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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00-899] 한양디지텍 - 매출의 98.5%가 한 고객이고 계약서가 없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91~900번 구간입니다. 899위 한양디지텍(0783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4.1점 — 저평가 컷(67.2점)에 23.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유일하게 가치함정 녹색이 붙은 종목입니다.
유통이 아니라 조립이다
한양디지텍은 메모리 모듈과 저장장치를 만든다. 상반기 매출 4,500.0억원 가운데 메모리모듈이 64.2%, 저장장치가 34.3%다.
마진이 얇은 이유를 유통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아니다. 회사는 스스로를 조립과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모듈 제조업체라고 적었다. 대기업이 웨이퍼와 패키지를 맡고 이 회사가 모듈화 공정을 맡는 분업 구조다.
그 몫이 손익계산서의 형태를 정한다. 매출원가율이 92.13%이고 판관비율이 2.95%다.
고객은 하나다. 메모리모듈과 저장장치 모두 삼성전자로, 합쳐 매출의 98.5%다. 국내 매출이 99.9%다.
그리고 계약서가 없다. 회사가 수주 현황을 기재하지 않는 이유로 고객사에서 수시로 주문을 받아 생산한다고 적었다.
생산은 전량 베트남 법인이 한다. 가동률이 메모리모듈 79.35%, 저장장치 80.99%로 24시간 3교대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4,848 | 528 | 372 |
| 2023 | 4,788 | 191 | 126 |
| 2024 | 5,952 | 350 | 255 |
| 2025 | 6,511 | 239 | 150 |
상반기 매출 4,500.0억원(+47.7%),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46.3억원의 다섯 배다. 순이익은 1.4억원에서 161.7억원이 됐다.
시가총액 3,140억원, PER 19.2배·PBR 1.85배·ROE 9.6%(플랫폼 산식, TTM). 피어(전자부품, 53개) PER 중앙값은 13.61배다. 원장 배수는 1분기까지의 값이라 반기를 넣으면 절반으로 내려간다. 다만 녹색 판정을 그대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왜 스크리너 899위인가
원점수는 24.8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8.1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전자부품 업종 6개월 수익률 -17.1%,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0(12개월 변동성 28.8%, 전 종목 하위 83.7%)이 얹혀 최종 44.1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3.1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7.3%, 3개월 -34.7%, 6개월 -20.0%, 연초 이후 -4.4%다. 52주 밴드에서는 33% 지점에 있다.
발주 한 분기 조절이면 영업이익이 사라진다
원가율 92%에 판관비율 3%인 구조의 뜻을 지난해가 보여 준다.
2025년 2분기에 영업손실 0.92억원, 순손실 35.46억원이 났다. 회사 설명은 전방 산업의 일시적 수요 둔화다.
매출이 10%만 빠져도 영업이익이 없어지는 구조다. 그리고 그 매출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이 회사가 아니다.
2026년이 좋은 것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 국면 덕이다.
재고에도 그 성격이 걸려 있다. 재고자산이 665.0억원에서 822.5억원이 됐는데 94.5%인 777.5억원이 원재료와 재공품이다. 평가충당금은 3.1억원, 0.4%다.
완제품 재고 위험은 낮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부품을 미리 사 쌓아 뒀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 원재료인 인쇄회로기판은 전량 달러로 사는데 단가가 2.40달러에서 4.63달러로 뛰었다.
성장 자금은 매입채무로 대고 있다. 매입채무가 837.9억원에서 1,319.9억원이 됐고, 그 사이 차입금은 163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전환주기가 13일 남짓이다.
뒤집으면 매입처 조건이 조여지면 바로 자금 압박이 온다. 신용등급은 2023년 A마이너스에서 올해 3월 BBB마이너스로 내려왔다.
승계 비용이 회사와 겹친다
2026년의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놓으면 한 줄기가 보인다.
1월 28일에 창업주인 대표이사가 세상을 떠났다. 각자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2월 23일과 24일에 회사가 자기주식 661,509주, 발행주식의 4.34%를 처분했다. 소각이 아니라 매각이고, 이사회 결의일 종가보다 4.7% 낮은 가격에 시간외로 세 곳에 넘겨 171.2억원을 받았다. 목적은 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다. 2024년에 40억원을 들여 사 모은 자사주였다.
7월 20일에 상속이 끝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지분은 상속인에게 옮겨 갔고 특수관계인 합계 53.74%는 그대로다.
7월 27일에 상속인 두 명의 3,251,958주, 발행주식의 21.33%를 강남세무서에 연부연납 납세담보로 공탁했다. 기간이 2036년 7월까지 10년이다.
대출 담보가 아니라 반대매매 위험은 없다. 대신 10년 동안 그 지분이 묶이고 매년 분납 재원이 필요하다. 배당은 없다.
8월 6일에는 베트남 자회사의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1,650만 달러, 235.1억원을 보증했다. 자기자본의 13.8%이고 반기말 차입금 1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차입 자체는 가볍다. 신한은행 100억원이 전부이고 현금 310억원으로 순현금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서버용 메모리 국면이 꺾일 때 원가율 92% 구조가 무엇을 남기는지, 원재료 777.5억원이 발주 감소를 견디는지, 그리고 10년짜리 상속세 분납 재원이 어디서 나오는지다.
녹색 판정은 배수만 보고 붙는다. 계약서 없이 한 고객에게 매출의 98.5%를 대는 회사에서 그 배수는 고객의 발주 계획을 옮겨 적은 값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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