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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20-916] 태웅로직스 - 9월 17일 이후 이 회사는 다른 회사가 된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911~920번 구간입니다. 916위 태웅로직스(1245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3.5점 — 저평가 컷(67.2점)에 23.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무너진 것이 마진이 아니라 받을 돈인 경우입니다.
원가율이 3년째 두꺼워지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국제물류주선업, 이른바 포워더다. 화주와 선사 사이에서 운송을 붙여 준다.
이 사업은 원래 마진이 얇다. 상반기 연결 매출 6,322.8억원에 매출원가가 5,795.6억원으로 원가율 91.7%다.
그 원가율이 계속 두꺼워졌다. 2024년 89.0%, 2025년 91.0%, 올해 반기 91.7%다. 매출총이익률로는 11.0%에서 8.3%가 됐다.
물동량은 늘었다. 반기 222,088 TEU다. 해상운임이 내려 마진이 눌린 것이다.
고객 집중도는 공시되지 않는다. 20여 년간 대기업 고객사와 거래했다는 서술뿐이다.
종속회사가 22곳인데 콜롬비아와 러시아, 스페인 세 곳은 자본잠식이다.
국제물류주선업 등록 업체가 4,600곳이 넘고 회사도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적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3,282 | 1,167 | 934 |
| 2023 | 7,703 | 360 | 270 |
| 2024 | 10,438 | 408 | 302 |
| 2025 | 11,173 | 23 | -54 |
상반기 매출 6,322.8억원(+13.2%), 영업이익 64.5억원, 순이익 35.2억원으로 흑자다. 다만 2025년은 매출 1조 1,172.8억원에 영업이익 22.5억원, 순손실 50.4억원이었다.
시가총액 784억원, PER -12.3배·PBR 0.31배·ROE -2.5%(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운송/물류, 18개) PER 중앙값은 6.28배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의 이유를 마진이 아니라 다른 데서 찾아야 하는 자리다.
왜 스크리너 916위인가
원점수는 13.1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39.6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운송/물류 업종 6개월 수익률 -14.8%,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3.9(12개월 변동성 8.7%, 전 종목 하위 17.6%)이 얹혀 최종 43.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3.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7.9%, 3개월 +1.7%, 6개월 -22.7%, 연초 이후 -23.9%다. 52주 밴드에서는 36% 지점에 있다.
무너진 것은 받을 돈이다
2025년 영업이익이 408.2억원에서 22.5억원으로 385.7억원 줄었다. 항목을 갈라 보면 답이 하나다.
매출총이익이 139.6억원 줄었고, 판관비가 246.1억원 늘었다. 그 판관비 증가의 절반이 대손상각비다. 10.0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115.0억원 늘었다.
회사도 밝혔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해상운임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그리고 외환차손과 주요 거래처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인식에 따른 적자전환이다.
그런데 일회성이 아니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잔액이 2024년 말 23.1억원에서 2025년 말 147.4억원, 반기말 170.3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그리고 제각이 없다. 2026년 상반기 제각액이 0원이다. 손실은 인식했는데 회수 실패가 확정되지도, 멈추지도 않았다.
노출은 오히려 커졌다. 매출채권 총액이 1,466.8억원에서 1,973.8억원이 됐고 계약자산도 534.9억원에서 839.3억원이 됐다.
현금이 그 성격을 보여 준다. 상반기에 영업이익 64.5억원을 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97.5억원이다. 매출채권이 484억원, 계약자산이 304억원 늘어 운전자본이 800억원 가까이 빨렸다.
그 구멍을 전환사채 150억원과 차입 순증 191.6억원으로 메웠다.
시가총액의 83%짜리 인수 잔금이 9월 17일이다
이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짜다.
8월 21일에 물류유통 회사 한 곳의 지분 74.92%를 651.8억원에 사기로 결의했다. 연결 자산총계의 11.59% 규모이고 시가총액 784억원의 83%다.
계약금 65.2억원은 냈고 잔금 586.6억원이 2026년 9월 17일이다.
인수 주체는 6월에 새로 세운 100% 자회사인데, 태웅로직스가 그 계약상 의무에 연대책임을 진다. 채무보증 651.8억원으로 별도 공시됐다.
대상 회사의 2025년 실적이 매출 1,118.1억원에 순이익 78.8억원, 자본 174.6억원이다. 지분 몫 순자산 130.8억원을 빼면 영업권이 500억원 안팎 새로 생긴다. 기존 영업권 97.6억원의 다섯 배다.
매도인 한 명에게는 2030년 3월 이후 잔여 주식을 최대주주에게 팔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자금 출처는 공시에 없다. 반기말 현금이 330.3억원이다.
재무 여건도 빠듯하다. 차입금 1,445.3억원 가운데 96.2%인 1,297.4억원이 1년 안에 만기다. 실질 장기 조달은 50.5억원뿐이고, 인도네시아 쪽 차입 금리는 18.92%다.
2025년 이자보상배율이 0.32배였다.
신용등급도 지난 3월에 BBB플러스에서 BBB로 내려갔고, 감사인도 올해 바뀐다.
그런데 순손실 50.4억원을 낸 해에 배당 50.5억원을 했다. 당초 결의한 주당 100원을 3월 4일에 130원으로 올렸다.
4월에 발행한 전환사채 150억원은 표면이자와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고 전환가액이 2,774원인데, 리픽싱 조항이 없다. 6월 주가가 1,775원에서 2,150원이니 전환 유인이 없고, 2028년 4월 30일부터 열리는 조기상환이 실제 부담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170.3억원까지 쌓인 대손충당금에서 제각이 시작되는지, 9월 17일 잔금 586.6억원을 어떤 돈으로 내는지, 그리고 새로 얹힐 영업권 500억원이 견디는지다.
이 종목에 물을 것은 싼지 비싼지가 아니다. 9월 17일 이후 이 회사가 다른 회사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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