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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50-743] 코스메카코리아 - 미국을 사려고 431억을 쓴 해에 정작 미국이 줄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41~750번 구간입니다. 743위 코스메카코리아(2417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 736번 코스맥스에 이어 화장품 제조 3사 가운데 셋째 회사를 봅니다.
성장은 한국에서 왔고, 미국은 뒤로 갔다
코스메카코리아의 2026년 상반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4,109.8억원으로 46.7% 늘었다. 지역별로 갈라 보면 이 성장이 어디서 왔는지가 분명해진다. 한국이 2,662.9억원으로 94.0% 늘어 비중 64.8%를 차지했고, 유럽이 270.3억원으로 85.2% 늘었다. 반면 미국은 970.8억원으로 4.6% 줄었고 중국은 151.9억원으로 17.8% 줄었다.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의 자체 공시도 같은 방향이다. 상반기 수익 6,852만 달러로 전년 동기 7,022만 달러 대비 2.4% 줄었다. 영업이익률 14.1%는 유지했지만 외형이 뒤로 갔다.
중국은 이미 손실 단계다. 중국 법인이 상반기 순손실 26.8억원을 냈고, 별도로 그 종속기업 투자에 손상차손 15.5억원을 인식했다. 중국 공장 가동률은 14.6%다. 참고로 한국 31.6%, 미국 38.6%로 세 곳 모두 절반을 밑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994 | 104 | 27 |
| 2023 | 4,707 | 492 | 223 |
| 2024 | 5,243 | 604 | 428 |
| 2025 | 6,409 | 835 | 454 |
상반기 매출 4,112.2억원(+46.8%), 영업이익 539.4억원(+52.8%), 지배주주 순이익 353.3억원(+108.5%)이다. 반년 만에 2025년 연간 매출의 64%를 채웠다. 영업이익률은 13.1%다.
시가총액 16,437억원, PER 29.8배·PBR 6.50배·ROE 21.8%(플랫폼 산식, TTM). 피어(화장품, 28개) PER 중앙값은 16.53배다. 값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주가는 최근 3개월에만 115.5% 올라 52주 밴드의 꼭대기에 있다.
왜 스크리너 743위인가
원점수는 26.4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8.8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화장품 업종 6개월 수익률 -0.5%, 상위 밴드)와 저변동성 -4.3(12개월 변동성 30.1%, 전 종목 하위 85.7%)이 얹혀 최종 49.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86.8%, 3개월 +115.5%, 6개월 +82.1%, 연초 이후 +131.1%다. 52주 밴드에서는 100% 지점에 있다.
431억을 주고 산 회사와, 640억을 주고 산 공장
2026년에 이 회사가 쓴 큰돈은 둘이다. 3월에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의 예탁증권을 주당 13,000원에 공개매수해 331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이 50%에서 66.67%로, 특별관계자를 포함하면 71.75%로 올랐고 취득금액은 431.7억원이다. 6월에는 한솔테크닉스로부터 충북 청주 오창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6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산총액의 10.13%이고 잔금 320억원은 12월 24일에 나간다.
묘한 것은 순서다. 미국 지분을 더 사들인 해에 미국 매출이 4.6% 줄었고, 성장은 그 대신 한국에서 두 배 가까이 났다. 산 축과 뛴 축이 어긋나 있다.
고객 구성도 1년 만에 크게 바뀌었다. 상반기에 단일 고객 한 곳에서 512.1억원, 연결 매출의 12.5%가 나왔다. 전년 동기 같은 항목은 23.4억원이었다. 회사가 스스로 밝힌 전략이 인디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것인데, 그 결과가 1년 만에 이 정도로 움직이는 매출 구성이다. 빠르게 들어온 것은 빠르게 나갈 수도 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같은 보고서 안에서 서술이 어긋난다. 주석에는 매출 12.5%짜리 단일 고객이 있다고 적혀 있는데 본문 주요 매출처란에는 10% 이상 고객이 없다고 적혀 있다. 감사 대상은 주석 쪽 수치다.
규모는 3위인데 마진은 1위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 3사를 같은 반기로 세워 보면 구도가 분명하다. 한국콜마가 매출 1조 5,893억원에 영업이익률 11.9%, 코스맥스가 1조 4,769억원에 8.6%, 코스메카코리아가 4,112억원에 13.1%다. 성장률은 각각 14.8%, 21.8%, 46.8%다.
규모로는 3위지만 이익률은 1위이고 성장 속도는 두 배 이상 빠르다. 회사 자신이 인용한 추산으로는 상위 3사가 국내 제조자개발생산 시장의 50~60%를 차지한다. 개별 회사의 점유율은 공시되지 않는다.
후발군과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42.4억원에서 45.7억원으로 67.9% 줄었다. 참고로 코스맥스의 자회사 한 곳이 코스메카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1심이 진행 중이다. 소가는 2,900만원으로 작지만 이 바닥의 온도를 보여 준다.
지배구조는 승계 진행형
최대주주는 창업자가 아니라 배우자 박은희 대표이사로 25.20%다. 창업자 조임래 대표가 7.70%, 자녀 두 명이 각각 3.00%씩 갖고 있고 특수관계인 합계는 39.00%다. 국민연금공단이 12.87%로 두 번째 주주이며, 2025년 5월 9.96%에서 꾸준히 올려 왔다.
자기주식은 한 주도 없고 유상증자나 전환사채도 없다. 배당은 2025년분 주당 370원, 총 39.5억원으로 배당성향 6.83%다. 성장에 돈을 쓰는 쪽을 택한 회사다.
한 가지 이력은 남는다. 2025년 9월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을 받았다. 2024년 8월 임시주주총회 결의의 후속 조치였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4.6% 줄어든 미국 매출이 돌아서는지, 1년 만에 12.5%가 된 단일 고객의 물량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12월에 나가는 오창공장 잔금 320억원과 3월에 쓴 431억원이 같은 해에 겹친 자금 부담을 어떻게 넘기는지다.
이익률로는 이미 1위인 3위 회사다. 다만 스크리너가 743위를 매긴 이유는 실적이 아니라 값이다. 주가가 석 달 만에 115% 올라 52주 밴드 꼭대기에 붙어 있으면, 좋아진 실적은 이미 값에 들어가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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