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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90-783] 씨젠 - 5,827억원 현금의 다음 행선지가 아직 이름뿐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81~790번 구간입니다. 783위 씨젠(0965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7.9점 — 저평가 컷(67.2점)에 19.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코로나 정점의 3분의 1로 내려앉은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봅니다.
정점의 35%
씨젠은 유전자를 증폭해 병원체를 찾아내는 분자진단 시약과 장비를 만든다. 코로나 시기에 가장 크게 벌었던 회사 가운데 하나다.
그 진폭이 숫자에 남아 있다. 매출이 2021년 1조 3,708억원에서 2023년 3,674억원까지 내려갔고 2025년 4,74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6,667억원에서 2023년 301억원 적자를 지나 2025년 345억원이다.
2026년 상반기 매출 2,650.98억원의 구성은 시약이 77.0%, 장비 등 상품이 17.3%다. 지역은 국내 56.1%, 유럽 30.4%, 아메리카 10.9%다. 고객 쏠림은 없다. 매출 10% 이상 고객이 한 곳으로 11.7%다.
인허가는 유럽 쪽이 두텁고 미국이 얇다. 유럽 의료기기규정 57개와 옛 규정 40개, 호주 60개인데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은 정식 한 개와 리스팅 일곱 개, 긴급사용승인 하나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8,536 | 1,965 | 1,821 |
| 2023 | 3,674 | -301 | 7 |
| 2024 | 4,143 | -164 | -88 |
| 2025 | 4,742 | 346 | 483 |
상반기 매출 2,650.98억원(+15.2%), 영업이익 451.4억원(+150.9%), 순이익 607.0억원이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여섯 배가 넘게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반기 759.7억원이다.
시가총액 18,619억원, PER 34.4배·PBR 1.83배·ROE 5.3%(플랫폼 산식, TTM). 피어(의료기기, 29개) PER 중앙값은 15.69배다. PER 34.4배, PBR 1.83배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이다.
왜 스크리너 783위인가
원점수는 34.5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2.2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의료기기 업종 6개월 수익률 -33.2%,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0.7(12개월 변동성 14.6%, 전 종목 하위 44.4%)이 얹혀 최종 47.9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9.3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40.1%, 3개월 +17.3%, 6개월 +35.8%, 연초 이후 +49.8%다. 52주 밴드에서는 99% 지점에 있다.
현금 5,827억원, 시가총액의 27%
이 회사의 대차대조표에서 가장 큰 항목은 현금이다. 6월 말 현금과 예금과 금융자산을 합쳐 5,826.7억원이고 차입금 763.3억원을 빼면 순현금이 약 5,063억원이다. 시가총액의 27.2%다. 미상환 회사채나 전환사채도 없다.
그 현금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이 글의 축이다.
주주 쪽으로는 확실히 간다. 2025년 배당성향이 95.5%였고 분기배당 300원씩을 이어 가고 있다. 8월 12일에는 자기주식 5,491,592주, 발행주식의 10.5%를 8월 31일에 소각하기로 했다. 장부가 기준 1,737.3억원이다. 소각이 반영되면 발행주식이 4,673만주가 되고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자동으로 32%대가 된다.
성장 쪽으로는 아직 작다. 2025년 이후 사들이거나 세운 회사들이 자동화설비 업체, 유럽 합작사, 미국 화장품 관련 법인 등인데 규모가 수십억원 단위다. 타법인 출자 장부가 총액이 1,161억원으로 보유 현금의 20% 수준이다.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적은 두 신사업은 이름만 나와 있다. 하나는 2026년 6월에야 미국 법인을 세웠고 자산총액 15.4억원에 순이익 0원이며, 다른 하나도 규모가 없다. 계획서의 표현도 시범 서비스와 상용화 추진이다.
성장의 눈금
회사가 스스로 세운 2026년 목표를 보면 지금 국면이 읽힌다. 분자진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4.1% 대비 높은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산업 성장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15.2% 성장은 그보다 낫지만 절대 규모로는 정점의 회복과 거리가 멀다. 매출이 4년째 3,600억원에서 4,700억원 사이에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가 18.21%, 특수관계인 합계 28.79%다. 그 가운데 5.10%포인트가 매매담보 계약에 묶여 있다. 소액주주가 88,864명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15.2%인 성장률이 이어지는지, 8월 31일 소각 뒤 다음 환원 계획이 나오는지, 그리고 5,000억원 순현금이 규모 있는 인수로 이어지는지다.
주주에게 돌려주는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배당성향 95%와 발행주식 10.5% 소각이다. 다음 성장의 답은 아직 이름뿐인 회사 두 개에 머물러 있다. 783위라는 자리는 그 공백에 매겨진 값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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