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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80-773] 원익IPS - 순이익의 83%가 장비가 아니라 보유 주식에서 나왔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71~780번 구간입니다. 773위 원익IPS(2408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8.6점 — 저평가 컷(67.2점)에 18.6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순이익이 다섯 배가 됐는데 본업 이익은 그대로인 자리를 봅니다.
고객 두 곳이 매출의 70%
원익IP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는 증착 장비를 만든다.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묶어 공시하기 때문에 둘을 가른 매출은 알 수 없다.
2026년 상반기 매출 3,813.7억원 가운데 장비가 81.8%, 부품과 기술용역이 18.2%다. 국내가 73.6%다.
고객 쏠림은 심하다. 익명으로 표시된 A사가 1,897.7억원으로 49.8%, B사가 757.7억원으로 19.9%다. 둘을 더하면 69.6%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그 고객의 투자 계획을 바깥에서 추적할 수도 없다.
이 업의 진폭은 회사의 지난 실적이 그대로 보여 준다. 2022년 매출 1조 1,148억원에 영업이익 975억원이었다가 2023년 매출 6,903억원에 영업손실 181억원, 2025년 다시 매출 9,098억원에 영업이익 738억원이다. 3년 만에 매출이 38% 빠졌다가 회복했다.
반기 가동률은 반도체 20%, 디스플레이 9%다. 전량 주문생산이라 편차가 크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0,115 | 976 | 894 |
| 2023 | 6,903 | -181 | -135 |
| 2024 | 7,482 | 106 | 207 |
| 2025 | 9,098 | 738 | 840 |
상반기 매출 3,813.7억원(+4.1%), 영업이익 291.2억원(+0.2%)이다. 그런데 순이익이 1,119.9억원으로 388.2% 늘었다. 이 어긋남이 이 글의 축이다.
시가총액 54,532억원, PER 49.2배·PBR 5.62배·ROE 11.4%(플랫폼 산식, TTM). 피어(반도체, 105개) PER 중앙값은 26.95배다. PER 49.2배, PBR 5.62배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이다.
왜 스크리너 773위인가
원점수는 35.6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2.8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반도체 업종 6개월 수익률 -16.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2(12개월 변동성 29.3%, 전 종목 하위 84.6%)이 얹혀 최종 48.6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8.6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3.5%, 3개월 +4.8%, 6개월 -11.5%, 연초 이후 +63.6%다. 52주 밴드에서는 49% 지점에 있다.
이익의 83%가 한 종목의 주가다
상반기 금융수익이 925.0억원이고 그 대부분이 보유 상장주식의 평가이익 893.3억원이다.
대상은 코스닥 상장사 한 곳이다. 2023년에 165억원에 산 지분 4.7%인데, 공정가치가 2025년 말 338억원, 2026년 3월 말 434억원, 6월 말 1,224억원이 됐다. 2분기 한 분기에만 약 790억원이 늘었다.
즉 상반기 순이익 1,119.9억원의 83%가 이 한 종목의 주가에서 왔고, 본업 영업이익 291.2억원은 1년 전과 사실상 같다.
이 자산은 상장주식이므로 주가가 되돌아가면 같은 크기의 평가손실이 난다. 앞으로 이 회사 손익계산서의 변동성은 장비 수주보다 이 한 종목의 시세에 더 좌우될 수 있다.
하반기 출하를 가리키는 숫자들
다만 본업 쪽에도 볼 것이 있다. 재고자산이 2025년 말 2,727억원에서 6월 말 4,580.6억원으로 68.0% 늘었고, 고객에게 미리 받은 계약부채가 1,090.6억원에서 3,210.6억원으로 194.4% 늘었다. 수주잔고는 별도 기준 6,345.9억원이다.
선수금이 세 배가 됐다는 것은 하반기 출하 물량이 예약돼 있다는 뜻에 가깝다. 다만 발주처와 납기는 고객 투자정보 노출을 이유로 공시되지 않는다.
연구개발비가 반기에만 842.7억원으로 매출의 22.09%다. 전액 비용으로 처리하고 자산으로 올리지 않는다.
지배구조에서 짚어 둘 것은 담보다. 최대주주 지주회사가 32.90%를 갖고 있는데 그 가운데 7,850,000주, 발행주식의 15.99%가 차입 담보로 제공돼 있다. 자기주식은 0.9%뿐이고 2026년에 취득도 소각도 없었다.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와 처분 계획이 가결되긴 했으나 반대와 기권이 21.2%였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세 배가 된 계약부채가 하반기 매출로 실제 인식되는지, 순이익의 83%를 만든 보유 주식 값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고객 두 곳의 투자가 이어지는지다.
이 종목을 볼 때 물어야 할 것은 하나다. 무엇이 이 회사의 이익인가. 순이익 한 줄만 보면 다섯 배가 된 회사이고, 영업이익 한 줄만 보면 제자리인 회사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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