리스트·풋조이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는 2026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골프 성수기와 맞물려 2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아쿠쉬네트에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구조라 계열사 리스크 전이는 제한적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연결 이익의 상당 부분이 이 자회사 하나의 업황에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③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국내에서는 봄·여름 시즌 신발 '글리오'가 판매를 견인하며 휠라 국내 사업이 반등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에 FILA 매장을 4곳 추가로 열며 동남아 거점을 넓히고 있고, 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에 이어 2026년 '페어스(Pairs)'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해 브랜드를 늘렸다. 3분기부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JUUN.J)'의 중화권 유통을 맡아 7월 청두 타이쿠리, 8월 베이징 싼리툰에 매장을 열었다. '하파크리스틴' 인수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인수 확정 여부와 구체 조건은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2023년 순이익 급락에서 보듯 미국 사업은 이미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고, 재개 여부와 속도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다. 지배구조 쪽에서는 2026년 2월 윤윤수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장남 윤근창 대표 체제가 강화됐는데, 오너 2세 승계 국면에서 자회사 미스토코리아가 2025년 결산·중간배당 합계 710억원(이 중 520억원가량이 지배주주 쪽으로 흐른 것으로 보도)을 결정하면서 동시에 단기차입금이 전년 대비 85% 급증(740억원, 주로 강남 신사옥 관련 부동산 취득)한 점이 '배당은 늘리고 빚도 늘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쿠쉬네트 지분이 100%가 아닌 52% 안팎이라 연결 이익의 상당 부분이 소수주주 몫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도 감안해야 한다. 중국 사업은 로열티만 받는 합작 구조라 성장의 과실 대부분이 안타그룹에 돌아간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다만 2025년 12월 2,68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건 점은 배당·차입 확대 논란과 함께 균형 있게 볼 필요가 있다 — 주주환원 자체는 늘고 있지만, 그 재원과 방식을 둘러싼 지적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종합
미스토홀딩스는 옛 이름과 달리 이제 휠라보다 골프(아쿠쉬네트)와 중화권 로열티가 실적을 끌고 가는 회사다. 2026년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며 구조조정 효과와 사업 회복이 겹치는 국면임은 분명하지만, PER이 피어 평균보다 높고 스크리너 원점수도 컷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싸서 담을 자리'는 아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미국 FILA 사업 재편이 일회성으로 끝났는지 아니면 추가 손실이 남아있는지. 둘째, 오너 2세 승계 국면에서 배당·차입 정책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셋째, 브로커가 제시한 아쿠쉬네트 지분가치(4조원+)와 실제 시가총액 간 괴리가 시장에서 좁혀지는 계기가 있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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