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760-757] 제룡전기 - 단가는 올랐는데 물량이 반토막 났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51~760번 구간입니다. 757위 제룡전기(0331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2점 — 저평가 컷(67.2점)에 18.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미국 변압기 호황의 다음 국면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봅니다.
수출은 전액 미국이고, 고객 한 곳이 절반이다
제룡전기는 배전 변압기 하나만 만든다. 2026년 상반기 매출 703.2억원 가운데 미국이 588.5억원으로 83.7%, 국내가 114.7억원이다. 다른 나라는 0원이다. 수출이 곧 미국이다.
그 안에서도 쏠려 있다. 상위 고객 세 곳이 매출의 78.6%를 차지하고, 그중 한 곳이 376.7억원으로 전체의 53.6%다. 전년 동기 같은 고객의 비중은 37.8%였다.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집중도는 오히려 올라갔다.
짚어 둘 계약 조건이 하나 있다. 2025년 12월 미국 전력회사와 맺은 531.7억원짜리 계약의 인도조건이 관세지급 인도조건이다. 관세를 파는 쪽이 문다는 뜻이다. 회사는 2025년 실적 변동 공시에서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경쟁 심화와 함께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명시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861 | 160 | 125 |
| 2023 | 1,839 | 702 | 564 |
| 2024 | 2,627 | 967 | 799 |
| 2025 | 2,240 | 670 | 587 |
상반기 매출 703.2억원으로 36.4% 줄었고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69.5%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2024년 37.2%, 2025년 29.9%에서 15.8%가 됐다.
시가총액 7,758억원, PER 14.9배·PBR 3.24배·ROE 21.7%(플랫폼 산식, TTM). 피어(발전/전력, 37개) PER 중앙값은 15.26배다. PER 14.9배, PBR 3.24배다. 차입금이 없고 현금과 금융자산이 1,539억원이라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이다.
왜 스크리너 757위인가
원점수는 34.5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2.2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발전/전력 업종 6개월 수익률 -18.3%,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3.0(12개월 변동성 24.6%, 전 종목 하위 75.3%)이 얹혀 최종 49.2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8.0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27.9%, 3개월 -18.1%, 6개월 -13.4%, 연초 이후 +37.6%다. 52주 밴드에서는 27% 지점에 있다.
꺾인 것은 단가가 아니다
미국 변압기 호황이 끝났다는 말을 할 때 보통 값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 숫자는 다르게 말한다.
수출 변압기의 대당 단가는 2023년 722만원, 2024년 804만원, 2025년 1,188만원으로 올랐고 2026년 상반기에도 1,198만원이다. 전년 동기 1,144만원보다 4.7% 높다. 값은 지켜졌다.
무너진 것은 물량이다. 수출 수량이 2025년 상반기 8,748대에서 2026년 상반기 4,912대로 43.8% 줄었다. 생산능력 자체도 반기 기준 10,518대에서 8,122대로 줄여 잡았다.
수주잔고는 2025년 6월 말 1,674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1,416억원으로 내려왔다. 상반기 신규 수주를 역산하면 618억원인데 같은 기간 매출이 703억원이니 받은 것보다 쓴 것이 많다. 잔고가 깎이는 국면이다.
값이 지켜지는 동안 물량이 빠지는 것은 수요가 아니라 경쟁이 문제라는 신호에 가깝다. 실제로 회사도 북미 배전변압기 시장의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고 적었다.
물량이 꺾이는 해에 400억원을 넣었다
2월 4일, 회사는 대전 대덕구의 토지와 건물을 400억원에 사기로 했다. 자산총액의 16.54%이고 전액 자기자금이다. 목적은 중대형 변압기 생산 등 제품군 확대다. 2026년 설비 신설과 매입 계획 455억원의 대부분이 이 건이다.
회사 자신도 그 부담을 적었다. 제품군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고정비가 늘어난 가운데 매출 감소에 따른 역레버리지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그 투자가 겨냥한 154kV급 전력용 변압기는 아직 개발 중이고 매출 기여 시점은 공시되지 않았다.
이익의 질도 봐야 한다. 상반기 순이익 260.9억원은 전년 대비 12.6% 줄어든 값인데, 그 안에 금융자산 처분이익 167.9억원이 들어 있다. 2분기 순이익 180.3억원 가운데 160억원이 여기서 나왔다. 이것을 걷어내면 세전이익 338억원 중 168억원이 영업 바깥이다.
재무는 튼튼하고, 이력은 무겁다
재무 자체는 이 배치에서 가장 깨끗한 축이다. 자산 2,834억원에 부채 357억원이고 차입금이 없다. 현금성 자산 394억원에 기타 금융자산 1,145억원을 들고 있다. 2월에 주당 1,100원, 총 176.7억원 배당을 결정했고 시가배당률 3.0%, 배당성향 30.1%로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
다만 제재 이력이 가볍지 않다. 2025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전력공사 발주 가스절연개폐장치 입찰 담합을 이유로 과징금 11.65억원과 함께 법인을 고발했다. 7월에는 한국전력공사가 6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걸었고 회사가 처분취소 소송을 내면서 집행정지가 인용돼 공공기관 입찰은 계속 가능한 상태다. 한국전력공사가 낸 20억원 손해배상 소송도 1심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는 박종태 대표이사로 17.93%, 특수관계인을 합쳐 33.13%다. 자기주식은 없고 매입이나 소각 계획도 없다고 적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0.88배까지 내려온 수주 대 매출 비율이 1을 넘기는지, 400억원을 들인 신규 부지에서 154kV 제품이 실제로 나오는지, 그리고 관세지급 조건으로 묶인 미국 계약의 원가 부담이 어디까지 가는지다.
차입금 없고 현금 1,539억원에 배당성향 30%인 회사가 757위에 있다. 재무가 나빠서가 아니다. 단가는 지켜졌는데 물량이 반토막 났고, 그 하강 국면에 자산의 16.5%를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은 설비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