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820-814] 휴온스글로벌 - 자본잠식 손자회사를 1,290억으로 매겨 붙이려다 주주가 막았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11~820번 구간입니다. 814위 휴온스글로벌(0841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6.6점 — 저평가 컷(67.2점)에 20.6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에서 지주회사를 여덟 번째 다룹니다.
매출은 제자리인데 영업이익이 반토막
휴온스글로벌은 2016년 인적분할로 사업을 떼어낸 순수지주회사다. 자회사 아홉 곳에 손자회사 셋을 두고 있다.
지주 수익원은 넷이다. 2026년 상반기 별도 수익 211.6억원 가운데 경영자문과 공유서비스 용역이 84.4억원, 배당금이 54.4억원, 임대가 38.1억원, 상표권 사용료가 34.6억원이다.
연결로 보면 상반기 영업수익 4,111.0억원으로 전년과 사실상 같은데 영업이익이 508.2억원에서 286.6억원으로 43.6% 줄었다. 제약 부문이 443.2억원에서 307.4억원으로 30.6% 줄었고, 건강기능식품과 밀키트를 하는 기타 부문은 3.7억원 손실에서 34.9억원 손실로 아홉 배가 됐다.
2분기에는 순손실도 났다. 영업 때문이 아니라 금융손익이다. 2분기 금융비용이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60.4억원의 세 배가 됐고,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금융자산 평가손실 69.9억원이 눈에 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6,644 | 867 | -603 |
| 2023 | 7,584 | 1,160 | 384 |
| 2024 | 8,135 | 974 | 258 |
| 2025 | 8,475 | 907 | 288 |
상반기 영업수익 4,111.0억원(-0.2%), 영업이익 286.6억원(-43.6%), 지배주주 순이익 53.2억원(-54.1%)이다.
시가총액 3,564억원, PER 15.0배·PBR 0.65배·ROE 4.3%(플랫폼 산식, TTM). 피어(제약/바이오, 72개) PER 중앙값은 13.44배다. PBR 0.65배다. 시가총액이 별도 자본총계에도 못 미친다.
왜 스크리너 814위인가
원점수는 37.1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3.3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1.7(12개월 변동성 20.1%, 전 종목 하위 64.0%)이 얹혀 최종 46.6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0.6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6.7%, 3개월 -9.3%, 6개월 -55.5%, 연초 이후 -45.0%다. 52주 밴드에서는 14% 지점에 있다.
상장 세 곳 지분만 시총의 75%
할인의 크기를 세어 보면 이렇다. 9월 초 종가로 상장 자회사 셋의 보유 지분 시가가 휴온스 1,032.3억원, 휴메딕스 1,047.4억원, 휴엠앤씨 189.9억원으로 합쳐 2,269.6억원이다. 시가총액 3,013.0억원의 75.3%다.
여기에 별도 순차입금 633.1억원을 되더하면, 보툴리눔 톡신을 하는 비상장 자회사를 포함한 나머지 전부에 시장이 매긴 값이 약 1,376억원이다.
다른 각도로도 마찬가지다. 별도 종속기업투자 장부가가 3,334.5억원이고 별도 자본총계가 3,690.7억원인데 시가총액이 3,013억원이다. 연결 지배주주 자본 5,540.6억원과 견주면 0.54배다.
연결 자본 1조 883.3억원 가운데 비지배지분이 5,342.7억원으로 거의 절반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5월에 붙이려다 8월에 접었다
2026년의 가장 큰 사건은 합병이었다.
5월 18일, 상장 자회사 휴온스가 비상장 손자회사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가액이 휴온스 34,062원, 휴온스랩 14,500원이고 법인가치는 각각 4,080.6억원과 1,290.3억원으로 매겨졌다.
그런데 휴온스랩의 최근 사업연도 재무가 자산 82.6억원, 부채 100.6억원으로 자본총계 마이너스 18.0억원, 완전자본잠식이다. 매출이 0.84억원이고 순손실이 101.9억원이다. 그 회사가 1,290억원으로 평가됐다. 자산가치 808원에 수익가치 23,628원을 1대 1.5로 가중한 결과다.
6월 8일에는 후속 계획도 나왔다. 합병으로 받을 휴온스 신주 2,204,297주 가운데 약 26만주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뺀 일반주주에게만 현물배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8월 26일 전부 철회했다. 철회 공시에 사유가 그대로 적혀 있다. 합병 결정 이후 제기된 모회사 주주의 반대의견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제정의 취지를 고려했고, 모자회사 주주 간 이해상충 이슈로 일정이 지연됐으며, 그사이 주가가 하락해 합병가액과 시가의 괴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계획이 철회된 것보다 그런 설계가 이사회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이 회사의 구조를 보여 준다.
배당의 재원이 이익이 아니다
주주환원은 늘리고 있다. 4월에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분기배당 시행과 연간 주당배당금 5~30% 상향을 담았고 고배당기업에도 해당한다.
다만 재원이 문제다. 2026년 상반기 배당이 주당 600원, 총 73.25억원인데 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53.2억원이다. 배당성향 137.8%다. 그리고 결산과 분기배당 모두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긴 재원을 쓰는 감액배당이다.
자기주식은 3.57%인데 그 가운데 2.85%포인트가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으로 예탁결제원에 예치돼 있다. 언젠가 시장에 나올 물량이다. 2025년에도 소각이 아니라 교환사채 발행으로 360,158주를 처분했다.
최대주주는 42.76%, 특수관계인 합계 57.14%다. 자기주식을 빼면 실질 유통물량이 39.3%다.
형사 리스크도 있다. 지주회사 본인이 약사법 위반 사건의 피고인으로 1심 공판 중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30.6% 줄어든 제약 부문 이익이 회복되는지, 배당의 재원이 이익으로 돌아오는지, 그리고 철회한 합병이 다른 모양으로 다시 올라오는지다.
상장 자회사 셋의 지분값만으로 시가총액의 75%인 지주회사가, 자본이 잠식된 손자회사를 1,290억원으로 매겨 상장 자회사에 붙이려다 자기 주주에게 막혔다. 그리고 철회 공시에 모자회사 주주 간 이해상충이라는 말을 스스로 적어 넣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