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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30-929] 티씨케이 - 이익의 배분이 시장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정해진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921~930번 구간입니다. 929위 티씨케이(0647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3.1점 — 저평가 컷(67.2점)에 24.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숫자 뒤의 구조를 봅니다.
매출의 90%가 제품 하나다
티씨케이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쓰는 소모성 부품을 만든다. 상반기 매출 1,902.7억원 가운데 실리콘카바이드 부품이 89.8%다.
나머지 두 축은 줄고 있다. 흑연 반도체용이 28.6%, 서셉터가 29.9% 감소했다. 성장이 아니라 대체가 진행 중이다.
숫자만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무차입이고 현금과 금융자산이 3,074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1.5%다. 부채비율 9.7%, 영업이익률 29.1%, 가동률 96.2%, 수주잔고 1,993.7억원으로 1년치가 넘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자기주식 495,584주, 500억원어치를 전량 소각했고 2월에 주당 1,430원 배당도 했다.
다만 분기 흐름은 꺾였다.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0.54%, 영업이익이 5.97% 줄었다. 회사가 잠정실적 공시에 직접 적었다.
고객은 상위 네 곳이 72.2%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196 | 1,270 | 941 |
| 2023 | 2,267 | 667 | 612 |
| 2024 | 2,757 | 807 | 720 |
| 2025 | 3,013 | 839 | 699 |
상반기 매출 1,902.7억원(+26.0%), 영업이익 554.0억원, 순이익 487.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29.1%다.
시가총액 26,663억원, PER 35.3배·PBR 5.13배·ROE 14.5%(플랫폼 산식, TTM). 피어(반도체, 105개) PER 중앙값은 26.95배다. 원장 배수는 1분기까지의 값이다. 이 회사에서 물을 것은 배수가 아니라 이익이 어떻게 나뉘는지다.
왜 스크리너 929위인가
원점수는 23.4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7.5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반도체 업종 6개월 수익률 -16.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4(12개월 변동성 30.8%, 전 종목 하위 86.7%)이 얹혀 최종 43.1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4.1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59.2%, 3개월 -10.0%, 6개월 +6.2%, 연초 이후 +67.7%다. 52주 밴드에서는 56% 지점에 있다.
원재료의 95%를 모회사에서 산다
지분 구조부터 봐야 한다. 최대주주가 일본 소재 상장사이고 지분이 52.6%다. 특수관계인 지분은 없다.
그리고 거래가 그 축으로 흐른다.
주요 원재료인 흑연 매입액 142.1억원이 반기 총매입 149.6억원의 95.0%인데, 전량을 그 최대주주로부터 엔화로 산다. 단가는 매년 초에 품목별로 협상해 정한다고 적혀 있다.
별도로 기술도입료가 있다. 1996년에 맺은 계약에 따라 반기 51.0억원을 냈고 전년 동기 36.9억원에서 38.3% 늘었다.
합치면 반기에 약 197억원이 지배기업 계열로 간다. 반기 영업이익 554억원의 35%에 해당하는 규모의 거래가 지분 52.6%인 상대와의 협상으로 결정된다.
즉 이익의 배분 비율이 시장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정해지는 구조다.
이사회도 그렇다. 등기임원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비상근 일본인이고 그중 둘이 최대주주 임직원이다. 상근 대표는 한 명이고 독립이사도 한 명이다.
반대로 확정된 이익 요인도 있다. 국내 주주사 한 곳에 내던 판매지원 수수료가 2026년 말로 연장 없이 끝난다. 반기 지급액이 29.9억원이었다.
만가동인데 신공장 부지가 4년째다
성장의 다음 계단에 문제가 있다.
가동률이 96.2%로 사실상 여유가 없다. 수주잔고는 1년치가 쌓여 있다.
그런데 증설의 첫 단추인 부지 확보가 2022년 5월 이사회 결의 이후 네 번 연기됐다. 종료일이 2024년 6월에서 2025년 12월, 2026년 6월을 거쳐 2026년 10월 31일이 됐다.
지연 사유가 회사 밖에 있다. 시행사의 사업준공 인허가 지연이다.
그래서 지금 진행 중인 것은 신공장이 아니다. 건설중인자산이 335.2억원에서 236.5억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116.6억원이 기계장치로 대체됐다. 기존 부지 안의 설비 보완이다.
이 회사의 방어선은 자산이 아니라 특허다.
2019년에 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승소해 2024년에 끝났고 개인 피고들은 형사처벌이 확정됐다. 대상이 6년 넘게 개발한 식각 공정 핵심 부품이다.
같은 해에 낸 특허권 침해 소송은 7년째 진행 중이다. 2020년에 낸 다른 두 건은 지난해 7월에 합의로 취하됐다.
그리고 피고로 계류된 소송이 1건 있는데 내용과 상대방, 금액이 모두 기재되지 않았다.
실제로 도는 물량도 얇다. 5% 이상 주주가 합쳐 77.0%라 나머지가 23% 남짓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96.2%인 가동률을 풀어 줄 부지가 10월에 확보되는지, 반기 197억원인 모회사 거래의 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리고 7년째인 특허 소송이 후발주자를 막아 내는지다.
좋은 회사인 것은 맞다. 다만 성장의 다음 계단이 자기 손에 있지 않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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