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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00-897] 엔지켐생명과학 - 3월 23일부터 거래가 멈춰 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91~900번 구간입니다. 897위 엔지켐생명과학(1834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4.1점 — 저평가 컷(67.2점)에 23.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지표가 거래되지 않는 가격을 재고 있는 자리입니다.
이 종목은 팔 수 없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배수를 읽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다.
2026년 3월 23일에 2025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거절로 나왔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그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다음 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4월 10일에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2027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받았다. 그 기간 동안 거래정지가 이어진다.
그리고 개선기간의 첫 반기에도 검토의견이 다시 의견거절로 나왔다. 8월 14일 공시다. 사유는 기초재무제표 검토범위 제한과 종속기업 검토절차의 제약이다.
즉 원장의 시가총액은 5개월 넘게 얼어붙은 마지막 호가 위에서 계산된 값이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266 | -147 | -251 |
| 2023 | 760 | -144 | -93 |
| 2024 | 774 | -199 | -221 |
| 2025 | 678 | -131 | -181 |
상반기 매출 384.4억원(+3.4%), 영업손실 73.1억원, 순손실 46.6억원이다. 2025년은 매출 677.5억원에 순손실 180.9억원이었다.
시가총액 838억원, PER -4.6배·PBR 0.61배·ROE -13.2%(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제약/바이오, 73개) PER 중앙값은 13.45배다. 분자인 주가가 정지 상태의 호가다. 시장이 매긴 값이 아니다.
왜 스크리너 897위인가
원점수는 22.8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7.3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1.8(12개월 변동성 12.4%, 전 종목 하위 35.3%)이 얹혀 최종 44.1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3.1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0.0%, 3개월 +0.0%, 6개월 -22.2%, 연초 이후 -35.3%다. 52주 밴드에서는 63% 지점에 있다.
매출의 68%가 폐식용유다
부문 손익을 열면 이 회사의 실체가 나온다.
상반기 매출 384.4억원 가운데 바이오유지가 260.1억원으로 67.7%다. 종속회사가 하는 회수유, 즉 폐식용유 가공 판매다.
본업인 원료의약품은 81.7억원으로 21.3%인데, 전년 동기 144.2억원에서 43.3% 줄었고 영업손실 65.6억원을 냈다. 부문 손실의 90%가 여기서 난다.
제천 공장은 사실상 멈춰 있다. 주력이던 진해거담제의 상반기 생산실적이 0톤이다. 항결핵제 10.80%, 염증치료제 14.08%, 위궤양치료제 6.85%다. 돌아가는 것은 안성의 폐식용유 공장뿐으로 가동률이 106.96%다.
마진도 얇다. 전체 매출총이익률이 6.2%이고 바이오유지가 2.9%, 원료의약품이 2.5%다.
신약 쪽은 어떤가. 2017년에 시작한 구강점막염 후보물질이 9년째 임상 2상 완료 상태다. 3상에 들어간 파이프라인이 하나도 없다.
연구개발비는 줄고 있다. 2024년 44.2억원, 2025년 35.5억원, 올해 상반기 14.1억원으로 매출의 3.68%다. 임상팀 인원은 1명이다.
자기주식 11.99%가 나가고 한 달 뒤 감사인이 손을 들었다
감사의견이 거절된 사유는 대여 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 적정성, 그리고 내부통제다.
주석에 그 내용이 있다. 한 회사에 나간 단기대여금에 대손충당금 67.4억원과 미수수익 대손 16.7억원을 쌓았고, 전 대표이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걸어 4월에 본안소송을 냈다.
다른 한 건에는 회사가 직접 적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78억원을 빌려줬는데 목적 외 사용이 확인돼 3월에 전액 상환됐다는 문장이다.
그리고 그 앞에 자본거래가 있었다.
2월 20일부터 25일 사이 회사가 보유 자기주식 9,771,173주, 발행주식의 11.99%를 장외로 넘겼다. 대가는 현금이 아니라 비상장회사 네 곳의 지분이었다.
그중 한 곳은 2025년 3월에 설립됐고 지난해 말 자산총액이 2,939만원이다. 그 회사 지분 75%에 자기주식 약 30억원어치를 줬다.
처분 상대방은 이틀 사이 두 번 바뀌었다. 처음 정했던 두 곳과의 계약이 철회되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주식을 받아간 사람들이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인이 됐다. 최대주주 측 지분이 12.35%에서 21.55%가 됐는데, 늘어난 9.2%포인트 전부가 그들이다.
받은 주식은 곧바로 담보로 들어갔다. 최대주주 측 보유분 가운데 9,831,255주, 발행주식의 11.62%가 담보로 잡혀 약 35.3억원을 빌리고 있고 이자율 12%짜리가 세 건이다.
한 달 뒤 감사인이 의견을 거절했다.
6월부터는 경영권 분쟁도 붙었다. 가처분이 네 건 제기됐고, 7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 전원이 새로 선임됐다. 같은 날 정관에 토지 개발업과 모듈러 주택, 근로자용 임시숙박시설 사업이 추가됐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027년 4월 10일 개선기간이 어떻게 끝나는지, 의견거절의 사유인 대여 거래가 정리되는지, 그리고 신약이 아니라 폐식용유와 새로 넣은 주택 사업으로 무엇을 증명하는지다.
재무 자체는 나쁘지 않다. 부채비율 13.1%에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이 932.5억원이다. 문제는 그 돈이 어디로 나갔다 돌아오는지를 감사인이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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