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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40-737] 삼양바이오팜 - 봉합사가 벌어 신약이 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31~740번 구간입니다. 737위 삼양바이오팜(0120G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9.7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5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2025년 11월에 분할로 생긴 회사라 12개월 변동성이 아직 없고, 저변동성 항이 얹히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열 달 된 회사
삼양바이오팜은 2025년 11월 1일 삼양홀딩스에서 의약바이오 사업부문이 갈라져 나와 생겼다. 같은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첫 회계연도는 2025년 11월과 12월 두 달뿐이고, 2026년 실적을 견줄 전년 수치가 없다.
짚어 둘 것이 하나 있다. 단순 인적분할이라 분할 전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신주가 나갔고, 삼양홀딩스는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아니라 형제 회사다. 참고로 이 연재 720번에서 다룬 삼양엔씨켐은 삼양홀딩스가 59.97%를 가진 자회사다. 같은 그룹인데 지분 관계는 다르다.
2026년 상반기 매출 670억원의 구성은 의료기기 58.5%, 의약품 41.0%, 신약개발 0.5%다. 의료기기는 수술용 봉합사와 지혈제, 의료미용 제품이고 이 부문 매출의 82%가 수출이다. 의약품은 항암제와 패치다.
부문별 영업손익을 보면 이 회사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의료기기가 106억원 흑자, 의약품이 19억원 흑자, 신약개발이 104억원 적자다. 셋을 합쳐 상반기 영업이익 21억원이 된다. 봉합사가 벌어 신약이 쓰는 구조다.
그런데 버는 쪽이 흔들리고 있다. 봉합사 공장 가동률이 첫 회계연도 104%에서 상반기 70%로, 의약품 공장은 85%에서 49%로 내려왔다. 분기로 보면 영업이익이 1분기 14억원에서 2분기 7억 5,000만원으로 반토막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2%이고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5.4%다.
시가총액 4,075억원, PER 182.2배(플랫폼 산식, TTM). 피어(제약/바이오, 72개) PER 중앙값은 13.44배다. 재무 자체는 깨끗하다. 부채비율 16.1%, 차입금 173억원에 현금 167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이다.
왜 스크리너 737위인가
원점수는 41.2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4.7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이 얹혀 최종 49.7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5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54.4%, 3개월 -4.4%, 6개월 -43.6%, 연초 이후 +4.4%다. 52주 밴드에서는 25% 지점에 있다.
쓰는 쪽에 아직 임상이 없다
PER 182배라는 값은 지금의 이익이 아니라 신약을 보고 매긴 값이다. 그런데 반기보고서에서 신약개발 부문을 찾아보면 임상 1상이나 2상에 들어간 품목이 한 건도 없다. 등재된 과제는 전달체 연구, 항균 봉합사 개발, 경구 항암제 제품개발 같은 비임상과 제품개발 단계다. 단계가 명시된 것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가 2025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뽑혀 앞으로 2년간 후보물질 도출을 추진한다는 정도다.
매출 3억 7,000만원에 손실 104억원을 내는 부문이 값의 근거인데, 그 근거를 검증할 임상 사건이 공시에 아직 없다는 뜻이다.
주가가 그 사이를 오갔다. 2026년 3월 장중 14만 2,700원까지 갔다가 6월에 4만 2,650원까지 내려왔다. 넉 달 만에 70%가 빠졌다. 인적분할로 재상장한 종목의 초기 가격 발견 구간이고, 견줄 과거 실적이 두 달치뿐이라 배수의 기준선 자체가 없다.
지분과 남은 약정
지배구조도 특이하다. 최대주주가 법인이 아니라 개인 김원으로 5.80%이고, 특수관계인을 합쳐 46.39%다. 대량보유보고서에는 삼양홀딩스 회장이 사실상 지배주주로 적혀 있다.
예정된 지출이 있다. 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 증설과 관련해 기계장치 매입 약정 198억원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자본 2,386억원의 8%에 해당한다. 산업은행에는 공장 토지와 건물 장부가 692억원을 담보로 제공했고 채무 잔액은 166억원이다.
제품 쪽 점유율은 확인된다. 항암제 페메드에스주가 44%, 제넥솔주가 47%다. 다만 제넥솔은 첫 회계연도 53%에서 6%포인트 내려왔다. 의료기기 쪽은 회사가 객관적 점유율 추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70%와 49%로 내려온 두 공장의 가동률이 회복되는지,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라도 임상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198억원짜리 증설 약정이 언제 집행되는지다.
태어난 지 열 달 된 회사의 값을 매기는 일은 원래 어렵다. 다만 지금 붙어 있는 값은 봉합사가 아니라 신약을 본 값이고, 그 신약은 아직 사람에게 들어가기 전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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