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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40-938] 한양이엔지 - 배당을 끊고 자사주를 5% 할인해 팔았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931~940번 구간입니다. 938위 한양이엔지(0451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2.8점 — 저평가 컷(67.2점)에 24.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번 돈이 주주에게 오는 길이 닫힌 자리입니다.
성장의 전부가 미국이다
한양이엔지는 반도체 공장의 특수 배관과 설비를 짓는다. 상반기 연결 매출 6,960.6억원 가운데 엔지니어링이 82.0%다.
실적은 뚜렷이 돌아섰다. 매출이 24.5%, 영업이익이 59.1%, 순이익이 88.2% 늘었다.
다만 성장의 축이 하나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4,680.9억원에서 4,841.5억원으로 3.4% 늘었을 뿐인데 미국이 555.2억원에서 1,806.9억원으로 225.4% 늘었다.
고객도 몰려 있다. 회사가 별도 기준 주요 매출처 네 곳의 비중이 약 81.3%라고 적었다.
그 관계의 성격을 보여 주는 문장이 지난해 실적 공시에 있다. 2025년 영업이익이 37.7% 줄어든 사유가 고객사의 투자 지연과 업체 간 입찰경쟁 심화다.
수주잔고는 8,130.5억원으로 최근 12개월 매출의 0.65년치다.
비지배지분은 거의 없다. 자본총계 7,104.9억원 가운데 43.1억원, 0.61%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1,629 | 753 | 698 |
| 2023 | 10,262 | 851 | 774 |
| 2024 | 11,863 | 862 | 763 |
| 2025 | 11,182 | 537 | 418 |
상반기 매출 6,960.6억원(+24.5%), 영업이익 507.96억원, 순이익 478.9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5.71%에서 7.30%가 됐다.
시가총액 5,259억원, PER 9.0배·PBR 0.84배·ROE 9.4%(플랫폼 산식, TTM). 피어(건설, 40개) PER 중앙값은 8.1배다. 낮은 주가수익비율의 이유를 실적이 아니라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왜 스크리너 938위인가
원점수는 14.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1.7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건설 업종 6개월 수익률 -12.5%,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1.1(12개월 변동성 13.7%, 전 종목 하위 40.6%)이 얹혀 최종 42.8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4.4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2.5%, 3개월 -1.8%, 6개월 -10.0%, 연초 이후 +40.7%다. 52주 밴드에서는 55% 지점에 있다.
이익은 장부에 있고 현금은 현장에 있다
이익의 순도부터 봐야 한다.
세전이익 634.8억원 가운데 영업 밖이 126.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1.7억원이었다.
안을 열면 반복되지 않는 항목이 섞여 있다. 종속기업 편입 관련 처분이익 27.2억원, 외화환산이익 21.6억원, 금융자산 평가이익 순 10.6억원이다.
즉 순이익 479억원 가운데 세후 약 95억원, 20%가 영업 밖에서 왔다. 1분기만 보면 순이익 260.2억원이 영업이익 222.7억원보다 컸다.
그런데 현금은 반대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9.2억원이다.
원인은 미청구공사다. 1,459.9억원에서 1,959.8억원으로 반년에 34.2% 늘었다. 자산총계 9,981.7억원의 19.6%다.
재고도 226.4억원에서 292.5억원으로 늘었고, 반대로 받아 둔 초과청구공사는 856.1억원에서 788.5억원으로 줄었다.
재무 자체는 매우 안전하다. 총차입금이 240억원 한 건뿐인데 산업은행 시설자금이고 이자율 2.77%, 만기가 2035년이다. 유동성 차입금이 0원이다.
현금과 금융자산이 2,536.4억원이라 순현금이 약 2,29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3.7%다. 부채비율 40.5%다.
재무 위험으로 가치함정 판정이 붙을 회사가 아니다.
승계가 주주 몫을 밀어냈다
2026년에 일어난 일을 시간 순으로 놓으면 한 줄기가 보인다.
1월 27일에 주식관리신탁 계약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지분 총량은 한 주도 안 변하고 집안 안에서 자리만 옮겼다. 29.04%였던 한 사람이 7.90%가 되고 3.93%였던 사람이 23.95%가 됐다.
2월 27일에 자기주식 783,018주, 발행주식의 4.3% 처분을 결의했다. 주당 31,730원으로 이사회 결의일 종가보다 5.0% 낮은 값이고 금액이 248.5억원이다. 목적은 투자 및 운영자금 확보다.
3월 3일에 시간외로 넘겼다. 상대방이 외국계 트레이딩 회사 한 곳과 자산운용사 두 곳이다.
3월 13일에는 자기주식 50만주를 이익소각했다. 74.8억원어치다.
즉 판 것이 248.5억원, 태운 것이 74.8억원으로 순증발 효과가 마이너스다.
그리고 3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 결산배당이 없었다. 2024년에는 주당 650원, 107.9억원을 줬다. 반기보고서의 연속 배당횟수 항목이 비어 있다.
7월 15일에 상속이 발생했다. 그리고 7월 27일에 일가 지분 4,497,617주, 25.70%가 상속세 연부연납 담보로 강남세무서에 공탁됐다. 기간이 2036년 7월까지다.
합치면 최대주주 일가 지분 45.61%가 전부 신탁이나 공탁에 묶여 있다. 담보 대출은 아니지만 처분 자유도는 없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25% 늘어난 미국 매출이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유지되는지, 충당금 없이 1,959.8억원까지 쌓인 미청구공사가 청구로 넘어가는지, 그리고 끊긴 배당이 언제 돌아오는지다.
주가수익비율 8배는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다.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44%인 회사가 배당을 끊고 자사주를 시장가보다 싸게 팔았고, 앞으로 10년의 의사결정이 상속세 납부 일정과 맞물려 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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