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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40-934] 극동유화 - 매출 1조는 회사의 크기가 아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931~940번 구간입니다. 934위 극동유화(0145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3.0점 — 저평가 컷(67.2점)에 24.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원장이 세 분기 늦은 자리입니다.
매출의 60%가 이익의 6%를 낸다
극동유화는 윤활유를 만들고 석유제품을 유통한다. 상반기 연결 매출 5,054.3억원이다.
부문으로 갈라 보면 크기와 이익이 어긋난다.
석유 유통이 매출 3,011.7억원으로 59.6%인데 매출총이익률이 3.6%이고 세전이익 기여가 9.2억원, 5.6%다. 정유사 대리점의 통과성 매출이다.
반대로 윤활유는 매출 1,782.3억원으로 35.3%인데 매출총이익률 14.8%에 세전이익 142.6억원으로 87.7%를 낸다.
즉 시장이 값을 매기는 것은 1조 매출 회사가 아니라 사실상 1,782억원짜리 윤활유 회사다.
가동률은 높다. 양산공장이 121%다.
고객 쏠림은 없다.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이 없다.
자회사 가운데 하나는 바이오디젤 설비를 5월부터 본격 가동했는데 아직 반기 13.6억원 적자다. 지난해 4월에 세운 두 곳은 매출이 0인데 부채가 각각 62.6억원과 99.5억원이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2,425 | 306 | 200 |
| 2023 | 11,580 | 278 | 148 |
| 2024 | 10,628 | 229 | 90 |
| 2025 | 10,217 | 154 | 11 |
상반기 매출 5,054.3억원(+3.9%), 영업이익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91.2억원의 두 배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12.6억원에서 113.3억원이 됐다.
시가총액 1,128억원, PER 40.7배·PBR 0.55배·ROE 1.4%(플랫폼 산식, TTM). 피어(석유화학, 8개) PER 중앙값은 10.26배다. 원장 배수의 분모는 2025년 순이익이다.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이 글의 내용이다.
왜 스크리너 934위인가
원점수는 6.5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33.0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석유화학 업종 6개월 수익률 -8.9%, 상위 밴드)와 저변동성 +5.0(12개월 변동성 6.6%, 전 종목 하위 8.3%)이 얹혀 최종 43.0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4.2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6.6%, 3개월 -3.9%, 6개월 -6.1%, 연초 이후 -0.5%다. 52주 밴드에서는 24% 지점에 있다.
2025년 이익을 깎은 것은 환율과 손상이었다
2025년 순이익이 96.4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줄었다. 항목을 갈라 보면 셋이다.
첫째, 환율이다. 순외환손익이 플러스 37.3억원에서 마이너스 4.9억원으로 42.3억원 뒤집혔다.
둘째, 손상이다. 무형자산과 영업권 손상이 34.2억원이다. 그 앞해에도 33.2억원이었다.
셋째, 세금이다. 유효세율이 69.7%였다.
셋 다 영업의 훼손이 아니다. 회사도 사업 전반의 업황 수익성 악화와 환율효과에 따른 순이익 감소라고 밝혔다.
그리고 2026년 상반기에 되돌아왔다. 세전이익이 28.4억원에서 162.7억원으로 134.3억원 늘었는데, 매출총이익 증가가 98.0억원, 금융손익 개선이 25.5억원이다.
일회성은 작다. 기타이익 10.5억원 가운데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 처분이익 8.1억원이 일회성인데 세전이익의 5.0%다.
즉 이번 개선은 대부분 실적이다.
배당은 길다. 1989년부터 37회 연속이고 2025년 주당 200원, 69.7억원이다. 다만 이익이 준 해에도 줄이지 않아 배당성향이 614.5%였다.
자본의 27%가 수소공장 한 곳에 걸려 있다
재무에서 볼 것은 규모와 보증이다.
차입금이 2,613억원인데 단기가 2,183.4억원이다. 2025년 말 기준 계약상 만기를 보면 6개월 이내가 2,321.7억원이다.
차입처에 계열회사가 들어 있다. 한 곳이 80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담보도 많이 나갔다. 유형자산 1,455.3억원과 투자부동산 100.6억원에 담보설정 2,119억원이다.
가장 무거운 것은 공동기업 보증이다. 수소 공장을 짓는 회사의 차입금 1,200억원 가운데 643.4억원을 보증하고 있다. 기간이 2034년까지다.
회사가 그 금액을 유동성 분석에서 가장 빠른 6개월 이내 구간에 넣었다. 채무불이행이 나면 즉시 나갈 돈이라는 뜻이고, 자본총계 2,381억원의 27%다.
그 회사에 2026년에도 계속 들어갔다. 1월에 70억원, 4월에 30억원을 출자했고 7월에 100억원 대여를 결의했다.
그리고 우발부채가 하나 더 있다. 반기보고서에 윤활유 공급가격과 입찰 담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충당부채는 쌓지 않았다.
조사 대상이 세전이익의 87.7%를 내는 그 부문이다.
지배구조도 정리됐다. 지난해 11월에 창업 세대가 보유 전량 21.62%를 특수관계 법인 세 곳에 297.3억원에 넘겼다. 최대주주가 바뀌었지만 특수관계인 합계는 그대로다.
3월에는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한 달에 1억 2,143만주로 발행주식의 3.5배가 돌았는데 반기보고서에 원인 설명이 없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이익의 88%를 내는 윤활유 부문의 담합 조사가 어디로 가는지, 자본의 27%가 걸린 수소공장 보증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3년 연속 핵심감사사항인 석유유통 영업권이 또 깎이는지다.
매출 1조원은 이 회사의 크기가 아니다. 그 가운데 60%는 통과성 매출이고 이익은 3분의 1짜리 부문이 낸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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