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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50-845] 실리콘투 - 순이익 1,267억을 벌었는데 영업현금은 135억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41~850번 구간입니다. 845위 실리콘투(25772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5.5점 — 저평가 컷(67.2점)에 21.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성장의 대가가 어디에 쌓이는지 보는 글입니다.
매출의 94.3%가 도매다
실리콘투는 한국 화장품을 사서 해외에 파는 유통사다. 상반기 연결 매출 7,491.5억원 가운데 기업 고객 도매가 94.33%, 개인 역직구가 4.06%, 물류 대행이 1.60%다.
구조가 바뀌었다. 물류 대행 비중이 2024년 8.18%에서 1.60%로 줄었고, 성장은 도매 한 축이 끌고 있다.
지역으로는 유럽연합이 33.3%, 미국이 18.0%, 영국이 9.2%다. 상반기에 유럽연합이 68.7%, 미국이 67.6%, 영국이 121.6% 늘었다.
다만 이미 꺾인 곳도 있다. 아랍에미리트가 11.3%, 말레이시아가 19.0%, 국내가 30.2% 줄었다.
고객 쏠림은 없다. 매출 10% 이상 외부고객이 없다고 주석에 적혀 있고 최대 매출처가 4.08%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653 | 142 | 112 |
| 2023 | 3,429 | 479 | 380 |
| 2024 | 6,915 | 1,378 | 1,207 |
| 2025 | 11,163 | 2,055 | 1,686 |
상반기 매출 7,491.5억원(+46.6%), 영업이익 1,475.1억원(+47.6%), 순이익 1,266.8억원(+70.3%)이다. 영업이익률 19.69%다.
시가총액 34,952억원, PER 19.0배·PBR 7.64배·ROE 40.3%(플랫폼 산식, TTM). 피어(유통/소매, 22개) PER 중앙값은 12.69배다. 원장 배수는 1분기까지의 값이고, 자본 항목이 반기에 크게 바뀌어 실제와 차이가 난다.
왜 스크리너 845위인가
원점수는 16.4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2.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유통/소매 업종 6개월 수익률 -10.3%, 상위 밴드)와 저변동성 -2.4(12개월 변동성 22.2%, 전 종목 하위 69.8%)이 얹혀 최종 45.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1.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54.0%, 3개월 +47.4%, 6개월 +21.6%, 연초 이후 +37.9%다. 52주 밴드에서는 89% 지점에 있다.
이익이 재고로 잠긴다
이 회사에서 먼저 볼 숫자는 이익률이 아니라 재고다.
재고자산이 2024년 말 1,459.3억원, 2025년 말 3,001.2억원, 반기말 4,509.7억원이다. 열여덟 달 만에 3.1배가 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두 배 남짓 늘었다.
회전 기간으로 보면 116일에서 142일, 그리고 159일이다. 매출채권 회전은 28.8일로 오히려 짧아졌으니 문제는 전적으로 재고 쪽이다.
그래서 현금이 안 남는다. 상반기 순이익 1,266.8억원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34.8억원이다. 자산부채 증감으로 1,178.0억원이 빠졌다. 순이익의 93%다. 전년 동기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313.5억원이었다.
부족분은 차입과 채무로 메운다. 5월에 판교 사옥을 담보로 450억원을 빌렸는데 목적이 운전자금 조달과 유형자산 매입이다. 매입채무는 2025년 말 56.4억원에서 반기말 613.7억원으로 열 배가 됐다.
회계 쪽에도 짚을 것이 있다. 재고 평가방법을 선입선출법에서 이동평균법으로 바꿨고, 누적효과를 실무적으로 결정할 수 없어 소급적용하지 않았다고 주석에 적혀 있다. 재고가 세 배로 불어난 시점의 변경인데 영향은 정량화되지 않았다.
사모펀드가 나간 자리에 사모펀드가 들어온다
이 회사의 자금 조달 방식이 반복된다.
2025년 3월에 한 사모펀드가 상환전환우선주로 1,440억원을 넣었다. 2026년 4월에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고 8월 27일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전부 팔았다. 지분이 0이 됐다.
그리고 8월 18일, 새 투자자가 상환전환주식 3,000억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발행가 45,000원으로 기준주가에 5.64% 할증이 붙었다. 납입일이 9월 15일이고, 10월 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그쪽 인사 두 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간다.
조건을 봐야 한다. 발행 3년 뒤부터 투자자가 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상환가액이 발행가에 연복리 2%다. 조기상환 사유가 생기면 연복리 11%다.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하면 전액 상환될 때까지 청구 기간을 연장한다는 조항도 있다. 전환하면 발행주식의 9.23%가 늘고, 전환 전에도 의결권이 있다.
자금 용도는 시설이 아니라 운영자금이다. 공시에 글로벌 인프라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로 적혀 있다.
즉 앞의 사모펀드가 나간 지 19일 만에 다음 사모펀드가 들어오고, 회사는 성장에 필요한 현금을 다시 상환 조건이 붙은 증권으로 조달한다.
자기주식 쪽도 확인이 필요하다. 2월과 3월에 50억원어치를 샀는데 회사가 밝힌 용도가 임직원 보상이고 소각 계획은 없다고 명시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159일까지 늘어난 재고 회전이 짧아지는지, 이미 역성장한 중동과 동남아가 돌아오는지, 그리고 3,000억원 상환전환주식의 조건이 3년 뒤 어떻게 작동하는지다.
성장률이 높은 유통사에서는 손익계산서보다 재고와 현금흐름표를 먼저 봐야 한다. 이 회사는 성장이 멈춰서가 아니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현금이 필요해 3,000억원을 조달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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