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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30-722] 성우 - 시가총액보다 현금이 많은 회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21~730번 구간입니다. 722위 성우(4586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2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재무 위험이 아니라 다른 것을 보는 자리입니다.
배터리가 터지지 않게 하는 부품
성우는 원통형 이차전지의 안전 부품을 만든다. 배터리 안의 압력이 올라가면 가스를 빼 주고 전류를 끊는 장치인데, 회사 용어로는 탑캡 어셈블리다. 2026년 상반기 매출 486억원 가운데 이차전지가 75.2%, 자동차 전장이 19.2%다. 탑캡 하나만 69.7%다.
고객은 사실상 한 곳이다. 상반기 매출의 70.4%인 342억원이 익명으로 표기된 단일 고객에서 나온다. 회사는 본문에 "글로벌 모바일기기 제조기업의 무선이어폰용 원통형 이차전지 부품을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업체에 공급"한다고만 적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373 | 306 | 239 |
| 2023 | 1,467 | 289 | 244 |
| 2024 | 1,309 | 146 | 176 |
| 2025 | 856 | 10 | 48 |
표의 2025년이 눈에 띈다. 매출 856억원으로 34.7% 줄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2.9% 줄었다. 2026년 상반기는 매출 486억원(+8.3%)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런데 이익의 출처를 봐야 한다. 상반기 세전이익 40억원 가운데 순금융수익이 30억원이다. 73%가 예금 이자다. 영업에서 번 것은 10억원이다.
가동률이 그 이유를 말한다. 탑캡 어셈블리 가동률이 2024년 60%에서 2025년 44%, 2026년 상반기 49%다. 모터 하우징은 15%까지 내려왔다. 생산능력은 그대로인데 만드는 양이 줄었다.
시가총액 1,216억원, PER 26.2배·PBR 0.55배·ROE 2.1%(플랫폼 산식, TTM). 피어(2차전지, 13개) PER 중앙값은 33.55배다. 그런데 이 회사에는 더 눈에 띄는 숫자가 있다.
왜 스크리너 722위인가
원점수는 43.8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5.7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2차전지 업종 6개월 수익률 -31.5%,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0.5(12개월 변동성 17.3%, 전 종목 하위 54.3%)이 얹혀 최종 50.2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7.0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6.3%, 3개월 -32.7%, 6개월 -41.9%, 연초 이후 -15.9%다. 52주 밴드에서는 19% 지점에 있다.
928억원이 20개월 동안 예금에 있었다
2024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공모로 928억원을 받았다. 용도는 시설자금이었다. 그런데 2026년 6월 말 기준 사용금액이 0원이다. 전액이 정기예금 세 건에 들어 있다. 상장 후 스무 달 동안 시설자금이 한 푼도 집행되지 않았고, 그 이자가 지금 이익의 대부분을 만들고 있다.
재무는 그래서 매우 가볍다. 차입금 102억원, 부채비율 11.1%, 현금과 단기금융자산을 합쳐 1,501억원이다. 순현금이 약 1,399억원인데 시가총액은 1,181억원이다. 시가총액이 순현금보다 작다. 시장이 공장과 설비와 고객관계 전체를 마이너스로 세고 있다는 뜻이다.
돈은 이제 나가기 시작한다. 5월에 멕시코 몬테레이에 280억원을 투자해 현지 법인을 세우기로 했고 8월에 착수했다. 앞으로 2년간 계획된 투자가 922억원이다. 집행이 시작되면 지금 이익의 73%를 만들던 이자수익이 줄고 감가상각비가 늘어난다.
열쇠는 고객이 쥐고 있다
다음 성장의 축으로 회사가 준비한 것은 지름 46밀리미터짜리 대형 원통형 배터리용 부품이다. 개발은 끝났고, 회사가 적은 문장은 "고객사의 양산 일정에 맞추어 양산할 예정"이다. 언제 시작할지는 이 회사가 정하지 못한다.
주주환원은 후하다. 2025년에 중간배당 100원과 결산배당 200원을 합쳐 주당 300원, 총 45억원을 줬다. 배당성향이 92.01%다. 전년 23억원에서 두 배가 됐다.
지분은 한 가족이 쥐고 있다. 최대주주 박채원 회장이 26.79%, 아들인 박종헌 대표가 22.66%, 다른 아들과 부인을 합쳐 오너 일가 네 명이 73.76%다. 자기주식은 없다. 유통 물량이 4분의 1 남짓이라 주가 변동 폭이 구조적으로 크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49%까지 내려온 가동률이 올라오는지, 46파이 부품의 양산이 시작되는지, 그리고 멕시코를 포함한 922억원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는지다.
시가총액이 순현금보다 작다는 것은 시장이 이 928억원의 집행을 기회가 아니라 소진으로 읽고 있다는 뜻이다. 그 판정을 뒤집을 열쇠는 회사가 아니라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고객 한 곳의 일정에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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