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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50-941] HD현대일렉트릭 - 부실이 아니라 완주한 재평가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941~950번 구간입니다. 941위 HD현대일렉트릭(2672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2.7점 — 저평가 컷(67.2점)에 24.5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941~950번 구간을 여는 글이고, 낮은 점수가 회사의 흠이 아닌 자리입니다.
고객 한 곳이 매출의 16%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와 차단기, 회전기를 만든다. 상반기 연결 매출 2조 1,783억원 가운데 전력기기가 67.8%다.
수출이 78.3%다. 그리고 미국 전력회사 한 곳이 3,472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15.9%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98억원에서 51% 늘었다.
매출액 10% 이상 단일 고객으로 주석에 따로 적혀 있고, 5% 이상은 그 회사와 사우디 전력청 둘뿐이다.
올해 체결한 대형 계약 두 건도 같은 방향이다. 1월의 983억원과 5월의 1,730억원이 모두 미국 초고압 변압기이고 모두 애틀랜타 자회사를 거쳐 본사로 재발주됐다.
본사가 그 자회사의 공사계약에 대해 37억 달러 규모 이행보증을 100% 제공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12조 3,105억원으로 매출의 2.8년치다. 회사는 7월에 연간 수주 전망을 42.2억 달러에서 51.9억 달러로 22.8% 올렸다.
가동률은 국내 95.1%, 미국 88.8%, 중국 88.7%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21,045 | 1,345 | 1,625 |
| 2023 | 27,028 | 3,152 | 2,592 |
| 2024 | 33,223 | 6,690 | 5,016 |
| 2025 | 40,795 | 9,953 | 7,326 |
상반기 매출 2조 1,783억원(+13.4%), 영업이익 5,453억원, 순이익 4,13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25.0%로 전년 22.2%에서 올라왔다.
시가총액 293,424억원, PER 37.3배·PBR 14.46배·ROE 38.8%(플랫폼 산식, TTM). 피어(발전/전력, 37개) PER 중앙값은 14.91배다. 배수가 높다는 사실 자체는 이 회사의 흠이 아니다. 다만 그 배수가 어디까지 왔는지는 회사가 직접 적어 두었다.
왜 스크리너 941위인가
원점수는 20.5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5.8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발전/전력 업종 6개월 수익률 -18.3%,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3.1(12개월 변동성 24.8%, 전 종목 하위 75.8%)이 얹혀 최종 42.7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4.5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8.9%, 3개월 -22.7%, 6개월 -22.5%, 연초 이후 +5.2%다. 52주 밴드에서는 35% 지점에 있다.
회사가 자기 재평가를 공시에 적었다
이 종목의 낮은 점수를 설명하는 문서는 재무제표가 아니라 3월에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다.
회사가 직접 적었다. 주가가 연초 대비 90.2% 올랐고, 주가순자산비율이 9.16배에서 13.75배로, 주가수익비율이 27.45배에서 38.03배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같은 문서에서 목표도 올렸다. 2027년 매출 목표를 4.74조원으로, 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3년 평균 30%로 상향했다.
즉 스크리너가 잡아낸 것은 부실이 아니라 이미 완주한 재평가다.
볼 만한 지표는 전부 정상이거나 우수하다. 이자보상배율이 88.86배다. 총차입금 1,145억원인데 예금이 1조 100억원이라 순현금이 8,955억원이다. 회사는 순차입금비율이 음수라 산정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부채비율 143.18%도 차입이 아니다. 부채 3조 2,335억원의 최대 항목이 유동 계약부채, 즉 선수금 1조 8,722억원이다. 수주가 늘어 선수금이 들어온 결과다.
손상도 중단영업도 자산매각도 없다. 영업활동현금흐름 4,803억원이 순이익 4,138억원을 넘는다.
증익의 성분도 깨끗하다. 매출이 13.4% 늘 때 매출원가는 11.0% 늘었고 판관비는 오히려 줄었다.
배당은 결산 주당 5,200원에 분기 1,300원씩이다. 다만 시가배당률이 0.59%다. 배당성향 34.9%가 낮지 않은데 수익률이 이 정도라는 것은 주가가 이익보다 빨리 올랐다는 뜻이다.
국내 매출 21.7%가 집행정지 하나에 걸려 있다
굳이 위험을 꼽으면 배수가 아니라 소송이다.
지난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과 법인고발, 과징금 67.0억원을 부과했다. 회사는 납부한 뒤 취소소송 중이다.
금액은 작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국전력이 6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과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 유자격자등록 취소 처분을 내렸다.
지금은 집행정지로 막혀 있을 뿐이고, 그 효력이 1심 선고 30일 후까지다. 2회 변론이 이번 9월 18일에 잡혀 있다.
1심에서 지면 국내 매출, 즉 전체의 21.7%를 내는 채널이 끊긴다.
회사는 담합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소송의 전망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고 적었다.
여기에 한국전력이 10개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20억원이 별도로 걸려 있다.
투자 계획도 남아 있다. 미국 제2공장과 울산 증설을 포함해 잔여 투자액이 4,625억원이다. 지금 체력으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수주 사이클이 꺾이면 고정비가 된다.
지분은 지주회사가 35.41%, 특수관계인 포함 37.08%다. 국민연금이 7.50%다. 자기주식은 0.151%로 2017년 분할 상장 때 생긴 단주이고 소각기한이 내년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9월 18일 변론이 걸린 한국전력 입찰 제한 소송이 어디로 가는지, 매출의 15.9%인 미국 고객 한 곳의 발주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관세 정책이 바뀔 때 미국 편중이 어떻게 되는지다.
순현금 8,955억원에 수주잔고 12.3조원인 회사에 함정 신호가 붙을 리 없다. 낮은 점수는 오작동이 아니라 정상 작동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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