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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30-730] 하나금융지주 - 은행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가 틀렸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21~730번 구간입니다. 730위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0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시가총액 37조원짜리 은행지주가 730위에 있는 자리라, 이 연재 702번 삼성카드에서 꺼낸 이야기를 한 번 더 합니다.
이익의 8할은 은행에서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2026년 상반기 부문별 반기순이익은 은행 2조 1,308억원, 증권 2,716억원, 신용카드 1,259억원, 캐피탈 1,061억원이다. 은행과 비은행 3사를 견주면 80.9% 대 19.1%다. 연결 순이자이익이 4조 8,083억원, 순수수료이익이 1조 6,648억원이다.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 4,029억원으로 4.4% 늘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세 번째다. 같은 반기에 KB금융이 3조 8,846억원, 신한지주가 3조 4,427억원, 우리금융이 1조 6,090억원을 냈다.
| 연도 | 매출 | 순이익 |
|---|---|---|
| 2022 | 119,319 | 35,706 |
| 2023 | 131,590 | 34,217 |
| 2024 | 133,824 | 37,388 |
| 2025 | 143,908 | 40,029 |
표의 순이익이 3조 5,706억원에서 4조 29억원으로 꾸준히 늘어 왔다. 영업이익 열이 빈 것은 은행지주의 원장에 그 계정이 따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373,140억원, PER 9.1배·PBR 0.84배·ROE 9.2%(플랫폼 산식, TTM). 피어(금융, 70개) PER 중앙값은 9.06배다. PER 9.1배에 PBR 0.84배. 그런데 가치함정 깃발이 red다.
왜 스크리너 730위인가
원점수는 22.2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6.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금융 업종 6개월 수익률 -19.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3.1(12개월 변동성 9.9%, 전 종목 하위 24.0%)이 얹혀 최종 50.0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2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3.0%, 3개월 +18.2%, 6개월 +11.7%, 연초 이후 +44.5%다. 52주 밴드에서는 90% 지점에 있다.
같은 배치에 대조군이 있다
이 종목의 깃발이 왜 red인지는 두 숫자로 설명된다. 부채비율 1,372.7%,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5,844억원이다. 제조업이라면 둘 다 심각한 신호다.
은행에서는 뜻이 다르다. 부채 665조원의 대부분은 예금과 차입금이다. 예금은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영업의 원재료다. 총여신이 2024년 말 409조원에서 2026년 6월 457조원으로 늘었는데, 자산이 늘수록 이 비율은 나빠진다. 잘할수록 나빠 보이는 지표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찬가지다. 은행 회계에서 대출을 새로 내주는 것은 현금 유출로 잡힌다. 같은 반기에 순이익 2조 4,367억원을 냈는데도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이유가 그것이다. 참고로 전년 동기는 마이너스 5조 571억원이었다. 숫자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대출 증가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대조군이 바로 옆에 있다. 이 배치 729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부채비율 86.5%에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 2,139억원으로 제조업 잣대를 무난히 통과한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가치함정 red에 점수 50.0이다. 잣대를 통과한 회사와 통과할 수 없는 회사가 같은 깃발을 받았다면, 그 깃발이 가리키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잣대다.
그러면 은행에서 진짜 볼 것은 무엇인가
은행을 은행의 잣대로 재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24년 말 0.55%에서 2026년 6월 0.75%로 올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9.2%에서 107.0%로 내려왔다. 부실은 늘고 방어막은 얇아졌다.
자본 쪽도 눌리고 있다. 위험가중자산이 반년 만에 288.9조원에서 306.4조원으로 6.1% 늘었는데 자기자본은 4.1% 느는 데 그쳐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이 15.61%에서 15.33%로 내려왔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위험가중자산이 부풀기 때문이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스스로 그 고리를 공시에 적어 두었기 때문이다. 7월에 재설정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자기자본이익률 12%, 주주환원율 5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을 목표로 하면서 산식까지 공개했다. 목표 주주환원율은 1에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자기자본이익률로 나눈 값을 뺀 것이고, 보통주자본비율 13%를 넘는 자본만 환원 재원으로 쓴다. 즉 환율이 오르면 위험가중자산이 늘고, 자본비율이 눌리고, 자사주 매입 여력이 줄어든다.
실제로 주식 수가 줄고 있다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6년에 배당으로 9,841억원, 자사주 매입으로 6,500억원을 집행했다. 1월 2,000억원, 4월 2,000억원, 7월 2,500억원이고 전량 소각을 명시했다. 그 결과 발행주식총수가 1월 2억 7,833만 주에서 4월 2억 7,437만 주로 줄었다. 396만 주가 사라졌다.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 8.90%다.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회사다. 참고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오른 것의 일부는 자사주 소각으로 분모가 줄어든 효과다.
남은 부담도 있다. 사모펀드 손실배상 충당부채가 3,043억원, 홍콩 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관련 충당부채가 1,263억원이다. 뒤쪽은 전기말 1,137억원에서 늘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0.75%까지 오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멈추는지, 107%까지 내려온 충당금 적립률이 회복되는지, 그리고 환율이 위험가중자산을 밀어 올려 주주환원 여력을 깎지 않는지다.
시가총액 37조원에 반기 2조 4천억원을 벌고 1조 6천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주며 발행주식 수까지 실제로 줄이는 회사가 730위에 앉아 있다. 은행이 나빠서가 아니다. 전 종목에 같은 잣대를 대려면 어느 업종에서는 그 잣대가 어긋날 수밖에 없고, 금융이 바로 그 자리다. 순위표를 볼 때 업종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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