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740-732] 씨어스 - 매출이 다섯 배가 되는 동안 주가는 3분의 1이 됐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31~740번 구간입니다. 732위 씨어스(4588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0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원점수 53.7점으로 이 배치에서 가장 높은데도 732위인 종목입니다.
병실의 환자를 대신 지켜본다
씨어스는 병원에 쓰는 원격 모니터링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에서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상반기 매출 609억원의 95.3%가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일반 병실에 있는 환자의 심전도와 호흡을 계속 재서 이상이 있으면 알린다. 나머지 4.6%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장비다. 매출의 99.9%가 국내에서 나온다.
수익 구조는 구독형이다. 의사가 처방하면 병원이 건강보험에 수가를 청구하고, 병원이 회사에 이용료를 낸다. 심전도 검사는 급여 항목이고 입원환자 감시장치도 병상 모니터 수가를 인정받았다. 국내 장시간 심전도 검사 비중이 2022년 7.4%에서 2024년 36.4%로 다섯 배가 된 것이 이 회사가 탄 흐름이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2 | -80 | -80 |
| 2023 | 19 | -98 | -99 |
| 2024 | 81 | -87 | -89 |
| 2025 | 482 | 163 | 161 |
표의 변화가 극적이다. 2024년 매출 81억원에 영업손실 87억원이던 회사가 2025년 매출 482억원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6년 상반기는 매출 609억원으로 406.6% 늘었고 영업이익 268억원, 영업이익률 44.0%다.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적은 2026년 예상 매출 344억원을 반기 만에 넘었다.
재무도 좋아졌다. 현금이 111억원에서 259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25.6%, 차입금은 30억원뿐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 157억원이다.
시가총액 8,474억원, PER 27.9배·PBR 21.42배·ROE 76.9%(플랫폼 산식, TTM). 피어(의료기기, 29개) PER 중앙값은 15.69배다. 그런데 주가는 반대로 갔다. 1월 말 고점에서 9월 초까지 66%가 빠졌다.
왜 스크리너 732위인가
원점수는 53.7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9.1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의료기기 업종 6개월 수익률 -33.2%,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4.1(12개월 변동성 28.9%, 전 종목 하위 84.0%)이 얹혀 최종 50.0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2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3%, 3개월 -30.4%, 6개월 -52.5%, 연초 이후 -49.1%다. 52주 밴드에서는 13% 지점에 있다.
매출의 99.81%가 한 곳에서 나온다
시장이 세는 것은 609억원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의 출처다. 상반기 매출의 99.81%인 608억원이 대웅제약 한 곳에서 나왔다. 2024년 2월부터 두 제품 모두 이 회사가 국내 독점 판매를 맡고 있다. 매출채권 320억원도 사실상 그 한 곳이다.
단가 조건도 공시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누적 판매실적에 따라 합의된 단가"라고만 적혀 있어서, 물량이 늘 때 단가가 어떻게 되는지를 밖에서 알 수 없다. 병원을 직접 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성장이 처음 꺾인 신호도 있다. 2분기 매출 284억원은 1분기 325억원보다 12.8% 적다. 입원환자 모니터링은 병상에 장비를 까는 사업이라 초기 도입 물량이 지나면 반복 매출로 넘어가야 하는데, 회사는 수주잔고를 "재무제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기공급계약 없음"으로 적었고 "이 시장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적었다.
아직 안 온 세금
손익계산서에 곧 나타날 변화가 하나 더 있다. 지금 이 회사는 법인세를 사실상 내지 않는다. 과거 적자로 쌓인 이월결손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전이익과 순이익이 거의 같다.
그 결손금이 6월 말 23억원까지 줄었다. 하반기에 소진되면 그때부터 세율만큼 순이익이 계단식으로 내려앉는다. 지금의 이익률을 그대로 미래에 곱하면 안 되는 이유다.
3월에는 1대 2 무상증자를 해 주식 수가 1,269만 주에서 3,806만 주가 됐고, 스톡옵션 행사로 조금 더 늘었다. 아직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이 발행주식의 4.2%다. 최대주주 이영신 대표의 지분 26.69%는 2027년 6월까지 묶여 있다. 상장 1년 의무보유에 거래소 협의로 2년을 자발적으로 더 얹은 것이다.
짚어 둘 제재도 있다. 2025년 9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 위반으로 금융위원회 과징금 1억 4,940만원을 받았다. 상장 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상증자를 하면서 50인 이상에게 청약을 권유하고도 신고서를 내지 않은 건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2분기에 꺾인 매출이 3분기에 돌아오는지, 매출처가 대웅제약 한 곳에서 넓어지는지, 그리고 이월결손금 소진 이후의 순이익이 어떻게 되는지다.
원점수 53.7점은 이 배치에서 가장 높다. 성장률과 이익률이 만든 점수다. 그런데 주가순자산배수 21.42배가 그 점수를 눌렀고, 제약바이오 업종 하락으로 순환매에서 5점, 변동성으로 4.1점이 더 깎여 732위가 됐다. 좋은 회사와 싼 회사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