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880-874] HPSP - 매출은 11.5% 줄었는데 순이익은 36.4% 늘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71~880번 구간입니다. 874위 HPSP(4038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4.8점 — 저평가 컷(67.2점)에 22.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재무제표보다 지분공시가 먼저 말해 주는 경우입니다.
제품이 하나이고 경쟁 제품이 없다고 적었다
HPSP는 반도체 공정에 쓰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만든다. 제품이 사실상 하나이고 종속회사도 계열회사도 없다.
상반기 매출 780.6억원 가운데 장비가 89.2%, 부품과 서비스가 10.8%다. 수출이 84.8%다.
영업이익률이 높다. 상반기 56.9%이고 2분기만 보면 61.4%다.
회사는 반기보고서에 경쟁 제품이 존재하지 않으며, 출시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기능을 구현해 양산에 적용할 수 있는 공정장비가 없다고 적었다. 다만 이는 회사 판단이고 점유율 수치나 제3자 자료는 제시되지 않는다.
가동률과 수주잔고는 둘 다 공시하지 않는다. 주문 생산이라 유효 생산능력 산출이 어렵고 잔고는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593 | 852 | 660 |
| 2023 | 1,791 | 952 | 804 |
| 2024 | 1,814 | 939 | 863 |
| 2025 | 1,730 | 899 | 727 |
상반기 매출 780.6억원(-11.5%), 영업이익 444.5억원(-6.1%)인데 순이익은 359.0억원에서 489.7억원으로 36.4% 늘었다.
시가총액 42,055억원, PER 51.1배·PBR 13.64배·ROE 26.7%(플랫폼 산식, TTM). 피어(반도체, 105개) PER 중앙값은 26.95배다. 그 순이익 위에 서 있는 배수다.
왜 스크리너 874위인가
원점수는 23.3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7.4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반도체 업종 6개월 수익률 -16.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2.6(12개월 변동성 23.0%, 전 종목 하위 71.7%)이 얹혀 최종 44.8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2.4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72.3%, 3개월 +5.0%, 6개월 +13.9%, 연초 이후 +52.5%다. 52주 밴드에서는 39% 지점에 있다.
늘어난 이익은 세금과 환입에서 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순이익이 늘었으면 사이를 봐야 한다.
첫째는 세금이다. 상반기 법인세비용이 10.3억원으로 실효세율이 2.1%다. 전년 동기에는 23.5%였다. 1분기에 57.3억원이 환입으로 잡혔고 현금흐름표의 법인세 항목도 순환급 38.4억원이다. 환입 사유는 공시에 설명이 없다.
전년 수준의 세율을 적용해 되돌리면 상반기 순이익이 약 382억원이다. 공시 순이익의 22% 남짓이 세금 항목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둘째는 주식보상비용이다. 상반기에 61.0억원이 환입으로 잡혔다. 주가와 재직 조건을 못 채워 되돌린 금액이다. 2분기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이유다.
대차대조표에도 볼 것이 있다. 매출이 줄었는데 재고자산이 159.6억원에서 419.1억원으로, 계약자산이 50.1억원에서 265.6억원으로 늘었다. 하반기 인식을 기다리는 물량으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매출채권 쪽은 나빠졌다. 3개월 초과 연체 비중이 5.6%에서 17.6%가 됐다.
연구개발비도 줄었다. 상반기 28.5억원으로 매출의 3.65%다. 2025년에는 7.39%였다.
6주 만에 사모펀드가 지분 절반을 팔았다
이 회사의 2026년은 실적보다 지분에서 움직였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계열 투자목적회사가 1월 7일에 8,360,000주를 주당 35,350원에, 2월 24일에 7,600,000주를 41,800원에 시간외로 팔았다. 두 건을 합쳐 약 6,130억원이고 지분이 39.23%에서 20.46%가 됐다.
같은 시기 반도체 장비 회사 한 곳도 보유하던 4.27%를 전량 처분했고, 자산운용사 한 곳도 8.27%에서 3.63%로 줄였다.
1월 블록딜 대금으로는 담보를 갚은 것으로 보인다. 2025년 5월에 20,874,642주를 걸고 받은 2,300억원 근질권이 1월 7일에 해지됐다.
남은 20.46%는 여전히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신고돼 있는데 매도 사유는 투자자금 회수다.
사람도 계속 바뀌었다. 2025년 9월과 11월, 2026년 6월에 대표이사가 세 번 바뀌었고 10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 네 번째 인선이 안건으로 올라가 있다. 현 대표이사는 최대주주 운용사 대표를 겸하며 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특허 사건 건수도 줄었다. 2025년 말 7건에서 1분기 6건, 반기 3건이다. 그런데 2025년 말에 있던 피고로 계류된 사건은 없다는 문구가 2026년 들어 사라졌다. 경위와 상대방은 공시에 없다.
주주환원은 했다. 2월에 자기주식 1,699,120주 소각을 결정해 3월에 태웠고 주당 500원, 총 404.4억원 배당도 결정했다. 4월에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실효세율 2.1%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이익이 얼마인지, 재고와 계약자산에 쌓인 물량이 하반기 매출로 인식되는지, 그리고 남은 20.46%가 언제 움직이는지다.
높은 이익률과 경쟁자 없음이라는 근거 위에 값이 서 있는데, 정작 지분과 사람은 계속 나가는 중이다. 그 이탈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지분공시가 먼저 알려 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