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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90-789] 진에어 - 2분기 비용 증가분 850억원이 전부 기름값이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81~790번 구간입니다. 789위 진에어(2724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7.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9.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보다 12월의 두 날짜가 더 중요한 회사입니다.
적자의 출처는 하나였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54.91%를 가진 저비용항공사다. 2026년 상반기 매출 7,832.7억원 가운데 국제선 여객이 6,174.0억원, 국내선이 1,184.2억원이다. 국내선 점유율 14%, 국제선 7%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154.9억원, 순손실이 458.7억원이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576.1억원을 냈는데 2분기에 731.0억원 손실이 났다.
원인이 한 줄로 나온다. 2분기 성격별 비용 총계가 전년 동기보다 850.4억원 늘었는데 그 가운데 연료비 증가가 853.2억원이다. 비용 증가분이 사실상 전부 기름값이다. 정비비와 공항 관련비는 오히려 줄었다.
항공유 단가가 국내 기준 갤런당 3,075원에서 4,775원으로 55.3% 올랐다. 달러 기준으로는 35.7% 올랐으니 차이가 환율 몫이다. 회사는 중동 지역 분쟁이 본격화되며 유류비와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적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5,934 | -673 | -635 |
| 2023 | 12,772 | 1,822 | 1,339 |
| 2024 | 14,613 | 1,631 | 957 |
| 2025 | 13,811 | -192 | -98 |
환율은 영업 바깥에서 한 번 더 친다. 상반기 순 외환손익이 마이너스 354억원이다. 전년 상반기는 플러스 147억원이었으니 500억원이 뒤집혔다. 순외화부채가 3,853억원이라 원화가 약해지면 그대로 손실이 된다.
시가총액 3,085억원, PER -9.1배·PBR 1.37배·ROE -15.1%(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운송/물류, 18개) PER 중앙값은 6.28배다. PBR 1.37배인데 이 값은 2025년 말 자본 기준이다. 반기말 자본 1,783억원으로 다시 재면 1.80배가 된다.
왜 스크리너 789위인가
원점수는 17.2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3.2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운송/물류 업종 6개월 수익률 -14.8%,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6(12개월 변동성 7.4%, 전 종목 하위 12.0%)이 얹혀 최종 47.8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9.4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22.7%, 3개월 -3.6%, 6개월 -12.8%, 연초 이후 -14.7%다. 52주 밴드에서는 31% 지점에 있다.
12월의 두 날짜
이 회사의 운명은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달력에 있다.
2026년 8월 21일,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합병신주가 50,324,853주로 기존 발행주식 52,200,000주와 거의 같은 규모다. 합병 후 발행주식이 1억 252만주가 되고 대한항공 지분은 58.14%가 될 전망이다.
일정은 이렇다. 주주확정기준일 11월 10일, 임시주주총회 12월 7일, 주식매수청구 12월 7일부터 28일까지, 합병기일 2027년 3월 16일, 신주 상장 3월 31일이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붙어 있다. 세 회사 합산 주식매수청구액이 2,000억원을 넘으면 각 당사자가 서면통지로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매수예정가격이 5,244원인데 공시 직전 종가가 5,140원이었다. 주가가 이 아래에 머물면 청구가 몰릴 유인이 커진다.
또 하나의 날짜가 바로 뒤에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유예기간이 2026년 12월 11일에 끝난다. 임시주주총회 나흘 뒤다. 회사는 대한항공이 에어부산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이나 공정위 유예 연장 신청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적었다.
적자 국면에 자기자본 세 배의 약정을 걸었다
8월 7일에는 항공기 열네 대를 빌리기로 했다. 투자금액 7,070.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15%다. 거래상대방이 대한항공 열세 대, 아시아나항공 한 대다.
재무는 그만큼 무거워졌다. 자본총계가 반년 만에 2,244억원에서 1,783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이 423%에서 636%가 됐다. 사용권자산은 3,789억원에서 4,898억원으로, 리스부채는 4,024억원에서 5,450억원으로 늘었다.
배당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없다. 자기주식 1.28%는 통합 완료 시점에 종합 검토하겠다고만 적혀 있다.
참고로 같은 반기에 영업 흑자를 낸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순손익은 세 곳 모두 적자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12월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는지, 주식매수청구액이 2,000억원 아래에 머무는지, 그리고 12월 11일 유예기간 만료가 어떻게 정리되는지다.
상반기 적자는 경영의 실패라기보다 기름값과 환율이 만든 것이다. 다만 지금 시가총액이 무엇의 값인지는 다르게 물어야 한다. 발행주식이 두 배가 되는 합병을 앞두고 있고, 그 성사 여부가 12월의 두 날짜에 걸려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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