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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40-837] 엘오티베큠 - 수주잔고가 두 분기 만에 2.5배가 됐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31~840번 구간입니다. 837위 엘오티베큠(0833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5.7점 — 저평가 컷(67.2점)에 21.5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이익보다 잔고를 먼저 보는 글입니다.
국내에서 이 펌프를 만드는 곳은 여기뿐이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공정에 쓰는 건식 진공펌프를 만든다. 상반기 연결 매출 1,440.9억원 가운데 펌프가 83.2%, 장비가 16.5%다.
매출 성격이 좋다. 제품이 57.3%인데 수선보수와 기타가 36.8%다. 한 번 깔아 둔 설비에서 계속 나오는 매출이 3분의 1을 넘는다.
다만 고객이 한 곳이다. 매출의 71.17%가 한 고객사와 그 종속기업에서 나오고, 두 번째 고객까지 더하면 87.47%다. 참고로 국내 대형 반도체 회사 한 곳이 이 회사 지분 7.12%를 갖고 있다.
회사가 반기보고서에 적어 둔 위치 서술은 이렇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진공펌프 시장은 이 회사를 빼면 모두 외국계가 공급하고 있고, 기술 진입장벽 때문에 다른 국내 업체는 시장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동률은 제품 80.6%, 수선보수 98.2%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742 | 298 | 246 |
| 2023 | 4,730 | 672 | 535 |
| 2024 | 2,660 | -42 | 17 |
| 2025 | 2,449 | -81 | -79 |
상반기 매출 1,440.9억원(+21.3%), 영업이익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6.7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87.4억원에 영업이익률 10.7%다.
시가총액 1,751억원, PER -41.4배·PBR 0.73배·ROE -1.8%(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반도체, 106개) PER 중앙값은 27.56배다. PER이 음수인 것은 1분기까지의 12개월을 본 값이라 그렇다. 반기를 넣으면 부호가 바뀐다.
왜 스크리너 837위인가
원점수는 20.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6.1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반도체 업종 6개월 수익률 -16.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0.4(12개월 변동성 17.1%, 전 종목 하위 53.1%)이 얹혀 최종 45.7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1.5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53.8%, 3개월 -20.3%, 6개월 -28.8%, 연초 이후 -20.7%다. 52주 밴드에서는 32% 지점에 있다.
흑자는 원가가 아니라 판관비 레버리지가 만들었다
흑자 전환의 내용을 갈라 보면 뜻밖이다.
매출총이익률은 32.9%에서 32.3%로 오히려 조금 나빠졌다. 원가는 개선 요인이 아니다.
바뀐 것은 판관비다. 매출이 21.3% 늘 때 판관비는 417.7억원에서 432.7억원으로 3.6% 느는 데 그쳤다. 매출 대비 비율이 35.16%에서 30.03%로 5.1%포인트 내려왔다. 영업이익이 60억원 가까이 움직인 이유가 사실상 이 한 줄이다.
그러니 이 회사는 매출만 붙으면 이익이 튀는 몸이다. 반대로 매출이 빠지면 1분기처럼 적자가 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4.2억원, 작년 1분기도 59.9억원이었다.
그 매출의 재료가 쌓이고 있다. 수주잔고가 2025년 말 221.6억원, 3월 말 381.3억원, 6월 말 556.7억원이다. 두 분기 만에 2.5배다. 반기 매출의 39%에 해당한다.
재무도 가볍다. 부채비율 35.5%에 순현금이 약 744억원이다. 시가총액의 42%가 현금이다.
그런데 매듭이 셋 있다
실적이 돌아섰는데 값이 낮은 이유는 재무제표 안에 있다.
첫째는 고객이다. 매출의 71%가 한 곳이고, 회사가 2025년 적자 사유로 공시에 적은 문장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설비투자 지연과 수주 감소 한 줄이다. 손익이 자기 실력이 아니라 고객 한 곳의 투자 일정에 걸려 있다.
둘째는 자회사 우선주다. 지분 47.16%인 부품 자회사가 2022년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140억원에 조건이 붙어 있다. 그 회사가 상장 요건을 채우고도 절차를 밟지 않으면 투자자는 인수대금에 연복리 15%를 얹은 금액으로 되팔 권리를 갖는다. 상장이 기한까지 안 되면 이 회사 보유분까지 같이 팔도록 강제하는 권리도 있다. 관련 부채가 231.0억원으로 전액 유동으로 잡혀 있다.
셋째는 자기주식이다. 12.33%를 들고 있는데 회사가 밝힌 용도가 소각 20%, 임직원 보상 10%, 그리고 경영상 목적 처분 70%다. 발행주식의 8.63%가 처분 대기다. 배당은 2년 연속 없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도 없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556.7억원까지 쌓인 잔고가 매출로 인식되는 속도, 자회사 우선주 231억원이 상장이나 상환 중 어느 쪽으로 풀리는지, 그리고 처분 예정으로 적어 둔 자사주 8.63%가 언제 어떻게 나가는지다.
실적이 돌아온 회사에서 값이 안 오르면 대개 손익 밖에 이유가 있다. 이 종목에는 그 이유가 셋 있고, 셋 다 공시에 적혀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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