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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00-892] 엑세스바이오 - 공장 가동률이 0.7%인데 현금이 2,200억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91~900번 구간입니다. 892위 엑세스바이오(9501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4.3점 — 저평가 컷(67.2점)에 22.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자산은 남았는데 그 자산의 용도가 비어 있는 경우입니다.
진단 본업이 사라졌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체외진단 회사다. 국내에는 증권예탁증권 형태로 상장돼 있고 재무제표 표시통화가 달러다.
코로나 국면의 매출이 어떻게 됐는지가 이 회사의 전부다. 진단 제품 매출이 2024년 6,013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56만 달러가 됐다.
공장은 사실상 멈췄다. 신속진단 라인 가동률이 상반기 0.7%다. 생산능력 2,809만 테스트에 실제 생산이 20만 테스트다. 2년 전에는 17.79%였다.
그래서 매출 구성이 바뀌었다. 상반기 연결 매출 1,011만 달러 가운데 44.2%가 의료미용, 즉 4월에 인수한 필러 사업에서 나왔다. 진단은 38.4%다.
지난해에는 더 아슬아슬했다. 2025년 2분기 별도 매출이 1억 8,700만원까지 떨어져 분기 매출 3억원 미만 요건에 걸렸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6주간 거래가 정지됐다. 9월에 심사 대상에서 빠져 재개됐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0,339 | 4,696 | 3,467 |
| 2023 | 3,486 | 219 | -32 |
| 2024 | 1,125 | -42 | -3 |
| 2025 | 313 | -633 | -821 |
상반기 매출 1,011만 달러로 전년 동기 1,591만 달러에서 36.5% 줄었다. 영업손실 2,364만 달러, 순손실 3,087만 달러다.
시가총액 888억원, PER -1.1배·PBR 0.16배·ROE -15.0%(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의료기기, 30개) PER 중앙값은 15.84배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의 분모가 자산인데, 그 자산에 걸린 것을 봐야 한다.
왜 스크리너 892위인가
원점수는 24.7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8.1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의료기기 업종 6개월 수익률 -33.2%,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1.2(12개월 변동성 13.6%, 전 종목 하위 40.0%)이 얹혀 최종 44.3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2.9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25.0%, 3개월 -17.2%, 6개월 -32.9%, 연초 이후 -33.6%다. 52주 밴드에서는 21% 지점에 있다.
매출원가가 매출의 두 배다
손실을 갈라 보면 둘이다.
하나는 손상이다. 상반기 기타손실 2,008만 달러 가운데 1,868만 달러가 진단키트 부문 손상이다. 유형자산 1,310만, 사용권자산 549만 달러 등이다. 회사는 그 부문의 영업손실 누적과 향후 판매 부진이 예상돼 손상검사를 했다고 적었다.
다른 하나는 더 근본적이다. 상반기 매출총이익이 마이너스 992만 달러다. 매출원가가 매출의 두 배다.
가동률 0.7%인 공장의 고정비가 원가로 흘러든 결과다. 감가상각비 361만 달러와 인건비 718만 달러가 그 안에 있다.
흔한 의심 하나는 지워야 한다. 재고평가손실은 원인이 아니다. 상반기에 오히려 78만 달러가 환입됐고 대손도 순환입이다.
손상을 빼도 세전손실이 2,128만 달러다. 일회성을 걷어내도 남는 손실이다.
그런데 아직 지울 것이 남아 있다. 유형자산 취득원가 1억 3,755만 달러에 손상누계가 3,745만 달러, 27.2% 쌓였는데 장부금액이 5,281만 달러 남았다.
현금 2,200억과 소송 3,454억
이 회사의 특이한 자리는 자산 쪽이다.
반기말 현금성자산이 1억 5,422만 달러이고 유동 금융자산까지 더하면 2억 279만 달러다. 원화로 2,900억원대다. 자본총계는 3억 5,675만 달러다.
시가총액이 888억원이니 자산 대비로는 크게 낮다.
그런데 그 자산 위에 소송이 걸려 있다. 세 건의 청구액 합계가 3,453.6억원이다. 두 건은 미국에서 같은 원고가 제기한 것으로 1,114.0억원과 2,241.6억원이고, 한 건은 임대료 미지급 97.9억원이다.
회사가 쌓은 유동 충당부채는 3,988만원이다. 최종 결과와 시기,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만 적었다.
현금 쓰는 속도도 빠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127만 달러인데, 지난해 한 해가 2,034만 달러였다. 반년에 한 해치를 태웠다.
그리고 남은 현금은 진단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다. 1월에 결의해 4월에 마무리한 필러 회사 인수에 570억원을 현금으로 썼다.
5월에는 자기주식 2,553,998주를 소각했다. 장부가로 2,783만 달러다.
지분은 국내 제약사 한 곳이 26.08%를 갖고 있는데, 그 회사도 2025년에 1,166.4억원 순손실을 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3,453.6억원짜리 소송 세 건이 어디로 가는지, 27.2%까지 쌓인 손상이 남은 장부가 5,281만 달러에서 더 나오는지, 그리고 진단을 대체할 사업이 자리를 잡는지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은 자산이 싸다는 뜻이 아니다. 그 자산의 몇 할이 회사에 남을지를 시장이 아직 모른다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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