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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40-731] 코오롱글로벌 - 자기자본의 3.7배를 책임준공으로 걸어 두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31~740번 구간입니다. 731위 코오롱글로벌(0030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0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731~740번 구간을 여는 글입니다.
이제 자동차는 팔지 않는다
코오롱글로벌 하면 수입차 딜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업은 2023년 1월 인적분할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넘어갔고 2025년 말 지주회사의 비상장 자회사가 됐다. 지금 남은 부문은 넷이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조 3,817억원의 구성은 건설 82.1%, 레저 8.1%, 상사 7.0%, 자산관리 2.8%다. 레저와 자산관리는 2025년 12월 계열사 두 곳을 흡수합병해 들어온 부문이다. 매출총이익률은 건설 11.4%, 레저 23.2%다. 참고로 이 연재 729번에서 다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이 회사는 모자 관계가 아니라 지주회사 아래 형제 회사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26,021 | 1,709 | 1,455 |
| 2023 | 26,450 | 213 | 3 |
| 2024 | 29,120 | -548 | 251 |
| 2025 | 26,844 | 56 | -1,912 |
표에서 2025년이 눈에 걸린다. 영업이익 56억원인데 순손실이 1,912억원이다. 2024년에는 영업손실 548억원에 순이익 251억원이었다. 손익계산서의 위와 아래가 따로 움직인 두 해였다.
2026년 상반기는 회복했다. 매출 1조 3,81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데 영업이익이 742억원으로 158.8% 늘었고 순이익 4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설 매출은 2.1% 줄었는데 매출총이익률이 9.4%에서 11.4%로 올랐다. 6월 말 수주잔고는 11조 8,496억원으로 2025년 매출의 4.4배다.
시가총액 2,522억원, PER -1.8배·PBR 0.36배·ROE -20.8%(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건설, 41개) PER 중앙값은 8.62배다. 그런데 재무제표 밖에 더 큰 숫자가 있다.
왜 스크리너 731위인가
원점수는 21.8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6.7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건설 업종 6개월 수익률 -12.5%,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3.3(12개월 변동성 9.7%, 전 종목 하위 22.5%)이 얹혀 최종 50.0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2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21.7%, 3개월 +6.7%, 6개월 +9.5%, 연초 이후 +9.3%다. 52주 밴드에서는 49% 지점에 있다.
자본 7,229억원, 책임준공 2조 6,497억원
건설사의 위험은 재고가 아니라 보증에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시행 물량이 거의 없다. 반기보고서에 미분양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고 완성 건물 재고가 5억원 남짓이다. 대신 남의 사업에 이름을 걸어 두었다.
6월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책임준공약정이 21건, 약정금액 2조 6,497억원이다. 자기자본 7,229억원의 3.7배다. 관련 대출잔액은 1조 9,3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여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9,620억원과 사회기반시설 보증 당사분 1조 3,882억원이 따로 있다. 채무보증 총잔액은 2조 1,25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22%다. 2024년 350%, 2025년 332%에서 조금씩 내려오고 있지만, 책임준공 대출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5억원이고 현금은 2,725억원에서 2,012억원으로 줄었다.
재건축 현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2026년에 조합이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건이 세 곳이다. 4월 부산 만덕3구역 905억원, 5월 대전 가오동1구역 1,454억원, 7월 부산 하단1구역 1,168억원으로 합쳐 3,526억원이다. 세 건 모두 회사는 법률 검토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도 이유를 적어 두었다. "대형 건설사 대비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공공 건축 분야에서 소수 대형사 과점 구조로 참여 영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24년 19위, 2025년 18위에서 2026년 23위로 내려왔고 점유율은 2.08%에서 1.07%로 절반이 됐다.
새 수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7월 태평3구역 재개발 3,151억원, 8월 안산 재건축 2,183억원, 대구 도시철도 4호선 2,331억원 같은 건들이 들어왔다. 다만 수주잔고 총액은 11조 8,743억원에서 11조 8,496억원으로 제자리이고 건수는 28건 줄었다.
팔 것인가 말 것인가
이 회사가 스스로 내세우는 강점은 풍력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개발부터 시공, 투자,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고 반기보고서에 적었다. 동시에 "풍력·환경 민간투자사업에서 요구되는 선투자 부담"을 리스크로도 적었다.
그런데 5월과 6월, 해상풍력 핵심 프로젝트를 판다는 보도가 나왔고 회사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차원에서 전략적 방안 검토 중, 확정된 바 없음"이라고 답했다. 재공시 예정일은 2026년 9월 25일이다. 전 과정 역량을 자랑하면서 그 핵심을 팔지 말지를 곧 답해야 하는 상태다.
8월 말에는 청주 공공주택 현장에서 추락한 근로자가 숨져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다. 주주환원은 늘렸다. 8월에 2026년부터 3년간 별도 순이익의 40% 한도로 연 2회, 보통주 최소 400원을 배당하겠다는 정책을 새로 정했다. 최대주주는 지주회사가 72.70%, 이웅열 회장 개인이 9.14%로 합쳐 82.36%다. 유통 보통주가 17.6%뿐이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9월 25일 해상풍력 매각 여부가 어떻게 답해지는지, 2조 6,497억원짜리 책임준공이 걸린 현장들이 준공까지 가는지, 그리고 시공능력평가 23위로 내려온 자리에서 재건축 수주가 회복되는지다.
반기 영업이익이 2.6배로 뛰고 수주잔고 11조원을 쌓아 두고도 시가총액이 2,522억원인 이유는 손익계산서 밖에 있다. 자기자본의 3.7배를 남의 사업에 걸어 둔 회사의 값은 그 사업들이 끝나야 정해진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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