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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90-890] 삼익THK - 11개월 정지가 풀린 자리에서 친인척이 판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81~890번 구간입니다. 890위 삼익THK(00438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4.4점 — 저평가 컷(67.2점)에 22.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순위표가 한 발 늦은 경우입니다.
2분기에 이미 흑자로 돌아섰다
삼익THK는 직선운동 부품과 반도체 장비를 만든다. 상반기 매출 1,431.1억원 가운데 직선운동 시스템이 44.4%, 메카트로 시스템이 33.1%, 상품이 21.4%다.
원장의 큰 손실은 2025년의 숫자다. 반기 실적은 다르다. 매출이 1,122.4억원에서 1,431.1억원으로 27.5% 늘었고, 영업손실이 130.7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2분기는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분기 순손실이 0.18억원, 사실상 손익분기다.
자본잠식도 아니고 계속기업 불확실성도 없다. 2025년 감사의견이 적정이고 관련 기재가 모두 해당 없음이다.
가동률은 72.7%다. 블록 라인이 64.9%, 볼나사가 65.3%로 아직 여유가 있다.
다만 고객이 몰린다. 두 곳이 매출의 29.9%이고, 그중 한 곳의 매출이 1년 새 64.7% 늘어 집중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391 | 206 | 166 |
| 2023 | 3,156 | 69 | 10 |
| 2024 | 3,044 | 6 | 15 |
| 2025 | 2,222 | -469 | -450 |
2025년 매출 2,221.8억원(-27.0%), 영업손실 354.6억원, 순손실 450.0억원이었다. 상반기에는 매출이 27.5% 늘며 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
시가총액 1,724억원, PER -4.1배·PBR 1.10배·ROE -26.9%(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기계, 31개) PER 중앙값은 11.62배다. 원장 배수의 분모가 2025년 손실이다. 그 손실의 절반이 무엇이었는지가 이 글의 내용이다.
왜 스크리너 890위인가
원점수는 13.3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39.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기계 업종 6개월 수익률 -20.8%,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5(12개월 변동성 7.6%, 전 종목 하위 12.9%)이 얹혀 최종 44.4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2.8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8.7%, 3개월 -25.0%, 6개월 -35.9%, 연초 이후 -35.9%다. 52주 밴드에서는 20% 지점에 있다.
손실 450억의 절반은 배임 사건과 계열 보증이다
2025년 손실을 갈라 보면 둘이다.
하나는 매출이 3,044.3억원에서 2,221.8억원으로 27% 줄면서 매출총이익이 387.1억원에서 47.3억원으로 무너진 것이다. 총이익률이 12.7%에서 2.1%가 됐다.
다른 하나는 일회성 210.7억원이다. 계열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189억원에 자금보충 의무를 져 지급보증충당부채 114.3억원을 쌓았고, 출자한 투자조합 96.4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그 96억원이 배임 사건의 대상이다.
반대로 손실을 가려 준 일회성도 있었다. 유형자산 처분이익 106.4억원이다. 설비와 부동산을 팔아 벌었다.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그 일회성이 전부 2025년 상반기에 인식됐다. 2026년 상반기 기타비용은 31.5억원으로 정상 수준이고 재고평가손실도 6.1억원이다.
즉 원장의 큰 마이너스는 이미 지나간 사건의 자국이다.
정지가 풀린 뒤 지분이 나갔다
이 회사의 2026년은 실적보다 거래 재개에서 움직였다.
2025년 5월 12일에 전직 대표이사와 임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한 사실을 공시했다. 혐의금액이 17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8.85%였고, 같은 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멈췄다.
개선기간을 거쳐 2026년 4월 8일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유지를 결정했고 다음 날 거래가 재개됐다. 11개월 만이다.
재개 첫 달 거래량이 11,876,920주로 발행주식의 57%다. 11개월치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나왔다.
그리고 친인척이 팔았다. 4월 9일 하루에 두 사람이 441,682주를 팔아 특수관계인 지분이 64.89%에서 62.76%가 됐다. 5월과 6월에도 매도가 이어졌다. 반대로 신임 공동대표와 임원 한 명은 샀다.
회복을 사려는 사람이 함께 사는 것도 있다. 총차입금 1,622.9억원 가운데 97.6%가 1년 안에 만기이고, 계약상 현금흐름 기준으로 6개월 안에 857.7억원이 온다. 매년 전액을 다시 굴려야 하는 구조다.
담보설정액 2,186.3억원은 유형자산 장부가 1,761.6억원보다 크다.
계열 보증도 남아 있다. 지급보증충당부채가 114.3억원에서 122.8억원으로 반기에 8.5억원 더 늘었다. 2025년 감사인이 지정한 핵심감사사항이 특수관계자 자금과 투자거래의 공시였다.
배임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이고, 회사가 낸 176억원 부당이득 반환 소송도 1심 진행 중이다.
주주환원은 했다. 2월에 주당 50원 배당을 결정했는데 차등배당이다. 회장 보유 1,470,000주는 3년간 배당청구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기주식 30만주를 소각해 보유분이 0이 됐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분기 흑자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지, 1년 안에 오는 차입금 1,585억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배임 사건 수사와 소송이 어디로 가는지다.
가치함정 판정은 지나간 손실을 보고 붙었다. 이 종목에서 정작 봐야 할 것은 11개월 정지가 만든 가격의 공백과, 그것이 풀린 자리에서 누가 팔았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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