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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50-746] 그래디언트 - 마지막 30%를 960억에 회수했는데, 시가총액은 그 절반 남짓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41~750번 구간입니다. 746위 그래디언트(03508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 724번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또 하나의 지주회사 할인 사례입니다.
매출 3조가 주주에게 닿지 않는다
그래디언트는 옛 인터파크다. 2020년 인터파크를 흡수합병해 인터파크홀딩스가 됐고 2022년 4월 지금 이름이 됐다. 법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실질은 지주사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 8,516.6억원이다. 산업재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1조 3,376.5억원으로 72.2%, 바이오헬스케어가 4,432.7억원으로 23.9%다. 회사별로는 상장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 한 곳이 1조 2,336.3억원으로 65.8%를 낸다.
문제는 그 회사를 43.02%만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 188.4억원 가운데 155.4억원, 82.5%가 비지배지분으로 빠지고 지배주주 몫은 33.0억원이다. 2025년에는 더 극단적이었다. 비지배지분이 110.8억원을 벌 때 지배주주는 357.9억원을 잃었다. 그 앞해에도 지배주주 몫은 403.8억원 적자였다.
지분법은 이 회사에서 큰 항목이 아니다. 관계기업 장부금액 합계가 80.5억원이고 반기 지분법손익은 마이너스 11.3억원이다. 손익은 지분법이 아니라 연결로 들어오고, 그 연결의 대부분이 남의 몫으로 나간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5,848 | 147 | 3,267 |
| 2023 | 34,239 | 29 | -158 |
| 2024 | 33,179 | -55 | -404 |
| 2025 | 30,616 | -295 | -358 |
상반기 영업이익 136.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부문을 갈라 보면 전자상거래가 214.3억원, 바이오헬스케어가 97.2억원을 벌 때 지주 부문이 57.5억원, 기타 부문이 117.6억원을 잃었다. 자회사가 벌어 온 311억원 가운데 175억원이 여기서 사라진다.
시가총액 1,400억원, PER -4.9배·PBR 0.32배·ROE -6.4%(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지주/기타, 28개) PER 중앙값은 6.83배다. PER이 음수인 것은 트레일링 기준으로 아직 순손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PBR은 0.32배다.
왜 스크리너 746위인가
원점수는 24.0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7.8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지주/기타 업종 6개월 수익률 -11.5%,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1.7(12개월 변동성 12.4%, 전 종목 하위 35.6%)이 얹혀 최종 49.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9.4%, 3개월 +28.9%, 6개월 +6.2%, 연초 이후 +7.4%다. 52주 밴드에서는 66% 지점에 있다.
4년 전에 팔았던 것의 나머지 30%
2022년 4월,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와 여행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지분 70%를 야놀자에 팔았다. 남은 30%가 놀유니버스 지분이었고 그때 주주간 약정이 하나 붙었다. 2027년 4월까지 놀유니버스가 적격 기업공개를 하지 못하면 야놀자에 주식을 사 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2026년 4월 30일, 회사가 그 권리를 행사했다. 보유 주식 1,926,695주 전량, 처분금액 960.03억원이다. 자기자본의 13.27%에 해당한다. 대금 수령 예정일은 7월 29일이었고 6월 말 기준으로는 960.03억원이 미수금으로 잡혀 있다.
다만 이것을 새로 생긴 이익으로 읽으면 안 된다. 2025년 말 장부에는 놀유니버스 보통주 388.8억원과 야놀자 주주간 약정 옵션자산 578.4억원이 얹혀 있었다. 합치면 967.2억원으로 행사가 960억원과 거의 같다. 없던 값이 생긴 것이 아니라 평가액이 현금청구권으로 확정된 것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이 카드는 이제 없다. 2026년 이후 이 회사에 같은 종류의 일회성은 남아 있지 않고, 960억원이 재투자와 환원과 소각 중 어디로 가는지가 남은 변수다.
주식 수를 줄이는 속도는 빠르다
환원 쪽 움직임은 실제로 있다. 3월 16일 자기주식 2,245,314주를 소각했다. 발행주식의 16.4%, 331.2억원어치다. 8월 10일에 다시 257,155주를 소각해 발행주식은 11,174,129주가 됐다. 같은 날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맺었다.
6월 29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은 셋이다. 놀유니버스 처분이익을 재원으로 2026년 특별배당을 주당 1,000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2026년과 2027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며, 보유 자사주는 연내 소각한다는 것이다. 다만 특별배당 주당 1,000원은 총액으로 112억원 남짓이고 자사주 100억원을 더해도 유입액 960억원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
최대주주 이기형 회장의 지분율은 34.14%에서 40.84%로 올랐는데 주식을 한 주도 사지 않았다. 3월 소각으로 분모가 16.4% 줄어든 결과다. 소액주주 40,092명이 58.22%를 갖고 있다.
가진 것만 세어도 시가총액의 1.6배
값을 맞춰 보면 간극이 크다.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43.02%의 시장가치가 1,100억원대이고 놀유니버스 회수대금이 960억원이다. 이 둘만 더해도 시가총액의 1.6배가 넘는다. 안연케어와 테라펙스와 바이오컨버전스와 물류 자회사는 값이 0으로 매겨져 있는 셈이다. 별도 자본총계 5,248.8억원 기준 주가순자산배수는 0.26배다.
그러면 시장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지주 부문과 기타 부문이 반기마다 175억원씩 태우는 속도다. 자산의 값보다 그 자산을 쥔 손이 돈을 쓰는 속도가 더 크게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지주 할인이란 대개 이런 모양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회수한 960억원이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 반기 175억원씩 나가는 지주와 기타 부문의 적자가 줄어드는지, 그리고 43%만 가진 자회사의 이익이 지배주주 몫으로 더 내려오는 통로가 생기는지다.
매출 3조원짜리 회사의 시가총액이 1,400억원인 이유는 그 매출이 이 회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위표에서 매출 규모를 밸류에이션 근거로 쓰면 안 되는 종목의 표본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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