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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10-802] 아이큐어 - 패치 회사가 매출의 0.12%만 패치에서 내는 화장품 회사가 됐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801~810번 구간입니다. 802위 아이큐어(1752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7.3점 — 저평가 컷(67.2점)에 19.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13개월 거래정지에서 돌아온 회사인데, 돌아온 것은 이름뿐입니다.
매출의 86%가 화장품이다
아이큐어는 붙이는 치매 치료제로 알려진 회사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697.5억원의 구성을 보면 다른 회사가 보인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601.9억원으로 86.3%다. 기초제품이 352.4억원,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224.3억원이다. 제약은 95.5억원으로 13.7%인데 그 안에서도 파스류가 대부분이고, 정작 도네페질 패치 매출은 0.86억원, 전체의 0.12%다.
회사가 보고서에 밝힌 화장품 쪽 성장 동력은 한 고객사의 특정 성분 기초 라인이다. 폭발적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적혀 있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그 변화를 말한다. 반기 16.1억원으로 매출의 2.31%다. 2024년 4.51%에서 내려왔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594 | -265 | -418 |
| 2023 | 568 | -225 | -313 |
| 2024 | 507 | -152 | 12 |
| 2025 | 834 | -120 | -336 |
실적은 돌아섰다. 상반기 매출 698.5억원으로 80.0% 늘었고 영업이익 26.0억원, 순이익 1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5년에는 영업손실 119.6억원, 순손실 345.2억원이었다.
시가총액 815억원, PER -2.6배·PBR 3.09배·ROE -121.0%(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제약/바이오, 73개) PER 중앙값은 13.45배다. PER이 음수이고 PBR이 3.09배인 것은 2025년 손실과 증자 전 자본으로 잰 값이다.
왜 스크리너 802위인가
원점수는 21.2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6.3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6.0(12개월 변동성 0.0%, 전 종목 하위 0.3%)이 얹혀 최종 47.3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9.9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0.0%, 3개월 +0.0%, 6개월 +0.0%, 연초 이후 +0.0%다.
같은 분기에 두 축이 무너졌다
2026년에 이 회사가 잃은 것은 이름값이다.
5월 21일, 미국 식품의약국에 낸 1상 임상을 자진 취하했다. 사유가 공시에 그대로 적혀 있다. 저가 경구제 제네릭이 나오면서 시장 규모가 줄어 사업성이 부족하고, 약 300억원인 미국 임상비를 댈 파트너를 여러 회사와 접촉했으나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7월 2일에는 대만과 태국 판권 계약이 해지 통보를 받았다. 사유가 더 무겁다. 대만 식약청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네 나라에서 한 임상 3상 결과가 자국 허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선급금 1,386억원 상당은 반환 의무가 없지만 마일스톤은 소멸했다.
같은 데이터로 진행 중인 다른 지역 허가에도 같은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남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17개국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
주인이 바뀌었고, 그 주인도 빚으로 왔다
2025년 8월 5일 횡령과 배임 혐의 공시로 거래가 멈췄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8개월 개선기간을 받았다. 2026년 9월 2일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유지를 결정해 9월 3일 거래가 재개됐다. 13개월 만이다.
그 사이 지배권이 넘어갔다. 8월 2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250억원이 납입되면서 발행주식이 3,755만주에서 6,173만주로 64.4% 늘었고, 새 최대주주가 39.16%를 갖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은 13.60%에서 8.27%가 됐다.
그 새 최대주주가 어떤 회사인지도 공시에 있다. 2025년에 세워진 1기 법인으로 매출이 없고 순손실 12.6억원이다. 그리고 9월 4일, 취득한 신주 전량 30.55%에 근질권을 설정했다. 채무 280억원이고 만기가 2029년 8월이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0이 된다.
전 최대주주는 2025년 7월 배임 165.0억원과 횡령 5.7억원으로 공소가 제기돼 공판이 진행 중이다.
재무는 일단 숨을 돌렸다. 6월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26.1억원 넘었는데 증자 250억원 가운데 54억원이 채무상환에 배정됐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화장품 부문 흑자가 고객 한 곳에 기대지 않고 이어지는지, 남은 지역의 판권 계약이 대만과 같은 판단을 받지 않는지, 그리고 3년 만기 280억원 인수금융 위에 얹힌 지배권이 안정되는지다.
살아 돌아온 것은 회사이고, 죽은 것은 회사가 15년 동안 팔아 온 이야기다. 순위표에서 거래가 재개된 종목을 만나면 무엇이 살아남았는지를 품목별 매출표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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