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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50-748] 신대양제지 - 시장에 도는 주식이 13.5%뿐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41~750번 구간입니다. 748위 신대양제지(0165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현금과 땅이 시가총액을 넘는데 값이 오르지 않는 회사의 이유를 봅니다.
원지는 풀가동, 상자는 절반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를 만들고 계열사가 그 원지로 상자를 만든다. 2026년 상반기 단순합산 매출 4,272.4억원 가운데 원지가 1,614.8억원, 상자가 2,657.6억원이고 내부거래 962.1억원을 지우면 연결 매출 3,310.4억원이 된다. 내부거래가 단순합산의 22.5%인 수직계열 구조다.
가동률이 두 층에서 갈린다. 원지는 시화와 반월을 합쳐 99.70%로 사실상 풀가동인데 상자는 50.82%다. 만드는 쪽은 꽉 찼고 파는 쪽은 절반이다.
업계 전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골판지 총생산량이 2021년 598만톤에서 2025년 564만톤으로 5.7% 줄었고 2022년 이후 4년째 회복하지 못했다. 회사 자신이 보고서에 국내 골판지 산업이 경공업 시장 위축과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업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적었다. 제조업체별 브랜드가 없고 품질 차별성이 적어 가격이 경쟁 요소라는 문장도 함께 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6,764 | 509 | 476 |
| 2023 | 6,454 | 585 | 479 |
| 2024 | 6,585 | 293 | 351 |
| 2025 | 6,395 | 227 | 228 |
상반기 매출 3,310.4억원(+4.1%), 영업이익 185.4억원(+14.5%), 순이익 224.4억원(+76.7%)이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이 35.9% 줄었다가 2분기에 43.4% 늘어난 것이라 방향이 아직 한 갈래는 아니다.
시가총액 4,191억원, PER 16.8배·PBR 0.70배·ROE 4.1%(플랫폼 산식, TTM). 피어(제지/포장, 7개) PER 중앙값은 10.99배다. PBR 0.70배에 현금만 1,968억원이다. 시가총액의 47%다.
왜 스크리너 748위인가
원점수는 25.8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8.5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제지/포장 업종 6개월 수익률 -17.1%,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1.0(12개월 변동성 14.1%, 전 종목 하위 41.9%)이 얹혀 최종 49.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7.2%, 3개월 +6.7%, 6개월 -12.0%, 연초 이후 -20.7%다. 52주 밴드에서는 30% 지점에 있다.
살 수 있는 주식이 13.5%뿐이다
이 회사가 싸 보이는데 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주주명부에 있다.
최대주주 측이 59.78%, 자기주식이 26.67%다. 둘을 더하면 86.45%이고 소액주주 2,520명이 나눠 가진 13.54%가 시장에 도는 전부다. 자기주식 10,748,432주는 직접 취득분 4,228,550주와 신탁이 현물로 들고 있는 6,519,882주를 합친 것이다.
지배 사슬도 특이하다. 권택환 대표가 60%를 가진 신대한인쇄가 신대한판지 지분 66.64%를 갖고, 그 신대한판지가 신대양제지 최대주주로 18.91%를 보유한다. 꼭짓점에 있는 신대한인쇄는 2025년 말 별도 기준 자산 310.24억원에 부채 318.37억원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8.12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여섯 명 중 다섯이 오너 일가다.
값을 견줄 재료는 넉넉하다. 토지 장부가만 3,368억원으로 시가총액의 80%이고 유형자산 장부금액은 5,687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36%다. 부채비율은 29.6%다. 자산은 있는데 그 자산에 값을 매길 사람이 시장에 거의 없다.
폐지가 싸져도 마진이 줄어드는 구간
이 업종의 마진은 원지값에서 폐지값을 뺀 폭으로 결정된다. 그 폭이 2024년 톤당 300,885원, 2025년 300,429원으로 유지되다가 2026년 상반기 286,831원으로 4.5% 줄었다.
원료가 싸진 것은 맞다. 국내 고지 가격이 톤당 148,705원에서 142,775원으로 내려왔다. 다만 파는 원지값이 449,134원에서 429,606원으로 더 빨리 내려갔다. 원가가 내려도 판가가 더 내려가면 마진은 줄어든다. 1분기 영업이익이 35.9% 빠진 것이 그 구간이다.
자회사 한 곳이 관리종목이 됐다
연결 자회사 가운데 자산이 가장 큰 곳은 상장사 대영포장으로 2,613억원이다. 이 회사가 2026년 8월 1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1,000원을 넘기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생긴다.
대응은 두 갈래다. 7월 27일 5대 1 주식병합을 결의했고, 7월 20일에는 신대양제지가 약 40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사겠다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매수기간은 8월 19일부터 9월 17일까지다.
이력도 하나 있다. 2025년 10월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이 제기됐다가 2026년 1월 각하와 기각으로 회사가 이겼는데, 그 소송을 늦게 알린 일로 2025년 11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았다. 벌점 2점이고 제재금은 없다. 그 앞에는 2023년 7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감독원 경고가 있었다.
배당은 늘렸다
3월 12일 결산배당을 주당 225원, 총 66.49억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 1.65%다. 3월 27일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2025년 배당성향이 29.17%이고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62% 늘었다고 밝혔다.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에도 해당한다.
다만 자기주식 26.67%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그 공시에 없다. 소각하면 유통물량 비중이 오르고 남은 주주의 몫도 커진다. 이 회사에서 값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 손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4.5% 줄어든 원지와 폐지의 가격 차가 다시 벌어지는지, 50.82%인 상자 가동률이 오르는지, 그리고 대영포장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지다.
시가총액 4,191억원짜리 회사가 현금 1,968억원과 장부가 3,368억원짜리 땅을 깔고 앉아 있는데 주가는 순자산의 0.70배다. 회사가 싼 것이 아니라 그 회사를 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순위표에서 싸 보이는 종목을 만났을 때 유통물량부터 세어 봐야 하는 이유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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