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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800-794] 가온그룹 - 흑자로 돌아섰는데 그 이익이 재고 1,037억원으로 쌓였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91~800번 구간입니다. 794위 가온그룹(0788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7.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9.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배수 0.62배에 가치함정 깃발이 red인 이유를 봅니다.
셋톱박스와 공유기
가온그룹은 방송용 셋톱박스와 통신용 공유기를 만든다. 2023년에 가온미디어에서 지금 이름이 됐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2,488억원의 구성은 셋톱박스 쪽이 1,392억원으로 56.0%, 네트워크 장비가 1,096억원으로 44.0%다. 수출이 69.5%이고 네트워크 부문만 보면 수출 비중이 85.5%다. 90여 개국 240여 개 사업자망을 확보했다고 회사는 밝히고 있다.
이익의 출처는 한쪽이다. 부문 영업이익이 네트워크 119.1억원, 셋톱박스 72.9억원인데 2025년으로 보면 네트워크가 126.8억원을 벌 때 셋톱박스는 1.5억원 손실이었다. 2025년 흑자전환은 전적으로 네트워크가 만들었다.
고객은 좁다. 2025년 매출의 17.53%가 단일 고객 한 곳이고 국내 셋톱박스는 통신사 두 곳, 해외 네트워크는 미국과 일본의 유통사 두 곳에 묶여 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6,112 | 144 | 109 |
| 2023 | 5,364 | -189 | -174 |
| 2024 | 4,893 | -419 | -541 |
| 2025 | 5,175 | 125 | 67 |
상반기 매출 2,488억원으로 4.5% 줄었는데 영업이익이 192.0억원으로 아홉 배가 됐다. 전년 반기 19.2억원이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88.6억원과 418.9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회사다.
시가총액 801억원, PER 11.0배·PBR 0.62배·ROE 5.6%(플랫폼 산식, TTM). 피어(통신, 11개) PER 중앙값은 19.53배다. PBR 0.62배다. 그런데 가치함정 깃발이 red다.
왜 스크리너 794위인가
원점수는 17.6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3.6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통신 업종 6개월 수익률 -10.1%, 상위 밴드)와 저변동성 -1.1(12개월 변동성 18.3%, 전 종목 하위 58.9%)이 얹혀 최종 47.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9.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3.4%, 3개월 -37.7%, 6개월 -32.8%, 연초 이후 -25.4%다. 52주 밴드에서는 15% 지점에 있다.
영업이익은 아홉 배인데 순이익은 줄었다
숫자를 이어 보면 이 회사의 상반기가 읽힌다.
영업이익 192.0억원인데 순이익은 75.1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줄었다. 영업 단계에서 번 돈의 60%가 그 아래에서 사라진다.
남은 이익도 현금이 아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05.8억원이다. 1분기에는 플러스 95.1억원이었으니 2분기에만 약 200억원이 나갔다.
어디로 갔는지는 재무상태표에 있다. 재고자산이 1,383억원에서 2,420억원으로 반년 만에 1,037억원, 75% 늘었다. 매출채권은 오히려 줄었으니 팔린 것이 아니라 쌓인 것이다.
그리고 매출은 두 분기 연속 줄었다. 1분기 4.3%, 2분기 4.7%다. 좋아진 것은 마진이지 물량이 아니다.
자기자본의 87%가 자회사 보증에 걸려 있다
재무 쪽 숫자도 무겁다. 자산 4,868억원에 부채 3,588억원으로 부채비율 280.3%다. 자본총계는 1,280억원이다.
그 자본에 얹힌 것이 채무보증이다. 총잔액 1,107.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약 87%다. 대상은 전부 종속회사이고 2026년에만 여섯 건의 연장 결의가 있었다.
받는 쪽 상태도 봐야 한다. 6월에 브라질 법인에 77.3억원 대여를 3년 연장했는데 그 법인의 2025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다. 연결 비지배지분도 마이너스 69.7억원으로 전기말보다 나빠졌다.
자기주식은 0주다. 2025년 11월에 보유하던 1,349,258주, 발행주식의 7.48%를 전량 근로복지기금에 무상 출연했다. 배당은 2025년분 주당 70원, 총 12.6억원이다.
1월에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2028년까지 매출 연평균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 주주환원율 20% 이상을 담았다. 다만 연간 적자가 나면 배당을 한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도 함께 적혀 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반년 만에 1,037억원 늘어난 재고가 매출로 빠지는지, 두 분기 연속 줄어든 물량이 돌아서는지, 그리고 자기자본의 87%인 채무보증이 줄어드는지다.
손익계산서만 보면 극적인 회생이다. 현금흐름표를 펴면 그 이익이 아직 현금이 아니라 창고에 있다. 주가순자산배수 0.62배가 싸 보여도 깃발이 red인 이유가 그 사이에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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