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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30-726] 삼화전기 - 데이터센터라는 단어가 있는 자리는 매출표가 아니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21~730번 구간입니다. 726위 삼화전기(0094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1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올해 초 인공지능 전원 테마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던 종목이라, 그 테마가 실적에 잡혔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전기를 잠깐 담아 두는 부품
삼화전기는 콘덴서를 만든다. 전기를 잠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부품이다. 1973년 삼화니찌콘으로 설립돼 이듬해 지금 이름이 됐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111억원의 구성은 전해콘덴서 50.9%, 상품 39.6%, 기타 6.4%, 전기이중층콘덴서 3.0%다. 수출이 58.8%다.
생산은 청주와 충주, 중국 천진, 인도네시아에서 한다. 가동률이 낮다. 청주 전해콘덴서 48.3%, 천진 52.5%다. 상위 고객 세 곳 중 한 곳은 계열 판매법인인 삼화홍콩이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2,391 | 136 | 107 |
| 2023 | 2,025 | 78 | 56 |
| 2024 | 2,331 | 248 | 196 |
| 2025 | 2,301 | 120 | 94 |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111억원으로 8.2% 줄었고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7.0% 줄었다. 분기로 보면 더 뚜렷하다. 1분기 영업이익 34억원으로 190% 늘었다가 2분기에 14억원으로 74.4% 줄었다. 매출총이익률은 19.4%에서 16.0%로 3.4%포인트 내려왔다.
2025년 이익이 반토막 난 사유를 회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및 경비 증가"라고 밝혔다. 원재료 매입액의 69.3%가 알루미늄 계열이고 대부분 수입이다. 알루미늄박 단가가 제곱미터당 6,515원에서 6,997원으로 오르는 동안 전해콘덴서 판매단가는 개당 235원에서 231원으로 내렸다. 사 오는 값은 오르고 파는 값은 내렸다.
시가총액 1,551억원, PER 15.7배·PBR 1.65배·ROE 10.5%(플랫폼 산식, TTM). 피어(전자부품, 53개) PER 중앙값은 13.61배다. 그렇다면 올해 초 주가를 두 배로 올린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왜 스크리너 726위인가
원점수는 42.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5.3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전자부품 업종 6개월 수익률 -17.1%,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5.2(12개월 변동성 36.9%, 전 종목 하위 93.5%)이 얹혀 최종 50.1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1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23.4%, 3개월 -38.5%, 6개월 -47.8%, 연초 이후 -19.8%다. 52주 밴드에서는 14% 지점에 있다.
그 단어가 나오는 자리
2026년 1월, 이 종목의 주가는 29,550원에서 2월 56,400원까지 갔다. 한 달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의 세 배 가까이 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원장치에 쓰이는 콘덴서 수요가 온다는 이야기였다.
반기보고서 원문에서 "데이터센터"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 그 자리는 매출표가 아니라 진행 중인 연구개발 과제표다. 과제명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의 초슬림 커패시터 개발과 액침냉각용 전해커패시터 개발이고, 기간은 2026년 4월부터 9월까지다. 개발이 시작돼 아직 끝나지 않은 단계다. "서버"라는 단어는 보고서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실적이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상반기 매출 -8.2%, 2분기 영업이익 -74.4%, 청주 가동률 48.3%다. 인공지능 수요가 매출에 실렸다면 나올 수 없는 숫자다. 주가는 6월에 27,200원까지 되돌아왔다.
2대 주주가 일본 회사다
지배구조에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최대주주 오영주 회장이 20.51%인데, 2대 주주인 일본 니찌콘이 22.80%로 더 많다. 개인 최대주주보다 지분이 큰 외국 회사가 감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보내고 있다. 상반기 니찌콘에 나간 배당금은 9억원이다.
이름이 비슷한 회사들과의 관계도 정리해 둘 만하다. 삼화콘덴서공업과 삼화전자공업은 같은 삼화콘덴서그룹 계열이고 오영주 회장이 세 곳의 대표이사를 겸한다. 반면 이 연재 706번에서 다룬 SP삼화(옛 삼화페인트공업)는 계열회사 명단에 없다. 이름만 같은 별개 기업집단이다.
재무에는 숨은 자산이 있다. 보유한 삼화콘덴서공업 지분 2.24%의 평가액이 반기 중 68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뛰면서 평가이익 294억원이 자본에 잡혔다. 순이익 29억원에도 자본총계가 1,204억원에서 1,469억원으로 늘어난 이유다. 이 지분 평가액 352억원은 회사 시가총액의 23%다.
종합
배당은 늘렸다. 2025년 결산배당이 주당 600원, 총 4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액됐고 배당성향은 42.05%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분을 7.29%에서 4.06%로 줄였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9월에 끝나는 개발 과제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지, 48%까지 내려간 청주 가동률이 올라오는지, 그리고 알루미늄 원가를 판가에 넘길 수 있는지다.
테마와 실적 사이의 거리를 재는 데는 공시 원문 검색이 가장 빠르다. 그 단어가 매출표에 있는지 연구개발 과제표에 있는지가 지금은 전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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