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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30-725] 유성티엔에스 - 물류회사 이름표를 떼면 남는 것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21~730번 구간입니다. 725위 유성티엔에스(0248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2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흔히 2차전지 물류로 소개되는데, 공시 원문을 찾아보면 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철강을 나르는 회사다
먼저 사실 하나를 바로잡아야 한다. 유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물류 회사로 자주 소개되지만, 2026년 반기보고서와 2025년 사업보고서 원문 어디에도 2차전지·이차전지·배터리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회사가 밝힌 강점은 "철강 등 중량물 운송역량 및 인프라"이고, 명시된 주요 고객은 현대제철, 포스코플로우, 서희건설이다.
2026년 상반기 매출 268억원의 구성은 운송 90.3%, 철근 중개 4.6%, 임대 4.1%다. 매출 전액이 국내다. 직원은 51명, 평균 근속 10.4년이다. 상위 두 고객이 매출의 58%를 차지한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2,768 | 0 | 508 |
| 2023 | 2,373 | -139 | 559 |
| 2024 | 1,529 | 44 | 569 |
| 2025 | 670 | 12 | 548 |
표를 보면 이 회사의 특이한 점이 바로 드러난다. 매출은 2022년 2,768억원에서 2025년 670억원으로 4분의 1이 됐는데, 순이익은 같은 기간 508억원에서 548억원으로 유지된다. 영업이익은 2023년 마이너스 139억원, 2025년 12억원이다. 손익계산서의 위와 아래가 다른 회사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2026년 상반기도 같다. 매출 268억원(-30.9%), 영업이익 18억원인데 순이익은 668억원이다. 세전이익 710억원 가운데 지분법이익이 700억원, 그러니까 98.6%다. 그 지분법의 대부분인 683억원이 서희건설에서 왔다.
시가총액 1,566억원, PER 3.0배·PBR 0.30배·ROE 9.7%(플랫폼 산식, TTM). 피어(운송/물류, 17개) PER 중앙값은 6.7배다. PER 3.0배는 싸 보이지만, 그 분모가 위와 같은 이익이다.
왜 스크리너 725위인가
원점수는 29.0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0.0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운송/물류 업종 6개월 수익률 -14.8%,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0.2(12개월 변동성 15.8%, 전 종목 하위 48.0%)이 얹혀 최종 50.2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0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2.5%, 3개월 -11.1%, 6개월 +60.2%, 연초 이후 +80.0%다. 52주 밴드에서는 59% 지점에 있다.
시가총액과 거의 같은 숫자가 주석에 있다
6월 말 관계기업투자 장부금액 5,288억원 가운데 서희건설이 5,113억원이다. 지분율 40.69%이고, 연결 자산총계 7,137억원의 71.6%다. 같은 주석에 이 지분의 공정가치가 1,551억원으로 적혀 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1,566억원이다. 두 숫자가 거의 같다. 시장은 서희건설 지분의 공정가치만 값으로 쳐 주고, 운송 본업과 투자부동산 1,267억원, 나머지 자산 전부를 사실상 0으로 세고 있다는 뜻이다.
왜 그런 할인이 붙었는지도 주석에 있다. 서희건설은 2025년 8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8개월 넘게 거래가 정지됐다가 2026년 5월에야 재개됐다. 9월 초에는 지역주택조합 소송에서 385억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두 회사는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을 공유한다.
그 이익은 현금이 아니다
상반기 지분법이익 700억원의 원천을 한 겹 더 들어가 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서희건설의 상반기 순이익 1,695억원은 영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서희건설의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47.9% 줄었고, 순이익을 만든 것은 금융수익 1,726억원, 그중에서도 금융자산 평가이익 1,378억원이다. 평가이익은 다음 분기에 그대로 되돌 수 있다.
유성티엔에스에 실제로 현금으로 들어온 배당은 75억원이다. 장부의 이익 668억원과 통장의 75억원 사이의 거리가 이 회사를 읽는 핵심이다.
본업도 어렵다. 광양에서 울산까지 코일 운송 단가가 3년간 톤당 17,060원에서 17,880원으로 4.8% 올랐는데 매출은 절반 아래로 줄었다. 회사가 밝힌 2025년 손익 변동 사유에도 "운송매출 감소 대비 운송원가 중 고정비의 동결"이 적혀 있다.
종합
주주환원은 시작했다. 2026년 7월 자기주식 182만 주를 소각했다. 소각가액 79억원어치다. 다만 배당은 5년 연속 없다. 최대주주 이봉관 회장 측이 60.00%를 쥐고 있고, 자산운용사 한 곳이 8.04%까지 늘렸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서희건설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되돌지 않는지, 절반 아래로 줄어든 운송 매출이 멈추는지, 그리고 남은 자기주식 182만 주가 추가로 소각되는지다.
부채비율 15%에 자본 6,208억원인 회사가 시가총액 1,566억원에 거래된다. 그 할인의 근거는 자산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익 전부를 한 관계사에 의탁한 구조 자체에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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