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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10-804] 신흥 - 자사주를 태우고 배당성향 92%를 찍는데 유통 마진은 얇아졌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01~810번 구간입니다. 804위 신흥(00408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7.0점 — 저평가 컷(67.2점)에 20.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70년 된 치과 유통 회사의 주주환원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봅니다.
사다 파는 쪽이 74%다
신흥은 1955년에 세워진 치과 의료기기와 재료 회사다.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493.3억원의 구성은 상품이 74.2%, 제품이 21.5%, 임대 등 기타가 4.3%다. 만드는 쪽보다 사다 파는 쪽이 훨씬 크다.
그런데 마진은 반대로 움직였다. 연결 기준 상품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31.0%에서 24.6%로 내려갔고 제품은 26.4%에서 50.3%로 올라갔다. 두 마진이 1년 만에 자리를 바꿨는데 보고서에 사유 설명은 없다.
수출 비중은 15.1%인데 그 안에서는 제품이 상품보다 크다. 해외로는 만든 것을, 국내로는 사 온 것을 판다.
부동산도 있다. 연결 유형자산 565.8억원에 투자부동산 180.2억원이다. 2025년 말 기준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가 224.3억원으로 장부금액 186.3억원보다 크다. 다만 임대사업 자체는 적자다. 2025년 임대수익 9.9억원에 임대원가 10.8억원이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182 | 105 | 85 |
| 2023 | 1,124 | 114 | 92 |
| 2024 | 1,018 | 63 | 52 |
| 2025 | 1,026 | 71 | 28 |
상반기 매출 514.4억원(+6.8%), 영업이익 44.5억원(+83.4%), 순이익 47.8억원이다. 다만 별도 기준 반기 매출은 2년 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1,307억원, PER 39.4배·PBR 1.13배·ROE 2.9%(플랫폼 산식, TTM). 피어(의료기기, 29개) PER 중앙값은 15.69배다. PER 39.4배, PBR 1.13배다.
왜 스크리너 804위인가
원점수는 20.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6.1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의료기기 업종 6개월 수익률 -33.2%,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5.9(12개월 변동성 2.1%, 전 종목 하위 1.1%)이 얹혀 최종 47.0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0.2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0.1%, 3개월 +3.3%, 6개월 +3.9%, 연초 이후 +0.4%다. 52주 밴드에서는 88% 지점에 있다.
회사는 사고 오너는 판다
2026년에 이 회사가 한 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자사주다. 1월에 100,000주를 14.8억원어치 소각했고 6월에 다시 100,000주를 14.2억원어치 소각했다. 발행주식이 950만주에서 930만주가 됐다. 그 사이 2월과 6월에 각각 100,000주 취득도 결정했다.
배당도 후하다. 2025년분 주당 330원으로 연결 배당성향 92.28%다. 2026년에도 결산 170원과 중간 180원을 지급했다. 특이한 것은 차등배당이라는 점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주당 130원만 받는다.
그런데 같은 기간 최대주주 본인 지분은 19.06%에서 18.17%로 줄었다. 비고란에 장외와 시간외 매도, 기타, 증여로 적혀 있다. 회사 돈으로 주식을 사서 태우는 동안 오너는 판 셈이다.
지분 구조도 무겁다. 특수관계인 합계가 76.09%이고 자기주식 0.65%와 우리사주 4.36%를 빼면 실질 유통은 19% 남짓, 소액주주 몫은 12.27%다.
그리고 그 오너 지분의 상당 부분이 묶여 있다. 담보와 공탁 합계가 2,734,300주로 발행주식의 29.40%다. 최대주주 본인만 보면 보유분의 68%다. 담보의 채무자가 회사가 아니라 계열사인 경우가 많고, 회사는 그 계열사 차입금에 채무보증도 서 있다.
성장을 맡길 자회사가 상각됐다
환원의 재원이 되는 성장 쪽은 어떤가.
2025년 연간 순이익이 52.2억원에서 29.3억원으로 43.8% 줄었다. 사유는 종속회사 손상차손이다. 임플란트를 만드는 자회사에 30.7억원을 털었다. 사용가치가 장부가에 못 미쳤다는 뜻이다.
임플란트는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 1위 품목이고 2025년 2조 4,429억원으로 12.2% 늘었다. 그 성장 시장에서 이 회사의 제조 자회사는 상각됐다.
안산공장 가동률은 93.9%로 높아 보이지만 실물 규모는 작다. 치과용합금 반기 생산이 5킬로그램이고 연간 생산능력은 3,000킬로그램이다. 가동률 수치와 실제 규모가 따로 논다.
회계 신뢰 쪽 이력도 남아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재고자산을 과대계상해 2023년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3년을 받았고, 그 지정 기간이 2026년 말 끝난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4.6%로 얇아진 유통 마진이 회복되는지, 상각한 임플란트 자회사가 돌아서는지, 그리고 오너 지분의 29.40%를 묶은 담보와 공탁이 풀리는지다.
자사주를 태우고 배당성향 92%를 찍는 회사다. 다만 그 돈의 출처인 유통 마진은 얇아지고 성장을 맡길 제조 자회사는 상각됐다. 환원은 성장의 대체재가 아니라 성장이 멈춘 자리의 이름일 수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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