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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70-868] 삼성생명 - 보유한 지분 하나가 회사 순자산보다 크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61~870번 구간입니다. 868위 삼성생명(0328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5.0점 — 저평가 컷(67.2점)에 22.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에서 만난 가장 큰 회사입니다.
반기에 자본이 2.3배가 됐다
삼성생명의 2026년 상반기에는 손익보다 큰 사건이 자본에서 일어났다.
지배주주 자본이 2025년 말 62조 7,243억원에서 반기말 144조 8,388억원이 됐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43조 5,307억원에서 123조 8,238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그 실체는 보유 중인 계열 전자회사 지분이다. 497,660,185주, 지분율 8.51%인데 장부가가 60조 4,182억원에서 166조 2,185억원이 됐다. 상반기 평가익이 107조원이다.
그 지분 장부가 166조원은 지배주주 자본 144.8조원의 114.8%다. 보유한 지분 하나가 회사 순자산보다 크다.
이연법인세부채도 함께 늘었다. 14조 5,229억원에서 44조 8,000억원이다. 팔면 세금이 그만큼 붙는다는 뜻이다.
해외는 아직 작다. 국외 부문이 수익의 0.35%, 자산의 0.58%다.
| 연도 | 매출 | 순이익 |
|---|---|---|
| 2022 | 201,633 | 21,702 |
| 2023 | 244,018 | 18,953 |
| 2024 | 238,963 | 21,068 |
| 2025 | 284,913 | 23,028 |
상반기 매출 33조 4,793억원(+73.3%), 영업이익 1조 9,804억원(+18.6%), 지배주주 순이익 1조 8,935억원(+35.8%)이다.
시가총액 620,000억원, PER 21.6배·PBR 0.99배·ROE 4.6%(플랫폼 산식, TTM). 피어(금융, 70개) PER 중앙값은 9.0배다. 원장 배수는 자본이 뛰기 전 장부로 계산된 값이다. 6월 말 장부로 다시 재면 주가순자산비율이 0.4에서 0.6 사이가 된다.
왜 스크리너 868위인가
원점수는 21.0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6.2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금융 업종 6개월 수익률 -19.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1.2(12개월 변동성 18.7%, 전 종목 하위 60.3%)이 얹혀 최종 45.0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2.2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6.8%, 3개월 -20.2%, 6개월 +34.8%, 연초 이후 +96.7%다. 52주 밴드에서는 45% 지점에 있다.
본업은 줄었다
이익이 늘어난 이유를 갈라 보면 방향이 갈린다.
보험서비스결과가 8,386억원에서 5,227억원으로 37.7% 줄었다. 2분기만 보면 51.6% 감소다. 보험서비스수익은 7.6% 늘었는데 비용이 16.9% 늘어 마진을 먹었다.
반면 투자손익이 8,308억원에서 1조 4,578억원으로 75.5% 늘었다. 증가분의 전부가 여기서 왔다.
미래 이익의 저수지도 살펴야 한다. 보험계약마진 잔액이 13조 4,529억원에서 13조 9,909억원으로 4.0% 늘긴 했는데, 성장축으로 내세운 건강보험 쪽은 7조 9,502억원에서 7조 7,888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상반기 신계약 마진은 1조 7,628억원이다.
구조적인 짐도 있다. 과거에 판 유배당계약 146만 건의 평균 부리이율이 7%인데 자산운용수익률이 4%다. 3%포인트 역마진이 고착돼 있고, 회사는 유배당계약에서 초과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이익잉여금으로 메운 누적 결손이 11조 3,000억원이다.
지급여력비율은 208.2%로 올랐다. 다만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이 나란히 두 배가 된 결과다.
커진 자본이 주주에게 오는 길이 세 겹으로 막혀 있다
이 회사에서 어려운 것은 자산이 아니라 그 자산이 주주에게 닿는 경로다.
첫째는 규제다. 회사가 반기보고서에 직접 적었다. 전자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이 회사와 계열 손해보험사의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돼 금융산업 구조개선법 준수를 위해 초과 예상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3월에 6,244,658주를 1조 2,176억원에 팔았다. 상대가 자사주를 태울 때마다 이쪽은 팔아야 한다.
둘째는 회계다. 그 지분이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로 지정돼 있어 팔아도 처분이익이 순이익에 잡히지 않는다. 자본 안에서만 자리를 옮긴다. 그래서 주가수익비율로는 이 자산의 실현이 영원히 보이지 않는다.
셋째는 결정이다. 3월 19일에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중장기 주주환원율 50%와 지급여력비율 180% 이상 두 줄이 목표로 적혀 있다. 자기자본이익률 목표도 자사주 소각 계획도 없다. 고배당기업이라 별도 계획서 없이 요약만 냈다고 회사가 밝혔다. 그리고 지급여력비율은 이미 208.2%다.
자기주식 10.21%는 상반기 내내 한 주도 움직이지 않았다. 개정 상법에 따른 소각 기한이 2027년인데 회사는 처리 방안을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만 적었다.
대신 자금은 밖으로 나가고 있다. 7월에 계열 자산운용사로부터 런던과 뉴욕 법인을 약 1,373억원에 사들이기로 했고, 9월 3일에는 해외 보험사 인수 보도에 대해 다양한 투자처를 검토 중이라고 답하며 10월 2일 재공시를 예고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37.7% 줄어든 보험서비스결과가 돌아서는지, 2027년이 기한인 자기주식 10.21%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리고 10월 2일 재공시가 예고된 해외 투자가 어디로 가는지다.
자산이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값이 오르지는 않는다. 이 회사에서는 그 자산이 규제와 회계와 의사결정 세 겹을 지나야 주주에게 닿는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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