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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30-724] 한미사이언스 - 싸움은 끝났는데 이긴 쪽은 형제도 모녀도 아니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21~730번 구간입니다. 724위 한미사이언스(0089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2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2026년에 끝났는데, 그 결말이 뜻밖입니다.
약을 팔지 않는 제약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다. 다만 한미약품은 지분 41.4%의 관계기업이라 연결 매출에 들어오지 않고 지분법으로만 잡힌다. 그래서 이 회사의 연결 매출 대부분은 다른 데서 온다.
2026년 상반기 영업수익 7,216억원의 구성은 의약품 도매가 83.9%, 헬스케어가 10.0%, 지주 사업이 5.0%다. 도매는 자회사 온라인팜이 하고,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1.9%다. 지주 자체 수익 358억원 안에서 수수료가 141억원, 기술수출이 140억원이고 상표권은 21억원뿐이다. 매출의 97.8%가 국내에서 나온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0,461 | 281 | 692 |
| 2023 | 12,479 | 570 | 1,151 |
| 2024 | 12,834 | 380 | 594 |
| 2025 | 13,570 | 570 | 1,184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50.3% 늘었다. 그런데 그중 597억원, 64.4%가 지분법이익이다. 한미약품 몫이 531억원, 제이브이엠이 73억원이다. 나머지 기타영업외수익 146억원의 대부분도 자회사 지배력 상실에 따른 처분이익이라 일회성이다.
정리하면 이 회사의 이익 3분의 2는 다른 회사가 벌어 지분율만큼 넘어온 것이다. 투자자는 한미약품을 직접 사는 대신 한 겹을 더 거쳐 사는 셈이다. 지주회사 할인이 붙을 조건이 그대로 갖춰져 있다.
시가총액 30,434억원, PER 22.4배·PBR 3.16배·ROE 14.1%(플랫폼 산식, TTM). 피어(제약/바이오, 72개) PER 중앙값은 13.44배다. PBR 3.16배는 지주회사로서 낮은 값이 아니다.
왜 스크리너 724위인가
원점수는 37.4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3.4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1.8(12개월 변동성 12.2%, 전 종목 하위 34.7%)이 얹혀 최종 50.2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0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2.6%, 3개월 +40.2%, 6개월 +2.1%, 연초 이후 +22.8%다. 52주 밴드에서는 59% 지점에 있다.
형제도 모녀도 아닌 제3자
2024년부터 이어진 형제와 모녀의 다툼은 2026년에 정리됐다. 다만 이긴 쪽은 둘 다 아니었다.
날짜가 남아 있다. 2026년 2월 외부 투자자 신동국이 2,138억원어치 지분을 사들였다. 전액 금융기관 차입이었다. 3월 27일 임종윤이 보유 전량을 그에게 넘겼고 4월 1일 지분이 0%가 됐다. 8월 5일 임종훈이 1,710억원어치를 사모펀드에 팔았고, 8월 7일 다른 일가 네 명도 1,190억원어치를 신동국에게 넘겼다. 7월에는 신동국이 1,727억원어치를 또 샀다.
9월 1일 기준 결과는 이렇다. 서류상 최대주주 본인은 송영숙 회장으로 3.84%인데, 실질 최대 지분은 신동국 개인 28.15%와 그가 100% 소유한 회사 6.95%를 합친 35.10%다. 특별관계자 전체로는 69.13%다. 창업가 일가가 아니라 외부 투자자가 그룹을 쥔 구조가 됐다.
끝난 것이 아니라 다음 라운드
그 지분이 어떻게 마련됐는지가 다음 이야기다. 신동국의 두 차례 매수 3,865억원은 전액 금융기관 차입이고 주식 담보 제공이 예정돼 있다. 사모펀드 계열이 보유한 9.81%도 언젠가 회수해야 하는 자금이다.
회사도 그 사실을 공시로 말하고 있다.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이 2024년 5월 이후 아홉 차례 연속 미확정이었고, 다음 재공시 예정일이 2026년 12월 17일이다.
일가 지분도 계속 줄고 있다. 송영숙 회장은 2025년 초 4.54%에서 3.84%로, 임종훈은 7.85%에서 3.96%로 내려왔다. 상속세 부담이 배경으로 지목되는데, 연부연납 잔액은 공시에 적혀 있지 않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차입으로 산 35% 지분이 담보 상환 국면에서 어떻게 되는지, 12월 조회공시가 미확정을 벗어나는지, 그리고 영업이익의 64%를 지분법에 의존하는 구조가 바뀌는지다.
분쟁이 끝났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싸우던 두 집안이 나가고 그 자리를 빚으로 지분을 산 사람과 회수 기한이 있는 자금이 채웠다. 지배구조 이야기는 형태를 바꿔 남아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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