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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90-888] 엠케이전자 - 매출이 68% 늘 때 실제 물량은 5.9% 늘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81~890번 구간입니다. 888위 엠케이전자(0331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4.4점 — 저평가 컷(67.2점)에 22.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매출의 대부분이 회사를 통과한 금값인 경우입니다.
원재료 매입의 99.1%가 금이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패키징에 쓰는 본딩와이어를 만든다. 상반기 제품 매출 8,166.1억원 가운데 본딩와이어가 91.5%다.
그런데 이 회사의 매출은 갈라 읽어야 한다. 비금융 부문 원재료 매입의 99.10%가 금이고, 금 매입액 7,178.1억원이 제품 매출의 87.9%다.
금값이 올랐다. 상반기 매입 단가가 트로이온스당 4,748.05달러로 전년 동기 3,123.20달러보다 52.0% 높다. 판매 단가도 수출 기준 59.9% 올랐다.
그래서 매출액을 단가로 나눠 물량을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본딩와이어 판매량이 621,059킬로미터에서 657,435킬로미터로 5.9% 늘었다. 수출 물량은 0.2% 늘어 사실상 제자리이고, 증가분은 전량 내수다.
가동률도 그대로다. 골드 라인이 58.29%, 구리 라인이 65.66%다. 절반 남짓이 놀고 있다.
고객에 변화는 있었다. 국내 한 곳에 1,452.9억원을 팔았는데 전년 동기에는 0원이었다. 매출의 15.9%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0,232 | 803 | -116 |
| 2023 | 11,170 | 465 | -352 |
| 2024 | 11,706 | 561 | -269 |
| 2025 | 14,038 | 142 | 13 |
상반기 매출 9,154.5억원(+65.2%), 영업이익 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99.2억원의 네 배가 넘는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257.2억원이다.
시가총액 3,368억원, PER 57.2배·PBR 0.89배·ROE 1.6%(플랫폼 산식, TTM). 피어(반도체, 105개) PER 중앙값은 26.95배다. 원장 배수는 1분기까지의 값이고, 그 분자와 분모를 각각 갈라 봐야 한다.
왜 스크리너 888위인가
원점수는 26.2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8.7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반도체 업종 6개월 수익률 -16.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3(12개월 변동성 29.9%, 전 종목 하위 85.5%)이 얹혀 최종 44.4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2.8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3.7%, 3개월 -35.3%, 6개월 +39.1%, 연초 이후 +65.7%다. 52주 밴드에서는 21% 지점에 있다.
세전이익의 60%가 부동산 지분법이다
이익의 구성이 특이하다.
세전이익 602.2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이 414.5억원이고, 지분법투자 순이익이 361.6억원이다. 순금융비용 161.8억원을 빼서 맞춰진다.
즉 반도체 소재 회사의 세전이익 60%가 부동산 관계기업의 평가이익이다. 현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
부문으로 봐도 그렇다. 상반기 매출 9,154.5억원 가운데 989.1억원이 금융 부문인데, 이 회사는 부동산신탁회사 지분 35.46%를 사실상 지배력이 있다는 이유로 통째로 연결한다. 그 회사 자산이 2조 6,794억원이다.
다만 본업의 마진 자체는 나아졌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2.21%에서 4.54%가 됐고 매출총이익률도 4.70%에서 6.79%로 올랐다. 금값 상승분을 판가에 넘기면서 폭을 조금 더 붙였다.
즉 금값이 매출을 부풀린 것은 맞지만 마진을 희석시키지는 않았다.
연구개발은 줄고 있다. 상반기 34.2억원으로 매출의 0.42%다. 2024년에는 0.92%였다.
금값이 오를수록 운전자본이 커진다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현금흐름표에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447.4억원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208.4억원이다. 운전자본에서 1,481.4억원이 빠졌고 매출채권만 567.0억원 늘었다.
금값이 오르면 같은 물량을 굴리는 데 필요한 돈이 커진다. 이 회사에게 금값 상승은 호재이면서 동시에 자금 압박이다.
그래서 차입이 무겁다. 총차입금 1조 2,439억원 가운데 79.4%인 9,876억원이 1년 안에 만기다. 부채비율 156.66%이고 반기 금융원가가 346.9억원으로 전년보다 69.6% 늘었다. 사모사채 금리는 5.00%에서 7.50% 구간이다.
담보도 겹겹이다. 회사는 신탁회사 지분 등 종속기업 주식을 잡혀 588.4억원을 빌렸고, 재고자산 1,108.8억원 전량이 수출입은행 담보다.
최대주주 쪽도 그렇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분 7,818,045주 가운데 6,066,522주, 77.6%가 담보로 잡혀 약 344.9억원을 빌리고 있다. 담보유지비율이 110%에서 180%이고 만기가 2026년 10월부터 2027년 1월에 몰려 있다.
게다가 최대주주가 회사의 채권자이기도 하다. 특수관계자 차입 298.7억원이 있다.
전환도 진행 중이다. 발행주식이 반기에 159.8만주 늘었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34.60%에서 32.31%로 희석됐다. 자기주식 3.19%는 전량 교환사채 대상으로 예탁돼 있어 소각할 수 없다.
배당은 했다. 2월에 주당 120원, 25.8억원인데 지배주주 순이익 13.3억원에 대한 배당성향이 194%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58%인 골드 라인 가동률이 물량으로 채워지는지, 1년 안에 오는 차입금 9,876억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77.6%가 잡힌 최대주주 담보의 만기가 가을에 넘어가는지다.
이 회사의 매출은 회사가 만든 값이 아니라 회사를 통과한 금값이다. 통과량이 늘면 자금이 더 필요해지는 구조라, 매출 증가가 곧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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