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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60-759] 파마리서치 - 사업의 99%를 26%로 떼어내려 했다가 25일 만에 접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51~760번 구간입니다. 759위 파마리서치(2144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2점 — 저평가 컷(67.2점)에 18.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실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는 회사가 759위에 있는 이유를 봅니다.
한 브랜드가 매출의 축을 옮기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정소에서 뽑은 성분으로 만든 리쥬란으로 알려진 회사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3,248억원의 구성은 의료기기 1,762억원(54.2%), 화장품 1,023억원(31.5%), 의약품 398억원(12.3%)이다.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화장품 비중이 2024년 22.2%에서 1년 반 만에 31.5%가 됐고 의료기기는 58.6%에서 54.2%로 내려왔다. 같은 브랜드를 시술에서 화장품 쪽으로 넓힌 결과다.
해외 비중은 44.0%다. 상반기 국내가 1,818억원으로 17.7% 늘 때 해외는 1,430억원으로 38.7% 늘었다. 다만 브랜드별 수출은 공시되지 않아 리쥬란만 떼어 본 수출 비중은 알 수 없다.
공장은 꽉 차 있다. 제2공장 의료기기 가동률이 102.8%, 원료가 121.3%다. 화장품 라인만 26.2%로 여유가 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948 | 659 | 406 |
| 2023 | 2,610 | 923 | 766 |
| 2024 | 3,501 | 1,261 | 920 |
| 2025 | 5,363 | 2,144 | 1,651 |
상반기 매출 3,248억원(+26.1%), 영업이익 1,238억원(+23.0%), 지배주주 순이익 1,042억원(+24.6%)이다. 영업이익률 38.1%다. 2025년에는 연간 매출이 53.2%, 영업이익이 70.1% 늘었다.
시가총액 47,948억원, PER 27.2배·PBR 6.96배·ROE 25.6%(플랫폼 산식, TTM). 피어(제약/바이오, 72개) PER 중앙값은 13.44배다. PER 27.2배, PBR 6.96배다. 이 배치에서 가장 높다.
왜 스크리너 759위인가
원점수는 41.6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4.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0.7(12개월 변동성 17.6%, 전 종목 하위 56.2%)이 얹혀 최종 49.2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8.0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8.0%, 3개월 +56.4%, 6개월 +32.0%, 연초 이후 +14.5%다. 52주 밴드에서는 47% 지점에 있다.
2025년 여름에 있었던 25일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실적표에 없다.
2025년 6월 13일, 이사회가 회사를 둘로 나누기로 했다. 단순 인적분할이고 존속회사가 지주회사, 신설회사가 의약품과 의료기기와 화장품 사업을 맡는 구조다. 문제는 비율이었다. 분할비율이 존속 0.7428, 신설 0.2572다. 그런데 존속회사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은 32.0억원, 신설회사는 3,095.3억원이다. 사업의 99%가 신설로 가는데 주주가 받는 지분은 74대 26으로 나뉘는 설계였다.
그 다음 문장이 더 중요하다. 회사는 공시에 재상장을 마친 뒤 일정 시점에 분할신설회사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주주가 받은 신설회사 주식을 지주회사 주식으로 바꿔 주겠다는 뜻이고, 그 과정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오너 지분율이 올라간다.
같은 날 자기주식 119,952주 소각도 결정했다. 25일 뒤인 7월 8일, 회사는 분할 절차를 중단하고 분할계획서를 철회했다. 7월 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다가 8월에 미지정으로 끝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공시는 없다. 다만 그 설계를 낳은 조건은 그대로다. 최대주주 개인 지분이 30.80%, 특수관계인을 합쳐 31.38%이고 소액주주가 51.09%다.
값이 이미 많이 올라 있다
실적은 좋고 재무도 깨끗하다. 가치함정 깃발이 green이고 2025년 배당성향은 25.9%, 배당금이 전년 대비 218.7% 늘었다. 3월에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2026년부터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하고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값이 앞서 있다. 주가는 최근 3개월에 56.4%, 6개월에 32.0% 올랐다. 주가순자산배수가 6.96배로 피어 중앙값의 두 배를 크게 넘는다. 여기에 전환상환우선주 1,175,647주가 전체 주식의 10.2%로 희석 대기 중이고 상반기 희석 주당이익이 기본 주당이익보다 7% 낮다.
경쟁 쪽 신호도 회사가 적어 두었다. 기존 에스테틱 기업뿐 아니라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가진 국내외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빠르게 들어오고 있고 후발 제품들이 가격과 유통으로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서술이다.
규제 쪽에는 오래된 건이 하나 있다. 자회사의 보툴리눔톡신 제품이 2021년 수출용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고 집행정지 인용 뒤 1심 일부승소로 아직 진행 중이다. 회사는 경제적 자원 유출 가능성과 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없다고 본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화장품으로 옮겨 가는 매출 구성이 이익률 38%를 지켜내는지, 접었던 분할이 다시 올라오는지, 그리고 전환상환우선주 10.2%가 언제 어떻게 풀리는지다.
이 회사가 759위에 있는 것은 실적 때문이 아니다. 순자산의 일곱 배가 붙은 값 때문이고, 그 값 위에 오너 지분 31%라는 조건이 얹혀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여름에 한 번 드러난 유인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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