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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60-752] 조광피혁 - 가죽을 만드는 회사가 버크셔와 애플을 4,800억어치 갖고 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51~760번 구간입니다. 752위 조광피혁(0047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3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가 떠 있습니다. 본업과 자산이 완전히 따로 노는 회사입니다.
자동차 시트 가죽, 그리고 2분기 적자
조광피혁은 자동차 시트와 스티어링휠에 들어가는 가죽 원단을 만든다. 종속회사가 없어 모든 숫자가 별도 기준이고 사업부문도 피혁 원단 하나다.
2026년 상반기 매출 421.8억원 가운데 피혁 원단이 415.1억원으로 98.4%다. 수출은 300만원으로 사실상 사라졌다. 2024년 23.8억원, 2025년 6.8억원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고객도 좁다. 상위 네 곳이 매출의 83.1%를 차지하고 그중 한 곳이 44.1%다.
본업 상태가 좋지 않다. 상반기 매출이 19.2% 줄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95.9% 줄었다. 2분기만 떼어 보면 14.5억원 영업적자다. 이유는 양쪽에서 왔다. 제품 판매단가가 2025년 3,208원에서 2,965원으로 7.6% 내렸는데 원피 매입단가는 50,299원에서 54,810원으로 9.0% 올랐다. 매출총이익률이 20.5%에서 15.2%로, 2분기만 보면 11.6%로 내려앉았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220 | 5 | 61 |
| 2023 | 1,266 | 63 | 90 |
| 2024 | 902 | 72 | 126 |
| 2025 | 979 | 88 | 115 |
그런데 상반기 순이익은 39.4억원이다. 영업이익 1.6억원과 크게 어긋난다. 자산 쪽을 봐야 설명이 된다.
시가총액 4,335억원, PER 36.7배·PBR 0.75배·ROE 2.0%(플랫폼 산식, TTM). 피어(섬유/의류, 27개) PER 중앙값은 8.61배다. PBR 0.75배이고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이다. 차입금이 없다.
왜 스크리너 752위인가
원점수는 19.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5.2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섬유/의류 업종 6개월 수익률 -15.6%,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4.1(12개월 변동성 8.3%, 전 종목 하위 15.7%)이 얹혀 최종 49.3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9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2.5%, 3개월 +2.8%, 6개월 -6.2%, 연초 이후 -0.5%다. 52주 밴드에서는 38% 지점에 있다.
순자산의 85%가 유가증권이다
자산총계 7,061억원 가운데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이 5,210억원이다. 자본총계 6,121억원의 85%다.
무엇을 갖고 있는지도 공시에 그대로 나온다. 버크셔해서웨이 295주가 장부가 3,405억원, 애플 319,982주가 1,427억원이다. 둘이 4,833억원으로 보유 유가증권의 92.8%다. 취득원가는 각각 1,003억원과 156억원이었다.
이 평가차익은 손익계산서를 지나가지 않는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2,943억원으로 자본에만 쌓인다. 그래서 순이익은 본업에서만 나오는데 순자산은 미국 증시와 환율에 직결된다. 상반기 총포괄이익 342.7억원 가운데 303.3억원이 유가증권 평가에서 왔다. 따라붙은 이연법인세부채가 827억원이고, 이것이 부채총계 940억원의 88%다.
그 밖에 투자부동산 789억원과 본사·공장 토지 123억원, 현금 521억원이 있다. 차입금 계정은 없다.
자기주식이 46.57%다
이 회사에서 값의 간극을 만드는 것은 주주명부다. 발행주식 6,649,138주 가운데 자기주식이 3,096,215주로 46.57%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열세 뭉치가 넘게 나눠 취득됐고 목적은 전부 주가 안정으로 적혀 있다.
자기주식에는 의결권이 없다. 그래서 최대주주 측 지분 30.65%가 의결권 기준으로는 57.4%가 된다. 유통주식 3,552,923주에서 최대주주 측과 5% 이상 주주 한 명의 몫을 빼면 실제로 도는 물량은 672,492주, 발행주식의 10.1%다.
배당은 3년 연속 없다. 그 5% 이상 주주는 2022년 주주총회에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과 스톡옵션 도입을 제안했다가 부결되거나 상정되지 못했고, 회계장부 열람 시도도 2024년 항고 취하와 2025년 기각으로 끝났다. 그리고 2026년 2월과 3월에 걸쳐 지분을 15.20%에서 12.67%로 줄였다.
다만 날짜가 하나 다가온다. 개정 상법에 따라 회사는 2027년 9월 5일까지 자기주식 처분계획서를 만들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소각하면 주당 순자산과 주당 이익이 함께 뛰고 최대주주 지분율도 오른다. 처분하면 발행주식의 46.57%가 시장에 나올 물량이 된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분기 적자가 이어지는지, 판매단가와 원피값의 방향이 되돌아오는지, 그리고 2027년 9월 5일 전에 자기주식 46.57%를 어떻게 하겠다고 밝히는지다.
가죽을 만드는 회사인데 순자산의 85%가 미국 주식이다. 본업은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자산은 있는데 그것을 주주에게 돌려줄 통로가 자기주식과 무배당으로 막혀 있다. 2027년 9월 5일은 그 통로가 처음으로 강제로 열리는 날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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