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스크리너 톱770-768] 부국증권 - 자사주 42.7%가 할인의 원인이자 해소의 열쇠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61~770번 구간입니다. 768위 부국증권(0012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8.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8.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에서 여러 번 나온 유통물량 이야기가 가장 극단으로 간 자리입니다.
몸집보다 운용에서 버는 회사
부국증권은 자기자본 8,924억원의 중소형 증권사다. 2026년 상반기 부문별 세전이익을 보면 성격이 드러난다. 자기매매가 400.5억원, 집합투자업이 459.0억원인데 위탁매매는 40.8억원이다.
점유율 숫자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2025년 영업수익 점유율이 0.47%인데 유가증권 평가와 처분이익 점유율은 0.85%다. 몸집의 두 배 가까이를 운용에서 번다.
상반기 영업수익이 1조 627억원으로 133% 늘었지만 이 숫자는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 파생상품거래이익 6,308억원이 그 안에 있는데 거래손실 6,855억원을 빼면 파생은 547억원 순손실이다. 증권사가 파생 거래를 총액으로 잡기 때문에 생기는 표시 효과다.
실제로 늘어난 것은 다르다. 순수수료이익이 376.1억원에서 445.2억원으로, 순이자이익이 133.8억원에서 237.1억원으로 늘었다. 위탁수수료가 87.4% 늘어난 반면 인수합병 수수료는 34.6% 줄었다.
| 연도 | 매출 | 순이익 |
|---|---|---|
| 2022 | 1,864 | 423 |
| 2023 | 1,877 | 573 |
| 2024 | 1,373 | 309 |
| 2025 | 1,849 | 456 |
상반기 영업이익은 400.8억원으로 6.4% 줄었고 순이익은 372.4억원으로 3.0% 늘었다. 외형이 두 배 넘게 커지는 동안 이익은 제자리다.
시가총액 5,755억원, PER 14.3배·PBR 0.70배·ROE 4.9%(플랫폼 산식, TTM). 피어(금융, 70개) PER 중앙값은 9.0배다. PBR 0.70배다. 다만 이 숫자에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왜 스크리너 768위인가
원점수는 24.3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7.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금융 업종 6개월 수익률 -19.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0.9(12개월 변동성 14.3%, 전 종목 하위 42.8%)이 얹혀 최종 48.8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8.4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6.7%, 3개월 -7.7%, 6개월 -22.7%, 연초 이후 -0.9%다. 52주 밴드에서는 22% 지점에 있다.
자사주 42.73%
보통주 10,369,886주 가운데 자기주식이 4,430,764주로 42.73%다. 최대주주 측이 35.16%, 한 증권사가 7.19%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 9,801명이 나눠 가진 것은 9.94%다. 실제로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은 약 149만주, 14.9%다.
이 숫자가 값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두 방향이다. 먼저 주가순자산배수다. 플랫폼이 낸 0.70배는 자기주식을 포함한 발행주식 기준인데, 자기주식 33.41%를 뺀 실질 유통 시가총액으로 다시 재면 지배주주 순자산 대비 0.43배 수준이 된다.
다음은 의결권이다. 자기주식에는 의결권이 없으므로 최대주주 측 35.16%는 의결권 기준으로 61.4%가 된다. 3분의 1을 조금 넘는 지분으로 특별결의까지 통과시킬 수 있다.
그리고 3월 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처리 계획이 100% 찬성으로 가결됐다. 보통주 3,730,764주와 우선주 전량을 2027년 7월까지 소각하고, 남는 700,000주는 우리사주와 임직원 보상에 쓴다는 내용이다. 이행되면 보통주 발행주식이 36.0% 줄어든다.
여기에 이 회사의 성격이 있다. 소각하면 주당 가치는 오르고 최대주주 지분율은 발행주식 기준으로도 약 54.9%가 된다. 주주환원과 지배력 강화가 같은 버튼으로 눌린다.
여의도 빌딩의 값이 다시 매겨졌다
6월 30일, 회사는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대상은 여의도 본사 건물의 토지와 건물이다. 장부가 841.4억원이던 것이 감정 결과 1,418.2억원으로 나왔고 차액이 576.8억원이다. 이 가운데 437.2억원이 재평가잉여금으로 자본에 들어갔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격차가 더 크다. 재평가모형 장부금액 1,620.8억원 대 원가모형 402.6억원으로 차이가 1,218.2억원이다. 원가로 적혀 있던 부동산의 실제 값이 장부의 네 배였다.
배당은 계속 늘려 왔다. 2025년분 보통주 주당 2,400원, 총 215.1억원으로 전년보다 59.3% 늘렸고 배당성향 47.14%다. 결산배당을 21회 연속 이어 왔고 최근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5.72%다. 2025년 10월에는 중간배당 조항도 정관에 넣었다.
다만 대차대조표가 반년 만에 크게 부풀었다. 연결 자산총계가 1조 8,119억원에서 7조 7,677억원으로 4.3배가 됐고 레버리지가 2.2배에서 8.7배가 됐다. 환매조건부채권 매도가 563억원에서 1조 9,923억원으로, 단기사채가 500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늘었다. 조달해서 채권 재고를 늘린 것이다. 규제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152.7%로 여유가 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027년 7월까지 예정된 자기주식 소각이 실제로 집행되는지, 8.7배가 된 레버리지가 금리 방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위탁매매가 아닌 자기매매에 쏠린 이익 구조가 유지되는지다.
순자산 8,924억원에 재평가 후 1,621억원짜리 여의도 빌딩을 깔고 앉은 회사의 시가총액이 5,755억원이다. 할인의 원인과 해소의 열쇠가 자기주식 42.73% 하나로 같다. 그래서 이 회사는 자산주 사례가 아니라 지배구조 사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