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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00-798] 태림포장 - 이익 나는 자회사를 모회사에 팔고 적자 나는 계열사를 받았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91~800번 구간입니다. 798위 태림포장(01128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7.3점 — 저평가 컷(67.2점)에 19.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에서 골판지 회사를 다섯 번째 다루고, 이번 이야기는 지배구조입니다.
상자만 만든다
태림포장은 골판지 상자를 만든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3,993.9억원 가운데 상자와 원단이 92.9%이고 원지가 7.0%다. 원지는 지분 60.1%인 자회사 한 곳이 만든다.
그룹 안에서 이 회사의 자리는 분명하다. 원재료인 원지 매입 2,384.2억원의 주요 매입처가 모회사와 자회사와 계열사다. 계열 안에서 사서 상자로 만들어 판다.
점유율은 오르고 있다. 골판지 상자 국내 점유율이 2023년 17.1%, 2024년 17.8%, 2025년 18.9%다. 가동률도 원단 90.1%, 상자 85.1%로 높다.
그런데 이익이 없다. 상자 부문 영업손익이 2024년 마이너스 239.5억원, 2025년 마이너스 52.0억원, 2026년 상반기 마이너스 54.2억원이다. 3년 연속 적자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7,840 | 310 | 174 |
| 2023 | 7,196 | 222 | 50 |
| 2024 | 7,154 | -166 | -221 |
| 2025 | 7,539 | -50 | -93 |
상반기 매출 3,993.9억원(+7.0%)에 영업이익 9.4억원이다. 지배주주 순손실은 17.4억원이다. 연결 흑자는 원지 자회사가 반기에 63.1억원을 벌어 만든 것이다.
시가총액 1,186억원, PER -11.4배·PBR 0.39배·ROE -3.4%(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제지/포장, 8개) PER 중앙값은 12.07배다. PBR 0.39배다. PER이 음수인 것은 최근 열두 달 지배주주 손실 때문이다.
왜 스크리너 798위인가
원점수는 16.0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2.4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제지/포장 업종 6개월 수익률 -17.1%,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9(12개월 변동성 6.8%, 전 종목 하위 9.5%)이 얹혀 최종 47.3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9.9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6.8%, 3개월 -7.9%, 6개월 -16.2%, 연초 이후 -14.1%다. 52주 밴드에서는 24% 지점에 있다.
원지값은 8.1% 오르고 상자값은 0.3% 올랐다
적자의 구조는 두 줄로 설명된다.
매입하는 원지 단가가 2025년 킬로그램당 471원에서 2026년 상반기 509원으로 8.1% 올랐다. 같은 기간 파는 상자 판가는 제곱미터당 574원에서 576원으로 0.3% 올랐다.
회사도 보고서에 적었다.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가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만 제품 가격에 연동해 반영하기가 어려워 대체로 낮은 수익성 구조라는 문장이다.
판매관리비는 442.8억원으로 전년 439.8억원과 거의 같다. 비용 문제가 아니라 전가력 문제다.
여기에 이자가 얹힌다. 차입금 2,858.2억원에 반기 이자비용 56.3억원이다. 반기 영업이익 9.4억원의 여섯 배다. 부채비율이 반년 만에 112.1%에서 120.1%가 됐고 자본총계는 3,234억원에서 3,175억원으로 줄었다.
9월 4일의 맞교환
2026년 9월 2일, 이 회사가 두 건을 함께 공시했다.
하나는 매각이다. 원지 자회사 지분 60.1% 전량을 모회사에 265.7억원에 판다. 목적은 골판지와 상자 사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다른 하나는 취득이다. 같은 모회사로부터 계열 상자 회사 지분 100%를 158.0억원에 사들인다. 거래일은 둘 다 9월 4일이다.
무엇이 오가는지를 숫자로 보면 이렇다. 반기에 63.1억원을 벌어 준 원지 자회사를 넘기고 이미 적자인 상자 사업에 계열 상자사를 얹는다. 순현금 유입은 107.7억원이다.
그 63.1억원이 사라진 구조를 상반기에 그대로 대입하면 연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된다. 연결 손익의 방어막을 스스로 떼어낸 거래다.
지분 구조도 함께 봐야 한다. 모회사가 69.19%를 갖고 있고 자기주식 2.78%를 더하면 71.97%다. 소액주주 18,407명이 28.29%를 나눠 갖는다. 배당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없다. 다만 반기 중 비지배지분, 즉 원지 자회사의 소수주주인 모회사에는 59.8억원의 배당이 나갔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원지 자회사를 넘긴 뒤 하반기 연결 손익이 어떻게 되는지, 킬로그램당 8.1% 오른 원지값을 상자 판가에 넘길 수 있게 되는지, 그리고 반기 영업이익의 여섯 배인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지다.
점유율은 17.1%에서 18.9%로 올렸다. 다만 그 점유율을 사는 데 마진을 썼다. 그리고 69%를 쥔 지배주주가 이익 나는 쪽을 가져가고 손실 나는 쪽을 상장사에 남겼다. 28%의 소액주주에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가 이 글의 전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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